일본 KSS의 간판급 게임이라 할 수 있는 용기전승 시리즈는 훌륭한 그래픽과 탄탄한 시나리오로 롤플레잉 매니아들의 밤을 지새게 만들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되는 3편도 SF와 판타지가 혼합된 시대를 배경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모험을 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요즘은 진보된 기술로 현란한 동영상과 온갖 특수 효과로 무장한 게임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한 때 컴퓨터 화면을 채우는 단골 메뉴였던 예쁜 미소녀 일러스트의 감동을 잊지 못한 롤플레잉 매니아들이 많이 있다. 일본식 롤플레잉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KSS의 용기전승은 이제 3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작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더욱 깔끔해진 그래픽과 새로운 이벤트들로 게이머들을 또 한번 판타지의 세계로 인도한다.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세 편(1편과 2편 사이에 '용기전승 플러스'가 있다) 모두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용기전승은 이번에도 게이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1. 롤플레잉 게임의 참 맛은 이런 것
얼마 전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았던 창세기전 3편이 출시되어 통신가를 뜨겁게 달구는 등 게임 계의 큰 이슈가 되었었다. 그 창세기전 시리즈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이다. 롤플레잉 게임은 일반적으로 디아블로와 울티마 온라인으로 대변되는 미국식 롤플레잉과 파랜드 택티스로 대변되는 일본식 롤플레잉으로 나뉜다. 일본식 롤플레잉은 미국식에 비해 자유도가 떨어지고 화면이 정적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게임이 끝난 후에 이어지는 잔잔한 감동은 최고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용기전승은 이런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용기전승 1편에서는 '과연 이것이 16비트로 표현된 그래픽일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할만큼 제한된 색상으로 놀라운 화면을 연출해 내었다.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모습과 아름다운 배경 화면은 튼튼한 시나리오를 뒷받침 해주고 256컬러를 사용하여 보다 멋진 그래픽을 보여준 2편은 연애 시뮬레이션 방식을 도입하여 전편에서 맛보지 못했던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캐릭터에 따라 다양한 분기가 발생되고 이야기가 변화하는 멀티엔딩 방식의 도입은 게임의 수명을 길게 하는 요소가 되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3편에서는 전작들에서 보였던 그래픽 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메뉴 바와 같은 세세한 부분의 그래픽이 상당히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고 상황에 맞게 들리는 웅장하면서 섬세한 배경 음악은 초현실적 세계의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2. 전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린 3편
용기전승 3는 전편과 같이 잘 구성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여 예쁜 선남선녀들의 일러스트로 깔끔하게 옷을 입고 있다.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자경단 소속의 주인공 '세리스'와 친구 '카논'이 몬스터에 의해 곤경에 빠져있는 소녀 '파티'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물의 정령마법사 파티는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과 동행이 되어 예로부터 전해지는 전설을 따라 여행하는 동안 수많은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이게 되고 로맨틱한 사랑이야기도 전개된다.
레벨을 높이기 위한 노가다식의 전투는 최대한 배제하고 필수적인 상황에서만 전투가 벌어지도록 설정되어 있다. 전투에서 타격을 주고받을 때는 화면이 클로즈업되어 마치 격투 게임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보여지기 때문에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3편에서 특이한 점은 '유도석 시스템'이라 하여 애완동물과 같은 정체불명의 생물을 데리고 다니며 변신을 시키거나 무기로 사용하여 전투에 참가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마법 생물은 여행을 함께 하는 동안 성장을 시킬 수 있는데 게임 진행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 생물을 키워나가는 동안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진행으로 게임을 끝낸 후에도 한 동안 가슴속을 맴도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용기전승 3은 전작들의 명성에 걸맞는 뛰어난 작품으로 롤플레잉 게임의 격을 한 차원 끌어올린다. 그리고 국내 유통을 맡은 오렌지소프트는 전편에서 정상의 성우진들을 기용한 음성더빙으로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었던 만큼 이번에도 질 높은 음성더빙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장르 : 롤플레잉
제작 : KSS(02-3415-2320)
출시예정일 : 2000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