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모험의 땅 무인도를 소재로 한 '무인도 이야기'는 시리즈를 거듭해 나가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미소녀들은 모험이라는 소재에 담백한 양념과 같은 역할을 하며 게이머를 무인도로 유혹한다. 학교 또는 직장과 집을 오가는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탈을 꿈꾼다. 그러한 일탈을 주제로 한 상상의 소재 중 자주 애용되는 것이 바로 무인도일 것이다. 그곳에는 위험을 동반한 짜릿한 모험이 있고 꽃다발을 한아름 안은 아리따운 미소녀가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비록 한낱 나른한 오후의 백일몽으로 그칠지라도 그 상상만으로도 쌓였던 스트레스를 덜어내는데 보탬을 준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무인도라는 소재를 게임으로 만들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본의 'KSS'에서 이번에 4번째 이야기로 게이머들을 또 한번 무인도에 불시착시키려 한다.
1. 미녀와 함께라면 어디인들 마다할까…
고교 2년의 여름방학을 L.A에서 보내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 '토오루'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된다. 게이머는 섬에 불시착한 토오루가 되어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탈출을 모색해야 한다. 섬을 돌아다니다가 찾은 생존자들은 자신의 일행이 되는데 각각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스튜어디스인 '에리나'는 거만하고 튀는 행동으로 일행에게 미움을 사지만 상당한 미모를 지니고 있다. 에리나 다음에 발견되는 지리학 교수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행의 큰 힘이 되고 수려한 외모의 '리카'는 뛰어난 리더십으로 일행을 이끌어 나간다.
L.A로 향하는 비행기에 왜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있었는지 의문이지만 교복 차림의 미소녀가 생존자로 발견되어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귀여운 외모로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이외에도 여러 독특한 캐릭터들이 뒤섞여 재미있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동안 게이머는 마치 그들의 동료가 되어 무인도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스토리는 전편들과 같이 고립된 상황에서 미소녀들과의 협동으로 탈출한다는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도중에 발생하는 재미있는 이벤트들과 깔끔해진 인터페이스로 새로운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자급자족이 생존의 열쇠
섬을 탐험하는데 필요한 도구들은 직접 만들어 써야한다. 예를 들어 냇가를 건너기 위해서는 나무를 베어 통나무 다리를 만들어야 하고 식수를 얻기 위해서는 냇가에서 떠온 물을 끊여야 하는데 이 때 베어온 나무를 잘라 땔감으로 쓸 수 있다. 이렇게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수록 그에 따른 레벨이 올라가게 된다. 목재, 금속, 연료, 피혁, 전기, 가열의 총 여섯개의 가공 레벨이 있고 해당 분야의 일을 할수록 레벨이 증가한다. 레벨이 높아지면 좀 더 크고 멋진 도구를 만들어 쓸 수 있다. 도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은 섬에 널려 있으므로 탐험을 통해 흑점토, 파피루스 잎, 동물가죽 등 다양한 재료들을 모을 수 있다. 초반에는 개인 능력치가 낮기 때문에 조금만 섬을 여행해도 쉽게 피로해져 쉬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 섬에 적응할수록 능력치가 높아져 오랜 탐험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
만들어야 하는 재료들은 회의에서 캐릭터들 간의 대화를 통해 게이머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보통 회의는 리더십이 강한 리카가 주도하는데 필요한 도구가 무엇인지, 재료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때 말한 재료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섬을 돌아다니며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재료를 모으는 일은 조달이라는 옵션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할 수도 있다. 따라서 2인 1개조로 구성된 세개의 파티들을 모두 조작할 수 있다. 두개의 파티는 자원을 모으도록 하고 나머지 한 파티는 자신이 직접 조작을 하며 섬을 탐험할 수도 있다. 나무와 같은 재료를 모으기 위해서는 도끼를 가지고 있어야 하므로 자원을 모으는 파티에는 적절한 도구를 지참하도록 해야한다.
게임 종반이 다 되어 섬을 탈출할 때가 되면 '내가 왜 이곳을 벗어나야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곳에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오두막과 도구들이 있고 무엇보다도 아리따운 미녀들이 있기 때문이다. 배경으로 설정된 무인도가 무릉도원이라면 탈출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어찌되었든 게임은 탈출로 막을 내리고 게이머들은 해피엔딩을 맛보게 된다. 또다시 비행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장르 : 시뮬레이션
제작 : KSS(02-3415-2320)
출시예정일 : 2000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