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첫 선을 보인 후 당시의 아이들에게 영웅으로 자리잡은 '로보트 태권 V'가 있었다. 그 영웅이 부활의 움직임으로 꿈틀대고 있다. 게이머들은 애니메이션의 부활과 함께 액션 게임으로 다가오는 태권 V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태권 V'는 나이 어린 게이머들에게 생소한 이름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태권 V의 위상은 범 국민적인 수준이었다. 우리의 순수 로봇이었던 태권 V는 절대로 악의 무리에 굴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정의를 대변하는 우상이었다. 그 태권 V가 200억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다시 부활하려 하고 있다.
1. 부활하는 태권 V
김청기 감독이 이끄는 '스튜디오 V'는 이번 '로보트 태권 V 부활 프로젝트'를 맡아 지난 7월 1일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의 영상관에서 제작 발표회를 개최했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모두 3단계에 걸쳐 진행될 '로보트 태권 V 부활 프로젝트'는 총 200억 규모의 국내에서도 몇 안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계획되었다. 1단계가 50억 규모의 TV 시리즈(26편) 제작이 1999년 기획/제작에 들어갔으며 오는 2000년 12월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새로운 태권 V는 2D 캐릭터와 3D 메카닉의 제작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애니메이션 기술의 발달 때문일까? 그 모습도 예전 팬들이 기억하는 태권 V와 차이가 있어 한 층 세련되고 첨단화된 모습 이다. 그러나 변화된 모습과 함께 예전의 그 느낌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태권 V는 등장 인물들의 사실감을 살리면서 비주얼확장을 모색하기 위해 셀 애니메이션과 디지털 제작 방식의 장점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즉 인물과 배경 일부는 셀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이후 편집 단계에서는 디지털로 전환해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메카닉과 배경들을 합성하는 방식을 취해 사실적이면서 입체적인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렇게 새롭게 태어나는 태권 V는 애니메이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로보트 태권 V 부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PC 게임으로도 제작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 '로보트 태권 V'를 개발하고 있는 'J.S.Tech'은 그 동안 '카드나라'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제작사였다. J.S.Tech의 막강한 프로그래밍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보트 태권 V는 99년 1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2. 서기 2XXX년, 태권 V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든 사람들이 상상해 왔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고도의 기술 발전으로 신문명을 창조한 '지구'라는 행성은 평화와 풍요로움이 넘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대비책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타 행성으로부터의 공격은 평화롭던 지구를 일대 혼란속으로 빠뜨리고 만다. 지구 방위 사령부 중앙 본부의 총사령관이자 연구 부장은 중역들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우주 침략자들의 목적과 정체조차 파악하지 못한채 최소한의 방어만으로 버티고 있다. 중앙 본부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보트 태권 V'를 해결사로서 우주 공간으로 순간 이동시킬 것에 합의하고, 타 행성의 로보트와 전투중에 있던 태권 V를 긴급 호출해 출동시킨다.
'로보트 태권 V'가 순간 이동으로 이동된 곳은 지구를 공격해 온 타 행성의 중심부. 그 곳에는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로봇과 수많은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연구소에서는 지구를 공격한 로봇들이 수시로 만들어지고 있었으며, 그들은 인간과 비슷한 외모와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램 되어지고 있다. 적들을 물리치고 도달하게 된 곳은 이 행성을 총 괄 지휘하는 지배자의 방! 그는 자신도 인간이었으나 기술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이에 만족하지 못한 채 자신의 행성을 창조했다. 게이머는 그가 꿈꾸던 '신종족'의 창조를 위해 각 행성을 침략하며 그들을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으로 바꾸어 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의 최종 목적지는 지구로 지구인 역시 자신의 개조사상에 복종한다면 보다 진보된 종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유한다. 하지만 태권 V는 그의 회유를 일축하고 공격을 시작한다. 태권 V와의 전투에서 생명력이 다해가던 보스는 또 다른 모습으로 부활해 그들을 위협하지만, 결국은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계획했던 '신종족 창조'의 꿈이 평범한 인간들에 의해 무산된 것에 격분하지만 결국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눈물을 흘리며 사라진다. 괴행성의 모든 연구소와 중심부를 파괴한 후 지구로 돌아온 일행은 기술과 문명의 발전이 과연 인간에게 이롭기만 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시한다.
3. 액션에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
이 게임은 로보트 태권 V가 등장해 외계의 알 수 없는 적과 대결하는 액션 게임이다. 일련의 애니메이션 부활 프로젝트와 연계되어 있지만, 게임 내의 이야기는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어 애니메이션과의 차별을 꾀하고 있다. 태권 V라는 캐릭터는 '슈퍼 로봇'이라는 개념에 가장 잘 들어맞는 한국형 캐릭터다. 별다른 무기사용 없이 태권도를 무기로 적을 물리치는 태권 V는 액션 게임의 캐릭터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캐릭터다.
게임의 장르 선택에 있어서도 가장 친근하고 익숙해지기 쉬운 횡스크롤액션을 선택하고 있으며, 여기에 롤플레잉의 요소를 추가해 게임의 이야기와 이벤트, 레벨업의 재미를 함께 주고 있다. 롤플레잉 요소의 레벨 시스템은 몬스터와 싸워갈수록 태권 V의 레벨이 상승하게 되며, 10가지의 필살기를 습득해 사용 가능하고 서브 캐릭터가 액세서리와 같이 함께 따라다니게 된다. 도우미 역할을 하는 이들 서브 캐릭터들의 이름은 게이머가 직접 선택해 입력할 수 있다.
전체적인 배경이 되는 우주선은 통 맵으로 구성되었고, 우주선 외에도 타행성의 이색적인 배경으로 워프해서 엔딩까지 진행된다. 맵과 인물 및 각종 아이템과 효과는 2D로 제작되었지만 제작 후 3D 모델링을 통해 표현될 계획이다. 등장하는 적들은 몬스터 90종류, 보스 6종류, 최종 보스 6종류의 다양함이 있다. 다수의 아이템 종류와 화려한 액션 효과가 기대되는 게임이다.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장르 : 액션
제작 : 지스텍(02-718-0792)
출시예정일 : 99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