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이버 펑크 호러 롤플레잉 게임?!
유통사인 EA에서는 시스템 쇼크 2를 'Sci-Fi Horror Role Playing'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문자 그대로 해석해서 과학적 호러 롤플레잉 게임이란 뜻의 이 카피는 시스템 쇼크 2가 어떤 게임이라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카피 앞부분의 'Sci-Fi'는 게임의 배경이 미래임을 나타낸다.
음산하고 어두운 그래픽과 섬뜩한 사운드, 화면 밖으로 달려나올 듯한 몬스터들의 출현,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건물의 연출은 시스템 쇼크 2를 공포 게임으로 만들어 준다. 호젓하게 혼자 플레이하다 보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기분을 여러번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도 시스템 쇼크 2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전작을 모르는 게이머들이 느끼는 이 게임의 첫 인상은 '하프 라이프'일 것이다. 그래픽이나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유사하다. 하지만 게임 깊숙이 들어가면 롤플레잉적인 요소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게이머는 우선 자신이 플레이할 캐릭터를 생성해야 한다. 선택 가능한 클래스는 '마린(Marine)', '네이비(Navy)', '블랙 옵스(Black Ops)'이며 정신 동력 기술의 사용 유무도 결정해야 한다. 이를 정통적인 판타지 롤플레잉에 대입해 보면 마린은 전투를 주로 하는 기사/전사, 네이비는 물리적인 공격 이외의 마법을 주로 구사하는 성직자, 블랙 옵스는 공격 마법을 주로 사용하는 마법사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이들 세 계급은 속성과 보호도구 등의 착용에 있어 아무런 차이점을 갖지 않는다. 물론 각 클래스의 캐릭터는 자신들만의 특징과 기술을 지니고있어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게임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2. 간단한 인터페이스에서 무수한 액션을
시스템 쇼크 2는 씨프보다 더욱 섬세하고 깨끗한 그래픽을 보여준다. 그 깨끗함이 지나쳐 차갑다는 느낌마저 갖게 하는데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하나의 장점은 하나의 단점으로 연결되는 법. 뛰어난 그래픽은 당연히 시스템 사양의 부담을 가져온다. 필자의 시스템에서 시스템 쇼크 2는 상당히 느리게 돌아간다. 캐릭터가 빨리 움직이도록 'Always Run' 옵션을 채택해도 그리 큰 속도의 증가가 느껴지지 않아 박진감이 없고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다행히 나중에 특정 아이템을 구하거나 캐릭터를 성장시키면 훨씬 빠른 움직임이 가능해져 다소 불편을 덜어준다.
인터페이스는 기존의 3D 1인칭 액션 게임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마우스와 키보드의 조합 사용이 특이하게 느껴진다. 다소 생소한 조작법에 처음에는 불편하게 여겨지겠지만 게임을 조금만 더 진행해 보면 이 배열이 얼마나 아기자기한 편리함을 가져다주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가장 큰 아쉬움은 네트워크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룩킹 글래스는 차후에 애드온 형식의 패치로 네트워크플레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과연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그 만큼 싱글 게임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까?
■ 대 상 : 롤플레잉 매니아, 3D 액션 게임 매니아, 두 장르를 모두 즐기는 게이머, 두 장르를 모두 싫어하는 게이머
■ 장 점 : 공포감을 안겨주는 치밀한 연출과 게임 디자인. 섬세하고 깨끗한 그래픽
■ 단 점 : 섬세하고 깨끗한 그래픽으로 인해 고사양의 시스템을 요구한다.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키 인터페이스. 지나치게 어두운 화면. 네트워크플레이의 부재
(자료협조 : PC게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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