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원작에 해당하는 '던전앤파이터'의 과거 시점을 다루는 프리퀄인 동시에 완전히 동일한 전개를 보이지 않는 대체역사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에 따라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본래의 역사와 달리 펠 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이 역모를 꾸몄다는 음해를 당한 뒤 양팔의 힘줄이 뽑힌 채 스트루 산맥으로 추방당하여 허무하게 객사하지 않고, 블레이드 팬텀과의 계약을 통해 힘을 되찾은 뒤 진짜로 제국에 반기를 드는 등 원작과는 세부적으로는 다른 부분이 많다.

다만, 원작의 카잔은 대표 무기로 설정된 도부 쌍수 외에 다양한 냉병기를 다룰 수 있는 무기의 달인이라는 설정이 있는데 퍼스트 버서커:카잔에서는 이 부분만큼은 고증을 철저히 살리는 방향으로 액션을 구현하고 있다.
실제로 카잔은 원작 버서커 클래스의 공식 추천 무기인 대검 외에도 '혼돈의 오즈마 레이드' 콘텐츠에서 공포의 대지 던전 보스로 등장할 당시 사용했던 창을 장착할 수 있으며 착용한 무기에 따라 다음과 같은 기조의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지난 테크니컬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TCBT)에서 체험한 내용과 이미 공개된 플레이 데모를 기반으로 무기별 특징과 주요 플레이스타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 도부 쌍수

3가지 무기 중에서는 가장 사정거리가 짧고 위력도 낮지만 빠른 공격속도를 통한 연격과 공격과 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지속 효과를 통해 포지셔닝과 공수전환 템포 조절이 비교적 자유롭다.
특히 무기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덕분에 실수를 하더라도 동작을 회수하는 속도가 빠른 덕분에 후딜레이로 인한 적의 역습에 대한 부담이 적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속 공격을 맞다가도 신속하게 가드를 올려서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상대의 공격이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사용하면 통으로 무적 판정이 부여되는 X, Y와 같은 투지 스킬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컨트롤이 익숙해진다면 쉴새 없이 맹공을 퍼붓는 광전사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심지어 '직전 가드'는 행위 자체만으로 대경직을 걸어 수시로 딜 찬스를 만들어주기보다는 꾸준히 체력/기력 피해를 누적하는 형태이므로 도부쌍수는 상대가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붓는 스타일이라 하더라도 충분한 저점을 보여주는 선택지가 되어줄 수 있다.

공격 도중 빠르게 가드 전환이 가능하여 템포를 유지하고
■ 창

장병기에 해당하는 무기이므로 긴 사정거리로 압박하는 '선공권'을 십분 활용하여 기력을 갉아먹고 상대를 먼저 탈진 상태로 만들어 제압하는 플레이가 주가 된다.
브루탈 어택 외에도 탈진 상태인 적에게 추가 피해를 넣을 수 있는 기술을 여럿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방어보다는 공격 위주의 호전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면 손에 잘 익을 가능성이 높으며, 의외로 체력/기력 피해를 입히는 모션의 큼직한 동작에 비해 카잔 본인의 기력 소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특장점으로 삼고 있다.
속공 위주의 운영을 하든 강공 위주의 운영을 하든 버프 효과의 발동 조건이 연속 공격의 3타를 성공시키는 것으로 지정되어 있고 지속시간 또한 꽤나 길기 때문에 다른 무기에 비해서는 강화 효과를 전투 내내 유지하는 것이 쉬운 편에 속한다.
특히 저스트 회피는 무적 시간을 늘리고 상대의 뒤를 잡을 수도 있어 피해 배율 자체를 올려주는 백어택을 자주 노려줄 수 있으며 백어택을 통한 체력 회복을 포기하는 대신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후방 브루탈 어택을 통한 속전속결 전략의 핵심이므로 적어도 창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가드를 올리는 것 보다는 회피 위주의 플레이에 익숙해지는 것이 권장된다.

창은 뒤를 잡은 상태에서 기력을 깎는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라
■ 대검

크고 아름다운 모습답게 묵직한 한방을 장기로 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용하는 방법이나 성향에 따라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는 무기다.
기본적으로는 공격 하나하나가 매우 높은 위력을 자랑하는 만큼 동작이 크고 굼뜨며 기력 소모도 상당히 큰 편이다. 스킬 투자를 통해 속공과 강공을 차지로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크기가 작거나 슈퍼아머 패턴의 빈도수가 낮은 인간형 적은 차지 공격을 통해 자세를 무너뜨리고 경직을 줘서 '계속 나의 턴'과 같은 느낌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
차지 도중에 받는 피해를 경감하거나 체력이 바닥에 가까워질 수록 위력에 보정을 붙여주는 스킬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방어 능력치를 확보했다면 정면에서 힘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상남자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며 다른 무기에 비해 떄리고 맞는 과정에서 쌓이는 투지 자원의 양이 많은 덕분에 이러한 투지를 유동적으로 사용해 차지 공격을 더욱 강하게 만들거나 버프를 걸고 위기 탈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차지 위주의 운영은 템포가 빠르고 날랜 적에게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저스트 가드와 지속효과 귀수 경화로 적의 공격을 묵묵하게 받아내고 특수반격기에 해당하는 철갑 베기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대검은 차지 강공격의 경직치가 매우 높은 편이라
수시로 적의 동작을 끊고 후상황을 도모하기 좋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