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갑자기 이런 핫한 신작이 나왔을까요? 흔히 때깔(?) 좋은 서브컬처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하는데, 이번에 소개할 이 게임은 어느 날 선물처럼 짜잔- 꽃잎이 활짝 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본인들을 RPG 전문 스타트업으로 소개했던 '블랙스톰'의 신작 '리메멘토 - 하얀 그림자'입니다.
장르는 턴제 RPG입니다. 캐릭터 속도 차이에 따라 공격 순서가 정해지고, 그때마다 MP라는 공통의 자원을 사용해 마력을 모으고
이렇게 마력을 모아서 더 강력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MP는 최대 3번까지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 캐릭터별로 강력한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멋진 애니메이션 컷씬을 감상할 수 있고요. 꼭 필살기까지 아니어도 1, 2단계 스킬들의 모션 역시 일면이 화려합니다.
동종 장르의 타이틀을 해보셨다면 보는 순간 한 번에 알 수 있을 그런 시스템입니다.
개인적으로 소년과 소녀가 헤어지고 다시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스토리 자체는 고전 JRPG 시절부터 내려온 유구한 전통의 왕도라고 생각합니다만 다 알고 봐도 까닭 없이 홀로 고통받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게임을 쭉 플레이하게 만드는 데 무엇보다도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엿보이는 여러 연출, 그리고 수식어 사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주인공들은 '니모닉'이라 불립니다. 플레이어 호칭, '워든'은 세계관 내 특정 세력에 속한 니모닉을 말합니다. '니모닉' 자체가 이미 특별한 힘을 몸에 담아 '웨폰'을 발현한 각성자들로 소개됩니다.
리메멘토가 프로젝트 단계였을 당시 이름이 '니모닉 - 하얀 그림자'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설정상의 중요도는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덧붙여 말하면 여기서 지금의 타이틀 '리메멘토'는 착용형 아이템입니다. 설정상으로는 니모닉의 기억의 일부가 결정 형태로 발현된 형태라고 합니다.
그럼 부제인 하얀 그림자는? 그 모든 신비함이 하얀 그림자로부터 나왔다는 설정입니다. 이걸 다 알려주다니 참으로 유익한 체험기가 되겠군요.
남행자, 여행자 없이 주인공은 남성 고정입니다. 이쪽 장르에서 정착지를 찾아다니는 분들께 언리얼 5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에 호불호가 있을 리는 없겠죠.
초반 '세리에'와 분위기 메이커 '제레미아'와 합류하고, 의문의 인물 '위시아'와 엮이게 되면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데 캐릭터의 디자인적인 면이나 캐릭터성, 풀더빙으로 진행되는 연기에서 서브컬처 요소가, 여타 오픈월드 게임처럼 진행되는 방식에서 리메멘토가 준비한 어드벤처 요소, 퍼즐 요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타레일'과 흡사한 면모 덕에 커뮤니티 등지에서 '코레일'이란 별명이 붙고 말았는데 사실 신생 게임사의 첫 작품이 이 정도로 언급될 정도의 존재감이라면 그조차도 사실 좋게 타고 넘어갈 이슈로 보입니다.
UI도 모바일 조작을 신경 써 굉장히 세련되고, 게임의 진행 방식조차 굳이 따지면 상당히 트렌디한 시스템을 따르고 있습니다만 정석적인 스토리라인의 때문인지 어쩐지 JRPG 감성이 많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점이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부 진행 면면에서 특별히 취향 요소를 제외하고는 흠잡을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얼마만큼이나 리메멘토의 세계를 디테일하게 구현해놨는지, 그리고 또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숙명과도 같은 운영적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발/배급 블랙스톰
플랫폼 AOS / iOS / PC
장르 턴제 전략 RPG
출시일 12월 18일
게임특징
-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서브컬처 신성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