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자사의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해 MMORPG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져야 하는데,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 노하우를 접목시키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즉 레전드 오브 이미르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은 바로 블록체인의 문법을 적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 기술 및 문법을 활용하면서 아이템 가치의 하락을 막고, 더 나아가 시세가 우상향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게임 경제 시스템은 장비 생산과 거래에 필요한 주화의 총량이 한정돼 있는 주화를 통해 해당 재화의 희소성을 유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다시 말해서 최상위 장비의 제작과 강화에 필요 재료인 주화는 총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주화의 희소성은 커지고, 희소성을 가지는 만큼 시세가 유지 및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른 아이템의 시세에도 영향을 주게 되면서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주화는 일반 주화와 시즌 주화로 나뉘어져 있는데, 일반 주화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총 발행량이 정해져 있으며, 거래 가능한 희귀 이상 아이템과 제련석을 재료로 제작하거나 일부 콘텐츠에서 획득할 수 있다. 반면에 시즌 주화는 총 발행량이 제한돼 있지는 않으나 획득할 수 있는 기간이 시즌으로 한정된다.
따라서 시즌이 종료될 경우에 해당 시즌에 발행되는 주화는 더 이상 획득이 불가능하다. 대신 이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시즌 주화의 경우에는 거래를 통해 언제든 사고 팔 수 있다. 시즌 주화는 희귀 등급 이상의 장비와 시즌 제련석으로 제작하게 되며, 일정 개수를 모아 시즌 한정 유일 등급 장신구와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기술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만의 NFI (Non-Fungible Item) 시스템에도 적용됐다. NFI 시스템은 최상위 등급의 장비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상위 등급의 장비에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고유 번호가 부여되며, 해당 장비의 거래 내역 및 역대 소유 이용자 정보, 생성 날짜 및 소멸 날짜 등을 모든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NFI를 통해 고유번호가 부여된 최상위 장비의 아이템 정보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베이스인 '원장'에 모두 기록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거버넌스 시스템 역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반영된 사례다. 거버넌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이 게임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관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용자들은 생활 콘텐츠 플레이의 보상으로 주어지거나 일반 주화를 스테이킹(투자)으로 제공되는 거버넌스 주화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거버넌스 시스템의 대표적 기능으로는 인게임 이벤트와 콘텐츠 정책, 서버 매칭 대상 및 대표자 선정 등의 투표권이 있다.
MMORPG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원대한 포부는 위메이드가 다년간 쌓아온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가 보유하고 있기에 자신있게 전할 수 있었다. 과연 블록체인 기술과 문법을 도입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실제로 MMORPG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해당 장르의 부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