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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1패 거둔 LCK의 산뜻한 출발!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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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10월 3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의 본선에 해당하는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일정이 진행됐다. 

최근 국제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LCK)와 중국(LPL)의 경우 4시드 팀 전원이 풀3까지 배정되기 때문에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되며 북미(LCS), 유럽(LEC)의 상위 시드 외에도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올라온 베트남(VCS), 남미(CBLOL), 아시아-태평양(PCS)의 팀들이 풀4로 스위스 스테이지에 합류하게 됐다.

LCK의 경우 한화생명 이스포츠(HLE), 젠지 이스포츠(GEN), 디플러스 기아(DK), 티원(T1)이 첫 경기를 치뤘다. 패치 버전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동일하게 14.18 버전으로 글로벌 밴은 없으며 미드-원딜 쌍포 메타의 핵심픽인 트리스타나와 코르키의 힘을 상당히 깎아놓았기 때문에 플레이-인과 마찬가지로 AP 스탠딩 메이지 또는 암살자의 선호도가 높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 TES vs T1

탑 이스포츠(TES)를 상대로 T1은 탑과 정글에 성장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잭스와 오공을 함께 기용하며 사실상 유충과 같은 초반 오브젝트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는 대신 미드와 바텀에서 초반 라인전 페이즈를 확실히 리드할 수 있는 픽을 가져왔다.

실제로 초반에는 T1이 라인 스왑을 걸면서 순진하게 탑으로 향하던 369(바이자하오)의 레넥톤을 상대로 선취점을 내거나 적의 바텀 3인 다이브는 부드럽게 흘러넘기면서, 역으로 바텀 1차 포탑에서 순간이동을 타고 수성하려는 움직임을 저지하는 등 주도적인 다이브 설계와 속도전으로 게임을 리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레넥톤을 상대로 잭스가 프리파밍을 하고 오너(문현준)의 오공은 스카너의 템포에 밀리지 않고 코어 아이템과 레벨링을 따라가며 약 3천 정도의 글로벌 골드 격차를 냈다.

그러나 13분 블루 팀의 푸른 파수꾼 진영에서 라칸과 니코를 필두로 교전을 열었지만 앞라인을 막아선 티안(가오톈량)과 메이코(텐예)의 스카너와 렐을 단숨에 뚫을 화력이 나오지 않았고 그대로 역습으로 전환한 재키러브(위원보)의 진이 쿼드라킬을 쓸어담는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세번째 드래곤 스택을 둔 교전에서는 제우스(최우제)의 잭스까지 동반한 크랙플레이로 진을 물어버리면서 교전 대승과 함께 오브젝트 주도권을 가져왔으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잘 성장한 크림(린젠)의 오로라가 T1의 궁극기 콤보를 통한 교전개시를 '세계의 경계'로 진영을 갈라놓으며 제대로 망쳐놓았고 여기서 또 다시 재키러브가 킬을 쓸어담으며 완전히 TES쪽으로 흐름이 넘어간다.

마법의 수정화살을 비롯한 강력한 군중제어기를 맞히더라도 오로라와 탱커들 때문에 연계가 불가능해 잘 큰 진을 물어죽일 수단이 없는 T1 측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30분만에 넥서스가 파괴되며 첫 경기를 내준다.

■ GEN vs WBG

GEN의 경우 1픽부터 스몰더를 꺼내들고 14.18 버전 너프의 영향으로 플레이-인 단계부터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진 럼블을 기용하는 다소 이질적인 밴픽을 보여줬다.

사실상 T1과 마찬가지로 상체의 초반 주도권을 내주는 대신 칼리스타-레나타의 강력한 체급으로 초반을 넘기고 스몰더가 바톤 터치를 받아 후반 캐리 롤을 수행하는 전략이었는데, 이에 맞서는 웨이보 게이밍(WBG)도 루시안을 기용하면서 빛의 사수 패시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 아이번을 정글러로 기용하며 쌍포 매치업이 성사됐다.

페이즈(김수환), 리헨즈(손시우)의 바텀 듀오가 막강한 체급을 기반으로 라인 스왑을 걸고 맞대결을 승리하면서 오히려 GEN이 유충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고, 유충을 둔 5:5 교전에서 킬 교환이 있었으나 쵸비(정지훈)의 스몰더가 킬을 먹으면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GEN은 철저하게 지는 타이밍의 교전을 회피하면서 운영에 집중하여 고밸류 조합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까지 버텼고 27분경 드래곤을 주는 대신 빠르게 내셔 남작을 취하면서 2명을 내주는 대신 3명이 무사히 귀환하며 버프를 온존한다.

쌍포 조합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라인전 주도권에 신경쓰느라 AD/AP의 밸런스가 망가진 WBG는 스택을 쌓으며 강해지는 스몰더를 보며 초조함을 느꼈는지 조급하게 교전을 걸었다가 교환비에서 손해를 보는 상황이 연달아 벌어진다.

결국 500 이상의 용 훈련 스택을 쌓은 스몰더가 궁극기를 허공에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장로 드래곤 교전에서 막대한 화력과 함께 처형쇼를 벌이며 대승했고 그대로 WBG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1승을 신고한다.

■ FNC vs DK

프나틱(FNC)와 DK는 모두 자국 리그 내에서 초반 리드에서 정평이 난 팀들답게 전 라인에 걸쳐 초반 주도권을 중시한 밴픽 기조를 보여줬다

다만 라조크(이반 마틴)의 자이라가 DK의 적극적인 인베이드 때문에 초반 동선을 읽히고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루시드(최용혁)의 스카너가 바텀 4인 다이브에 참여하는 설계가 완성됐고 말끔하게 2:0 교환에 성공하고 2칸 채굴까지 뜯어내며 DK가 크게 웃고 시작한다.

이후로도 루시드는 라조크보다 한발 빠르게 라인에 개입하며 득점을 이어갔고 최속의 정글링을 자랑하는 자이라가 스카너의 템포에 말려 이를 수습하러 다니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나마 노아(오현택)의 카이사가 혼자서 파밍중이던 에이밍(김하람)의 이즈리얼을 단독 암살하는 등의 크랙플레이로 시간을 지연시키고 드래곤 4스택 타이밍에서 라조크의 자이라가 좋은 포지셔닝으로 스틸에 성공하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식으로 비슷하게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요한 국면에서 모함(정재훈)의 브라움이 카이사의 포격과 암살 시도를 정확하게 막아내며 역으로 끊어내는데 성공했고 DK가 이를 제대로 포커싱하며 진영이 갈라진 FNC를 각개격파한다.

탑과 미드의 소환사 주문 순간이동이 모두 남아있던 DK는 빠른 재정비 후 대포 미니언을 온존하며 FNC의 본진으로 진격했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어버리면서 FNC를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 HLE vs PSG

제카(김건우)가 자신감 있게 요네를 선픽 카드로 꺼내들자 피에스지 탈론(PSG)에서는 아칼리를 뽑아드는 과감한 수를 선보였다.

카운터 픽을 꺼낸 덕분에 메이플(황이탕)은 자신감 있게 라인전을 이어나갔고 우디(린위언)의 알리스타가 극초반부터 미드 로밍으로 요네의 점멸을 소모시키면서 안그래도 아칼리를 상대로 불리한 상성에 있 요네가 극도로 몸을 사리는 그림이 완성됐다.

7분경 벌어진 첫 드래곤 교전에서 미처 점멸의 쿨타임이 돌아오지 않은 요네가 선취점을 내주고 탑-정글 2:2 교전에서 밀려나며 HLE가 어려운 구도로 게임을 풀어가는 듯 했으나, 바이퍼(박도현)의 자야가 세주아니에게 걸린 제압킬을 먹고 스마트한 사이드 돌려깎기 운영을 선보이면서 유충을 전부 주고 킬스코어가 밀림에도 골드는 HLE가 앞서는 기묘한 상황이 이어진다.

특히 전령 교전에서 도란(최현준)의 나르가 보여준 크랙플레이가 전환점이었는데 전령을 둔 강타싸움 승리 후 바이퍼의 자야는 최대한 상대 본대를 빨아들이며 동귀어진했고, 분노를 가득 채운 나르가 이를 모조리 정리하며 트리플 킬을 기록한다.

이후 상단 라인을 마저 정리하고 귀환각을 보던 도란을 메이플의 아칼리가 뒷텔로 급습했으나 분노 관리를 잘 한 도란이 메이플을 벽에 박아둔 채로 유유히 사라졌고 맞불작전으로 순간이동을 타고 넘어온 제카가 이를 끊어내며 킬스코어와 골드 모두 압도하는 흐름이 완성됐다. 

PSG는 홀로 바론 둥지의 시야를 확보하던 제카를 끊어내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제카가 곱게 죽지 않고 세주아니를 빈사상태로 만들어 HLE가 내셔 남작을 두들기는 근거를 마련했고, 여기서도 도란이 적절한 타이밍에 메가나르로 변신하여 한바탕 난리를 치고 이탈하는 플레이로 시간을 벌어주면서 무난하게 HLE가 바론 버프를 획득한다.

결국 29분만에 해체쇼를 벌인 HLE가 PSG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하며 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는 1승 0패조로 올라가게 됐다.

1일차 결과, LCK는 통산 3승 1패로 3개의 팀이 1승 0패조에, 1개의 팀이 0승 1패조로 올라갔다.

대진 추첨 결과 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는 지투 이스포츠와 한화생명 이스포츠가 유럽과 한국의 1시드 자격으로 만나 대결하게 됐으며, 젠지 이스포츠는 EWC 당시 2:0 패배를 안겨준 탑 이스포츠에 대한 설욕전 기회를 얻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플라이퀘스트를 만나며, 티원은 남미의 맹주 페인 게이밍을 상대하게 된다. 1라운드에서는 전반적으로 모든 LCK 팀들이 자국 리그 내에서 보여준 팀의 색채와 밴픽 기조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이었는데 2라운드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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