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키 비주얼만 보더라도 독특함이 팍 느껴집니다.
'카일 톰슨' 제작의 2D 메트로 베니아 액션, '크립트 커스토디안 (Crypt Custodian)'입니다. 'H2 인터랙티브'가 국내 배급을 맡아 8월 28일 PC, PS4, PS5,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출시했습니다.
일단 콘셉트 자체가 독특합니다. 사후 세계에 가게 된 고양이 '플루토'가 저승의 수호자 '켄드라'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 어이없는 이유로 저승의 궁전에서 쫓겨나 영원히 사후 세계를 청소하는 청소부로 전락하게 됐다는 설정이죠.
무기는 오직 '빗자루' 뿐. 빗자루를 휘둘러 각종 오브젝트를 깨부수고, 일을 방해하는 짐승들을 퇴치할 수 있습니다.
공격과 특수 스킬, 점프와 대시로만 이루어진 간단한 조작 방식이지만 마치 던전처럼 얽혀 있는 궁전 밖을 탐험하면서 길을 찾고, 수수께끼 퍼즐을 풀고 각종 함정을 파훼하며 진땀을 빼게 되죠.
특히,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처음 마주치는 적의 패턴을 몰라 긴장하게 되고, 점점 한 단계씩 복잡해지는 퍼즐에 고뇌하게 됩니다.
퍼즐을 풀어냈을 때의 쾌감, 처음에는 몰라서 죽었지만, 성소 (세이브 포인트)에서 재시작하여 통과했을 때의 쾌감 등 장르가 주는 재미와 성취감 또한 충분합니다.
단순한 액션임에도 플루토의 액션이 시원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메트로 베니아식 액션에 딱 맞는 직관적인 조작 방식과, 이를 받쳐주는 맵 구성, 그리고 몬스터들의 배합의 영리함에서 옵니다.
와장창- 깨져나가는 오브젝트들과 적당히 치고 빠지고 합이 잘 맞는 적을 상대하는 것은 플루토를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경험을 제공해 주죠.
유저의 경험 수준에 맞게 단계적으로 잘 구성된 레벨 디자인 역시 굉장히 노련합니다.
점점 까다로워지는 퍼즐과 적들의 수준에 맞춰 플루토 역시 점점 다양한 스킬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스킬을 배우고,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모아 장착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죠.
단순히 공격 스킬이 늘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능력도 상승해서 기존에 막혔던 퍼즐, 막혔던 루트까지 더 폭넓게 사고하게 만듭니다.
게임 도중에는 다양한 '챌린지', '디펜스', '보스전', '저주' 이벤트 등 맵을 하나하나 넓혀갈 때마다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지나가면 뻔한 루트에 예상 가는 이벤트가 반복되는 터라 신선함이 떨어지기도 합니다만, 그만큼 이 세계에 익숙해졌다고 치는 것이 속 편하겠네요.
이런 장르는 단순히 이야기를 진행하고, 다음 보스를 찾아 돌격하는 것보단 플레이 도중 있을 지도 모르는 숨겨진 공간에 대한 의식 전환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줘야 하는데, 살짝살짝 카메라를 당겨 주는 것만으로도 가보지 못한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방식도 세련됩니다.
크립트 커스토디안만의 독특한 캐릭터&배경 디자인으로 구현해낸 사후세계란 독특한 공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개성 있는 유령들의 이야기도 산뜻합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등장인물마다 독특한 '웅얼웅얼(?)'하는 의성어(?)를 지원하는데, 이번엔 또 어떤 소리를 내나 기대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네요.
이런 류 액션에 약한 분들을 위해 '난이도 설정'을 제공하므로 저처럼 부담 없이 '쉬움' 난이도로 맛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크립트 커스토디안 플레이 영상
개발/배급 카일 톰슨 / H2인터랙티브
플랫폼 PC, PS4, PS5, 닌텐도 스위치
장르 2D 메트로베니아 액션
출시일 2024년 8월 28일
게임특징
- 손에 착 감기는 경쾌한 액션과 머리 좀 써야할 퍼즐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