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여행자들과 함께한 티바트 여정이 점점 막바지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까? 호요버스의 오픈월드RPG '원신'은 28일 신규 지역 '나타'와 새로운 마신 임무,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는 5.0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나타는 타바트 남서쪽에 위치한 불과 각축 그리고 맹약의 땅으로 우인단을 위시한 대부분의 지도부가 여행자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스네즈나야'나 '심연' 영역을 제외하면 마지막으로 방문하게 되는 중립 국가로 볼 수 있다.
■ 심연과 끝없이 전쟁하는 나라, 나타
나타 지역의 역사는 끝없는 전쟁의 역사다. 6개의 부족은 나타는 물론 타바트 전체를 위협하는 심연 세력에 맞서 끊임없이 투쟁하는 '밤 순찰자 전쟁'을 이어 나가고 있으며 이런 전쟁사에서 선봉에 나설 위대한 전사들을 선별하는 무도대회가 바로 이번 마신 임무 1막의 주요 소재인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다.
여행자는 나타 지역에 입성하자마자 메아리 아이 부족의 아이 '카치나'를 만나고 그와 동행하며 나타의 모습과 관습들을 보고 익히며 배워나가게 된다.
카치나는 강인함이라는 뜻을 가진 고대 이름 '우사비티'를 부여받았고 전대 우사비티들의 영웅적인 서사를 동경하지만, 자신의 강함을 미처 깨닫지 못한 탓에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여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서 팀원을 구하지 못하고 홀로 상처 입는 과정을 반복했다.
하지만, 여행자를 만나고 좋은 친구들에게 배움과 격려를 받으며 자신감을 찾았은 카치나는 결국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에서 최종 승자인 5인이 되어 '명예로운 전사로서의 홀로서기'에 성공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와 심연의 전쟁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여행자는 일곱 신상을 통해 응답하지 않는 '불의 원소', 나타를 지키는 '각축의 불꽃'과 '성화', 전사자들을 되살리는 '환혼시', 그리고 나타에도 손길을 뻗는 우인단 '카피타노'와 대적하며 나타의 진정한 역사와 비밀을 찾아 나서게 된다.
■ 불꽃처럼 타오르는 미래를 수호하려는 자 '마비카'
'마비카'는 지금까지의 신과는 이질적인 부분이 많다. 도입부부터 카치나를 통해 인간이 마신의 힘을 얻어 집정관의 자리에 올랐음을 서술하고 있는데, 인간의 몸으로 신의 권능을 연기하며 속여온 '푸리나'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집정관은 예외 없이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존재들이었다.
심지어 그렇게 인간의 몸으로 신의 권능을 가진 집정관 마비카는 우인단 대장인 카피타노와 호각지세를 이룰 정도로 강함에도 심연과의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전쟁 과정 중에서 많은 고대 이름의 후계자들이 희생당하여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겉으로는 호전적이고 전쟁과 승리의 명예를 숭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나타와 대영혼을 수호하기 위해 무수한 희생을 감내하며 그들을 무사히 생환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물밑에서 준비했고 자신의 삶을 가장 먼저 희생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주변인과 관계자들이 묘사한 '다정하고 친절한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의 진의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그렇기에 여행자는 나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보태며 가장 인간적인 신인 마비카와의 동행을 시작한다.
■ 대지의 가호를 받은 여섯 부족과 용
나타의 생활상은 가장 자연적이고 원시적인 모습이다. 북국 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가장 현대화된 생활 양식을 가진 스네즈나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타바트 국가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온존하는 축에 속하나 나타는 척박한 계곡과 울창한 수풀, 마그마와 온천이 모두 흐르는 환경을 통해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건강미 넘치는 고대 부족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섯 부족은 야만적이지 않다. 교양과 품격이 있으며 평범하게 다투고 화해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타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명예를 얻기 위해 몇번을 다치고 쓰러지더라도 '불이 돌아온 밤의 순례'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여 진정한 전사로 거듭나고 싶어 하는 선량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때문에 자연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용과 가족, 친구, 동료 관계를 맺어 살아가고 있으며, 여행자는 나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얻은 신비한 힘의 인도를 통해 용에 빙의하고, 그 용의 힘을 빌어 수월하게 탐사를 진행하는 것이 나타 순례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나타의 서사는 프롤로그 이후 마신 임무 중에서는 가장 외지인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인물들 그리고 그들의 선량한 면모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주며, 전쟁의 나라라는 이명과는 다르게 희망적이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점차 심연의 진상에 가까워지면서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는 어두운 면을 많이 접하게 되며, 폰타인 사건에서 얻은 단서로부터 진실을 찾기보다는 지금 당장 나타를 살아가는 이들의 내일을 먼저 지키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서게 된다.
과연 여행자는 이번에도 위기에 빠진 불의 나라를 구하고 세계의 진실에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까? 모험 등급 28레벨과 리월 지역의 마신 임무 3장까지 완료했다면 지금 바로 나타로 떠나보자.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