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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겜츄라이] 메카 브레이크, 왜 하냐고? 멋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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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께 추천!: 전투 중 추가 무장, 변신, 전탄 발사... 로봇의 로망을 모두 보고 싶은 게이머
이런 분께 비추!: 아무리 멋진 로봇이 나와도 PvP는 좀...

​필자는 FPS나 TPS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에임 실력이 안 좋은 편인데 나이가 들수록 더 떨어지니 즐거움이 떨어지죠. 그런데 FPS나 TPS를 넘어 PvP 게임이다? 제 실력 때문에 우리 편이 지면 자괴감 때문에 그날 밤엔 잠에 들지 못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특유의 재미 때문에 FPS나 TPS를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마 전 소개했던 '퍼스트 디센던트'처럼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거나 '오버워치 2'의 라인하르트처럼 총을 쏘지 않아도 적들의 머리를 깨부술 수 있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메카 브레이크'는 앞쪽에 해당하는 이야기겠네요.

​어메이징 시선의 SF 메카닉 TPS '메카 브레이크'는 각각 독특한 무장을 가진 로봇을 조종해  목표를 완수하는 PvP 중심의 게임입니다. TPS에 PvP라는 말을 듣고 손사래를 쳤지만,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에 등장한 멋진 로봇들을 보고 홀린 듯 테스트에 참여했습니다.

​게이머는 미션을 골라 특정 지역을 점령하거나 오브젝트를 회수하며 상대 게이머와 싸우게 됩니다. 한 번 미션 당 약 10~15분 정도로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이며, 죽으면 일정 시간 후에 리스폰되어 미션 달성까지 계속 싸울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 공격에 맞는다고 바로 죽지 않고 꽤 오랫동안 공격을 버티며 싸울 수 있어 교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정신없이 게임을 즐기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미션을 골라 상대와 실력을 겨루는 PvP 게임


점령부터 회수까지 다양한 미션이 판 당 10~15분 정도 진행된다


다양한 무장으로 교전 재미 자체는 확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로봇 디자인은 로봇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건담? 발키리? 휘케바인? 각종 애니메이션에서 볼법한 리얼 사이즈 로봇들이 빔 무기와 실탄 무기, 드론, 실드, 거대 냉병기를 뽐내며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새로운 로봇을 해금했을 때 그 로봇이 가지고 있는 무장을 하나하나 조명하는 연출은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새로운 기체가 등장했을 때 감동을 그대로 느끼게 해줍니다.


로봇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버틸 수 없는 매력적인 디자인


무장을 하나하나 보여주는 장면에서 그만 극락으로 가버렸습니다


이런 멋진 기체를 내가 조종할 수 있다? 캬 이궈궈든

로봇들의 매력은 디자인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게임 플레이에서도 마치 로봇 애니메이션 같은 방식으로 싸웁니다.

우선 첫 기체인 '알리네스'부터 튜토리얼 퀘스트에서 냅다 아머를 퍼지하며 로봇 마니아의 가슴에 불을 지릅니다. 빔 캐논과 빔 할버드로 적을 공격하다가 위기의 순간 장갑을 전부 벗고 위기에서 탈출! 다음으로 해금하는 기체 '팔콘'은 무려 전투기로 변신하는 기믹을 보여주며 왠지 적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게 만듭니다.

격추 후 리플레이도 생각 외로 보는 맛을 챙겨줍니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죽였는지 보여주는 리플레이 기능은 다른 슈팅 게임에도 탑재된 기능이지만, 메카 브레이크에선 멋진 전투 연출과 얽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물론 내가 죽는 장면이라 가슴은 아프지만, 로봇들의 불꽃 튀는 전투를 보고 있으면 그런 아쉬움도 눈 녹듯 사라집니다.


퍼지를... 할 수 있다고?


수박바... 추가해야겠지?


슈팅 게임에선 꽤 흔한 기능이지만, 로봇으로 보니 애니를 보는 것 같다

파일럿 커스터마이징도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기능이었습니다.

파일럿 커스터마이징에선 파일럿의 얼굴, 메이크업, 헤어, 전신 등 거의 신체 모든 부위를 조정할 수 있으며, 기본으로 제공되는 프리셋뿐만 아니라 각 부위의 수치를 파라미터 형태로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모습의 파일럿을 만들 수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 단계에선 사용할 수 있는 의상이 적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여러 의상을 해금해 파일럿에게 입힐 수도 있죠.

'어차피 게임에선 로봇으로 싸울 텐데 파일럿은 왜...?'라는 생각도 했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니 이 정도로 상세하게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미션을 선택하고 전투에 나설 때도 파일럿의 전신을 볼 수 있고, 전투에서 이탈한 뒤 다시 전투에 나설 때도 파일럿이 등장하고, 미션이 끝나고 가장 성적이 좋았던 게이머를 보여줄 때도 파일럿이 등장하고, 적을 처치했을 때 상대 리플레이 화면에도 파일럿이 등장합니다. 진짜로 게이머의 분신인 것이죠. 


이걸 만들어 어디에 쓰나 싶었지만


출격할 떄나


리스폰할 때마다 등장해 의외로 자주 보게 된다

PvE가 없는 부분은 굉장히 아쉽죠. PvP 게임에서 PvE를 내놓으라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만, 튜토리얼에서 거대 로봇과 싸우는 미션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멋진 연출까지 넣어놓고 PvE를 안 주다니 너무너무 괘씸하군요.

전반적으로 에임 실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고전 슈팅 게임보단 다양한 스킬로 잦은 교전을 유도하는 캐주얼 슈팅 게임에 가까워 PvP를 꺼려 하는 게이머도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PvP라는 점은 변하지 않죠. 결국 나보다 실력 좋은 게이머와 만나거나 팀원과 합을 맞추지 못하면 재미보다 피로를 더 느끼게 되어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고 맙니다.

로봇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100점 만점에 1000점짜리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PvP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점수가 더욱 올라가겠죠. 반대로 PvP에 피로를 느끼는 게이머는 아무리 로봇이 좋아도 점점 흥미가 떨어질 것입니다. 그래도 짧고 가볍게 즐길 만한 캐주얼 슈팅 게임이니 로봇 마니아라면 다음 테스트, 혹은 정식 출시 후 한 번쯤 파일럿이 돼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튜토리얼로 이렇게 잘 만들어 놓고!


심지어 컷신도 잘 만들어 놓고!!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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