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10월 6일, 곧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신작 모바일/콘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와일드 리프트'(이하 와일드 리프트)를 소개하는 미디어 세션을 가졌다.
와일드 리프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며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는 상용화와 더불어 충분히 성공을 거둔 MOBA(다중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 선두주자격 작품이 여럿 있고 와일드 리프트의 결과물이 '전략적 팀 전투'와 같이 PC버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이식 작업을 진행하는 정도로 예상되어 과연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된 와일드 리프트의 모습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별도의 게임 엔진을 사용해서 새로 개발을 진행한 만큼 많은 부분이 달라졌으며 보다 가볍고 빠른 템포를 지향하지만 그 속에서 확실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게임성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우리가 만나보게 될 와일드 리프트는 어떤 모습일까? 게임조선에서는 미디어 세션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본 기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 비슷하지만 다른, 새로 만든 협곡(Rift)
앞서 설명했듯이 와일드 리프트는 PC로 즐기던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플랫폼을 단순히 옮겨 놓은 작품은 아니다. 원작에서도 추구한 깊이 있는 5:5 게임플레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만 플레이 환경이 달라진 만큼 이에 맞춰 직관적인 듀얼 스틱 기준의 조작 체계, 재창조된 소환사의 협곡 등 새로 도입한 많은 요소들이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제로 베이스에서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룬테라 세계관에 비교적 충실하도록 게임 내외의 설정을 정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지보수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게임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의 기존 팬들은 쉽게 적응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의 친구들과 PC가 아닌 환경에서도 수시로 만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완전히 새로 게임을 접하는 플레이어들은 오래된 게임 특유의 진입 장벽에 가로막히지 않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1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개발자와 모바일/콘솔 플랫폼 전문가, 뛰어난 실력의 아티스트와 애니메이터 등 150명 이상의 라이엇 게임즈 직원과 수백 이상의 파트너로 구성된 와일드 리프트 팀이 제작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 쉽지만 손맛이 살아있는 챔피언 플레이
와일드 리프트의 등장 챔피언은 모두 원작에 기반한 스킬셋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기본적으로는 듀얼 스틱 컨트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버튼 배치로 챔피언-근접한 미니언 및 몬스터-원하는 방향 순으로 공격 및 기술이 나가게 되지만 설정 변경을 통해 이를 플레이어 입맛에 맞게 손볼 수 있어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PC판만큼 정교한 조작이 쉽지 않고 화면을 자기 임의대로 순식간에 옮겨가며 전황을 체크하기 힘든 환경 때문에 일부 스킬은 최적화가 이뤄졌다. 사정거리 제한이 없는 투사체를 발사하는 글로벌 궁극기 중 일부는 날아가는 투사체의 시선을 따라가며 미세하게나마 위치를 조정할 수 있고 자르반 4세의 깃창 연계는 데마시아의 깃발을 시전 후 버튼을 재입력하면 자동으로 용의 일격이 깃발 방향으로 연계되고 에어본이 아닌 단독 사용을 원한다면 용의 일격을 따로 사용하면 된다.
물론 쉬워진 조작으로 인해 일부 스킬이 과도한 효율을 낼 수 있기에 조정된 부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속임수 덱(E)이나 바이의 찌그러뜨리기(W)와 같이 기본 지속 효과만 가지고 있는 기술의 경우 별도의 쿨타임을 가지는 액티브 형태로 작동 방식을 바꿔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기준으로는 총 42개의 챔피언을 만나볼 수 있으며 조작이 굉장히 단순한 가렌이나 잭스뿐만 아니라 매우 섬세하게 스킬샷을 구사해야 하는 제드, 야스오까지 들어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이러한 변경점들이 쉽게 와닿을 것이다.
■ 간소화됐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전장
와일드 리프트의 기본 게임 플레이 모드는 원작과 같은 '소환사의 협곡'을 배경으로 한다. 흔히 말하는 탑-미드-바텀의 3개 라인과 정글 캠프 및 오브젝트가 전부 원작과 같은 위치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 대신 억제기와 억제기 포탑은 하나로 합쳐져 개별 라인의 3차 포탑이 됐으며 넥서스를 지키는 쌍둥이 포탑 또한 존재가 말소된 대신 자체 방어 기능이 넥서스에 내장되도록 바뀌면서 결과적으로 부숴야 할 건물의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맵의 크기 자체는 PC판에 비하면 작아지긴 했지만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정보가 적어진 만큼 체감 수준은 비슷한 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니언의 결정타를 놓치더라도 일정량의 골드 획득을 보장하고 최고 레벨과 궁극기 습득 레벨도 앞당겨졌으며 아이템과 원소 드래곤 등 오브젝트 효과를 단순화하면서 강하게 만들어 속도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와일드 리프트는 콘솔 및 모바일 환경 최적화를 꾀하는 동시에 깊이감과 전략성 또한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 모두가 6칸을 동등하게 사용하는 아이템 체계
골드 획득 기준이 기존 소환사의 협곡보다 비교적 여유롭게 바뀐만큼 코어 아이템이 올라가는 속도 또한 빨라졌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기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시즌 10과 같은 아이템 빌드를 사용하며 개별 아이템의 성능 및 효과 또한 직관성을 위해 대부분 그대로 유지된다.
일부 오래된 아이템의 경우 아이콘 일러스트가 변경되며 정글러와 서포터의 전용 시작 아이템이 사라져서 모두 6칸의 아이템 슬롯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해당 아이템의 효과는 소환사 주문이나 다른 아이템에 이관되어 이전과 같은 플레이 방식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신발 마법부여다. 속도의 장화를 물리피해 경감, 마법피해 및 군중제어 경감, 이동속도 등에 특화된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것은 기존과 같으나 흡혈 성능을 제공하는 대식가의 신발(Gluttonous Greaves)가 새로 추가되고 각 신발에 사용 효과가 부착되어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 밖에도 모바일/콘솔 인터페이스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찾아서 구매하는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한 화면 좌측에 핵심 아이템 및 하위 아이템을 띄워주는 빠른 구매 기능을 지원하며 이는 룬이나 마스터리처럼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 여기에는 없습니다 P2W
챔피언의 획득은 파란 가루로 이뤄진다. 파란 가루는 게임플레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쌓이게 되며 일부 챔피언의 경우 일정 소환사 레벨에 도달하는 등의 간단한 미션수행의 보상으로 지급되기도 한다.
유료 상품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스킨, 감정표현, 소환사 아이콘 등 게임 내 승패와 관련 없는 방향으로만 쓰이고 있어 완전 무료 플레이라는 원작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고 있으며 챔피언 선택화면 및 승리화면 포즈나 적 처치 후 그 자리에 설치하는 오브젝트 '마커'가 새로 추가되어 단순한 재미요소로만 활용된다.
■ 경쟁을 시작하라
게임 모드는 4가지가 있다. 랭크 게임, 일반 게임, 연습, 커스텀 게임이 있으며 플레이 가능한 맵은 소환사의 협곡 뿐이다.
랭크 게임 체계는 원작과 같지만. 다이아몬드와 플레티넘 사이에 에메랄드라는 새로운 티어가 추가되며 해당 단계까지는 승리할 때마다 랭크 표식을 획득하고 패배하면 랭크 표식을 잃는 단순한 형태로 바뀐다. 표식을 일정량 쌓으면 승급하게 되는데 승패와 관련 없이 이 표식을 잃는 것을 방지하는 불굴 포인트가 따로 있기 때문에 게임을 반복하여 플레이하고 승률이 50%에 수렴한다면 자연스레 에메랄드 단계까지 티어를 올릴 수 있다.
물론, 다이아몬드 이상부터는 MMR에 따라 승패 결정 후 포인트가 등락하는 기존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