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는 15일,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조추첨식을 진행했다. 조추첨식 롤드컵의 전초전을 알리는 빅 이벤트 중 하나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그룹 스테이지 진출팀의 대진표와 일정을 미리 알 수 있어 전 세계 이스포츠 팬은 물론 관계자들에게 주목도가 높은 행사다.
메이저 시드에서는 중국(LPL)과 유럽(LEC)이 근 2년간 국제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3선발까지 그룹 스테이지 직행, 4선발은 플레이- 인 스테이지 진출권을 가지고 한국(LCK)과 미국(LCS)는 각각 2선발이 그룹 스테이지 직행, 3선발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로 올라가는 구조를 가진다.
다만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1선발이 그룹 스테이지 직행인 베트남(VCS)에서 불참을 선언하면서 한국의 3시드 선발팀인 젠지 이스포츠는 그룹 스테이지로 승격됐으며 이로 인해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남은 10개팀이 남은 3장의 그룹 스테이지 진출권을 두고 실력을 겨루게 된다.
■ 플레이-인 스테이지
A그룹과 B그룹에 각각 메이저 시드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팀 리퀴드(LCS), 매드 라이온즈(LEC), 엘지디 게이밍(LPL)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으며 동남아시아 연합(PCS)에서는 창단하자마자 롤드컵 진출에 성공한 신생팀 피에스지 탤런이 유력한 그룹 스테이지 진출 후보로 꼽히는 중이다.
다만 B그룹의 피에스지 탤런은 VCS와 비슷하게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다소 경기력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 피에스지 탤런의 감독-코치진과 미드-정글이라는 핵심 선수진은 모두 한국인 용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만 내에서는 중국행 비자 발급이 불가능해 반드시 한국을 거쳐 가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당겨진 롤드컵 일정이 해당 문제와 맞물려 해당 인원들이 자가격리 기간을 모두 채우면 플레이-인 스테이지 일정이 끝나게 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기간 동안 이를 대체할 선수는 구했으나 감독-코치진의 부재로 인해 그룹 스테이지 진출이 마냥 희망적으로 관측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그룹 스테이지
A조
지투 이스포츠, 쑤닝 게이밍, 마치 이스포츠가 배치됐다. 지투 이스포츠는 매번 롤드컵에서 최소 8강이 보장되는 전통의 강호고 쑤닝 또한 LPL의 3선발로 자국 리그 내에서 자신보다 아래 순위에 있는 팀은 순식간에 초전박살을 낼 수 있는 강팀이자 판독기로 분류되고 있어 가장 유력한 8강 진출팀으로 꼽히고 있다.
B조
2강 체재라는 점에서 A조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LCK에서 가장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담원 게이밍과 2020 시즌 LPL 우승-준우승을 거두며 탑 이스포츠와 함께 중국의 쌍벽으로 분류되는 징동 게이밍의 8강 진출이 유력하다.
팀 리퀴드 또는 피에스지 텔런이 마지막 슬롯을 채울 가능성이 높은데 그 어느 쪽도 이미 대기 중인 로그(LEC)와 함께 전반적인 팀의 평가가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다.
C조
롤드컵 역사상 유례없는 죽음의 조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팀 솔로 미드, 프나틱, 젠지 이스포츠 모두 서머 시즌 후반에 경기력 면에서 약점을 노출하긴 했으나 모두 손꼽히는 강팀이며 A조, B조, D조에 LPL 소속팀이 하나씩 배치된 관계로 그룹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이 높은 엘지디 게이밍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는다면 반드시 C조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각 팀의 플레이스타일에서는 일장일단이 있지만 모두 비등한 경기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순위 예측은커녕 않을 8강 진출팀을 가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조
탑 이스포츠, 디알엑스, 플라이퀘스트가 배치됐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탑 이스포츠를 논외로 두고 나머지 3개 팀이 마지막 8강 진출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하여 D조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은 팀은 LEC의 매드 라이온즈인데 이렇게 되면 각각 자국 리그의 정규 시즌 중 제법 높은 순위와 챔피언십 포인트를 쌓았으나 경기력 면에서 불안요소를 떠안고 있는 3개팀의 각축전 구도가 되어 어떤 의미에서는 B조 못지않은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LCK의 선발팀 감독들은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모두 이번 조별 추첨 결과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특히 담원 게이밍의 이재민 감독은 출국 전 기흉을 발견하여 급하게 수술을 실시한 탑 솔로 라이너 너구리(장하권)의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어 이르면 금주 중으로 출국이 가능해 문제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