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진의 권력 남용 의혹에서 시작된 던전앤파이터 슈퍼 계정 논란이 법적 조치까지 언급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강정호 메인 디렉터는 11일 자정, 직원 부정 행위에 관련된 중간 안내문이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공지를 올렸다. 유저들의 추측대로 '궁댕이맨단' 모험단 계정은 내부 직원임이 확인됐고 캐릭터 창고 내의 아이템과 수치 조작이 있었다는 것. 이 중 일부는 외부로 유출된 사실도 밝혀졌다.
해당 직원은 창고나 인벤토리의 데이터를 일괄 수정해야 하는 작업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의 계정에만 데이터를 추가 수정하고 이 기록을 작업 내역에서 삭제하여 범행 사실을 은폐했다. 또한, 이 직원은 2020년 1월에 있었던 '시즌7 업데이트 프로모션 이벤트인 [강화대란] 이벤트를 유출하여 징계를 받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부정 사례를 통해 유출한 재화를 게임 내에서 골드로 환산하면 500억 골드에 육박하며 이 외에도 에픽 및 신화 장비, 탈리스만, 룬, 장비 증폭 수치 변경 등 거래 불가능한 고성능 재화들까지 포함하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강정호 디렉터는 외부로 유출한 재화는 대체로 다른 유저와의 거래를 통해 시장에 유통된 상태라고 전했다.
장비 강화 확률이 올라가는 강화대란 또한 게임 내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이벤트라는 것을 고려하면 해당 정보를 미리 입수한 일부 유저나 지인이 폭리를 취하는 사이 주요 재화인 골드의 가치가 크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높다. 개발사인 네오플 측에서는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을 확인하고 해당 직원은 물론 디렉터를 포함한 상급자들에게 감봉 이상의 징계를 내리고 교육 강화를 실시했지만 또 다시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대해 강 디렉터는 해당 직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리는 것은 물론, 배임, 업무 방해에 따른 민형사 고소, 고발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준비할 것이며 다른 상급자들 또한 책임을 질 것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 디렉터는 해당 공지는 중간 조사 결과로 아직 사건에 연루된 다른 직원과 일반 유저들에 대한 전수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철저하게 진상조사을 함은 물론, 조사 경위를 상세히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