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 지스타2018 시연 후 총력을 기울여 담금질 중인 모바일 블록버스터 MMORPG '트라하'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지난해 여러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며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지만 성과면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던 넥슨이 올해는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넥슨은 지난 7일 '트라하'의 티저 페이지와 공식 SNS를 개설하고 유튜브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오는 14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해 '트라하'의 출시 일정 공개와 본격적인 게임 알리기에 나선다.
'소녀의 이야기 ver.2'라는 제목의 티저 영상에서는 나지막히 속삭이는 소녀의 독백과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게임 캐릭터의 모습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트라하’는 불칸과 나이아드 두 왕국의 대립 속에서 자신이 선택한 세력을 위해 싸우는 게임으로 무기에 따라 클래스가 변하는 '인피니티 시스템'을 활용해 하나의 캐릭터로 여러 가지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스타2018 시연 당시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육성한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스킬 구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 전략적으로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넥슨 프리뷰를 통해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위해 타협 없이 만든 오픈월드 게임"으로 소개되며 당시부터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언리얼엔진4 기반의 하이엔드 MMORPG를 표방하는 만큼 모바일 환경에서 최대한의 물리 엔진 적용과 광원, 지형 상호 작용 등을 그대로 구현해 냈다.
모아이게임즈 이찬 대표는 “타협이 없다고 소개된 것은 그래픽적인 부분도 있지만 처음 개발을 시작할 때 모바일 MMORPG를 개발에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당시 기준에 맞춰 MMORPG를 개발하면 2~3년 뒤에는 경쟁력이 없을 것 같아 과감하게 지른 결과가 ‘트라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라하’는 ‘액스’, ‘카이저’와 궤를 같이하는 넥슨의 신규 IP 발굴을 위한 시도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트라하’ 역시 자체적인 세계관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넥슨 서황록 부실장, 모아이게임즈 이찬 대표 = 게임조선 촬영
이 대표는 자체 IP를 선택해 MMORPG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독립개발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IP를 받아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며 "뿐만 아니라 개발 초기인 2년 6개월 전에는 IP를 활용한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였고 자연스럽게 자체 IP로 제작하게 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자체 IP로 제작한 만큼 ‘트라하’는 다른 MMORPG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넥슨의 2019년을 여는 첫 신작이자 새로운 도전인 '트라하'가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