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조선 = 심정선 기자]넥슨 인수전에 참여를 밝혔던 넷마블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세계 최대 게임업체 중국 텐센트와 연합한다는 계획이 알려졌다.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1위 게임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8일 넷마블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넥슨 인수 예비 입찰을 위해 MBK파트너스, 텐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측은 "확인이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는 정황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넷마블은 그동안 넥슨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로 거론돼왔다. 다만 넥슨의 몸값이 10조 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독 인수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랬던 것을 금번 MBK파트너스, 텐센트와 손잡는 것으로 모든 우려를 일시에 타파했다.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지역의 최대 사모 펀드(PEF)중 하나로 2005년 김병주 회장이 설립했다. 한중일 삼국에서 투자를 진행하는 사모펀드로 운용자금은 2017년 9월 기준 150억달러(약 17조 원)에 달한다. 한미캐피탈, KT렌탈, 코웨이 등 다수의 굵직한 투자에 참여해 큰 이득을 남기기도 했다.
투자업계는 MBK파트너스가 인수 대금의 큰 부분을 담당하고 넷마블은 넥슨의 경영을 책임지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 우려했던 중국 자본인 텐센트가 출자하는 투자 금액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6%를 보유한 3대 주주이며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서비스를 맡아 매년 1조 원 가량의 로얄티를 넥슨에 지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이번 인수전에서 이 로얄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이 이번 넥슨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출 5조 원 규모가 돼 국내 1위 게임사 입지를 굳히게 된다. 지난해 넷마블과 넥슨은 각각 2조 원, 2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넷마블이 지난해 목표했던 세계 5위 게임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 달 말 "넥슨이 해외에 매각될 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바, 국내 자본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