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파이어'로 6년여간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왔던 스마일게이트(대표 권혁빈)와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가 사실상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는 15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비스에 있어서도 글로벌 판권을 갖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재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네오위즈와 신뢰관계 깨졌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최근 네오위즈게임즈가 공지한 '크로스파이어'의 국내서비스 종료 공지는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는 파트너사와의 신뢰관계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게임이용자들의 권리마저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한 '크로스파이어'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직접 나설 것"이라며 "특히 그간 해외 퍼블리셔와도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네오위즈게임즈 없이도)기존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유지하는 데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네오위즈게임즈의 일방적인 국내서비스 종료 공지로 신뢰가 깨진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스마일게이트가 직접적으로 서비스에 관여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 반면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크로스파이어'의 국내성적 부진에 따라 양사의 상호협의 하에 서비스 중단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실 '크로스파이어'를 둘러싼 최대 쟁점은 국내서비스가 아닌 내년 7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는 중국서비스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잘 알려진 게임으로, 중국에선 연간 1조원의 매출을 벌어들이는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실상 '크로스파이어'의 주요 해외 수익국가는 중국인 셈.
스마일게이트의 입장 발표 역시 내년 7월로 예정돼 있는 '크로스파이어'의 최대 시장, 중국 퍼블리셔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는 까닭도 바로 때문이다.
◆ 최악의 경우 게임명 변경도 고려…
퍼블리싱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네오위즈게임즈 측도 속이 끓기는 마찬가지. 해외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대어' 크로스파이어를 놓치게 될 경우, 네오위즈게임즈의 해외 실적악화는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오위즈게임즈는 '크로스파이어'라는 글로벌 브랜드 상표권과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히든카드로 꺼내 들었다. '크로스파이어'란 게임명에 대한 이용자 상표권과 이용자DB 소유권을 네오위즈게임즈가 갖고 있어 스마일게이트의 자체서비스는 불가하다는 것.
이와 관련 스마일게이트 한 관계자는 "계약기간 동안의 상표권 공동사용을 허락해주고, 계약기간 종료 이후에는 상표권을 개발사 소유로 귀속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퍼블리싱 계약의 관례"라며 "네오위즈게임즈가 브랜드 사용권에 대한 반환을 거부한다면 신규 브랜드 사용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네오위즈게임즈 한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를 둘러싼 논란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싫다"면서 "상표권 등에 대한 소유가 네오위즈게임즈에 있다는 것은 법적으로 확실한 내용이고, 보다 정확한 내용은 법무팀을 통해 검토한 뒤 공식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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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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