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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내 딸임" 혈연보다 더 애틋한 주인공의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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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조선통신사] "내 딸임" 혈연보다 더 애틋한 주인공의 가족들 
가족은 사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비단 인간 사회가 아니더라도 동물 또한 자신과 피를 나눈 존재와 함께 무리를 짓는 경우가 많죠. 특히 세대를 잇는 부모와 자식 관계는 그 어떤 관계보다 더 끈끈하며, 삶에 있어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꼭 피를 이은 관계만 부모 자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우리는 혈연을 넘어, 심지어 종을 넘어 부모 자식 관계보다 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경우를 만나곤 했습니다. 직접 낳진 않았지만 애정을 가지고 돌본 존재, 사랑과 존경으로 따르는 존재도 부모 자식 관계라고 할 수 있죠. 
이렇게 감성적이고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근 많은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내가 낳은 듯한) 존재하지 않는 기억'을 불어넣고 있거든요. 부모의 마음을 느끼게 만드는 게임들,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을까요?
 
명조 - 에이메스
 

에이메스는 재난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고아였습니다. 주인공 방랑자는 자신의 사명에 쫓기면서도 부모를 잃은 어린 에이메스를 돌보며 그녀가 무엇이든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구세주로 치켜세우지만, 결국 고향을 그리워하는 방랑자를 옆에서 지켜보며, 에이메스는 방랑자를 향한 동경과 함께 방랑자를 지탱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길 원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상당히 비극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약 10년 전, 세계에 위협이 도래했을 때 에이메스는 자신을 희생해 그것을 막아내죠. 그리고 자신은 마치 유령과 같은 상태가 되어 떠돌아다니다가 기억을 잃은 방랑자와 만나게 됩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희생했던 방랑자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희생해 모두를 지켜낸 에이메스의 모습은 게이머를 눈물짓게 만들죠. 
방랑자와 헤어져 홀로 남게 되고, 그가 없어도 훌륭하게 자라기 위해 애쓰고, 결국 몸이 사라지고 유령이 되어버린 에이메스. 그럼에도 자신을 볼 수 있는 단 한 명의 존재, 그리고 그 존재가 가장 소중했던 방랑자라서 환하게 웃음 짓는 에이메스의 모습에 많은 게이머가 "에이메스는 내 딸임" 선언을 하게 만듭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 엘리
 

엘리 역시 부모를 잃은 고아입니다. 수많은 감염자가 인류를 위협하는 세계에서 엘리는 감염되지 않는 특별한 면역체로 위험에 처합니다. 그리고 이런 위협에서 엘리를 지키기 위해 고용된 조엘이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것이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이야기죠.
조엘과 엘리의 만남은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엘리는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려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고, 조엘도 썩 살가운 성격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것을 잃은 조엘은 더 이상 엘리를 잃지 않으려 애썼고, 엘리 역시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으며 지켜주는 조엘을 믿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던 두 사람에게 있어 서로의 존재는 부모 자식 이상이라고 할 수 있죠.
이들의 유대는 백신을 두고 극에 달합니다. 백신을 위해 엘리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안 조엘은 결국 인류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엘리를 위해 자신의 손을 더럽히죠. 이 처절한 장면은 많은 게이머를 조엘로 만들어 주었고,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 에밀리
 

괴한에게 납치된 주인공 그레이스는 온갖 감염체로 득실거리는 곳에서 한 소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에밀리. 불행인지 다행인지 눈이 멀어 끔찍한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였죠. 자신도 위험하긴 하지만, 차마 눈먼 소녀를 감염체들 사이에 혼자 둘 수 없었던 그레이스는 그녀를 구해 함께 탈출하려 합니다.
사실 그레이스가 에밀리를 구한 이유엔 과거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그레이스는 괴한의 습격으로 눈 앞에서 어머니를 잃었고,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눈 앞에서 잃는 수 없었고, 자신의 몸이 부서질 수도 있는 순간에도 에밀리를 위해 몸을 날렸죠.
하지만 에밀리 역시 평범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에밀리 또한 다른 감염체와 마찬가지로 악당들이 목적을 가지고 만든 실험체였고, 결국 끔찍한 모습으로 변해 그레이스를 위협합니다. 그레이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를 구하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그레이스와 함께하던 에밀리는 레온의 총에 쓰러지고 말죠.
다행히 모든 일이 끝났을 때, 에밀리는 감염체 안에서 살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레온과 그레이스의 도움으로 시력까지 회복하게 됩니다. 수많은 역경을 뛰어넘어 마침내 에밀리까지 구하게 된 그레이스는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비로소 홀로 설 수 있게 되었죠. 인간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에밀리, 그리고 그녀에게 위안을 얻어 과거에서 벗어난 그레이스는 바이오하자드 내에서도 몇 없는 행복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 앨리스
 

카라는 가정부 안드로이드입니다. 그녀가 배치된 가정은 폭력적인 아버지가 어린 딸을 학대하던 상황이었고,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해 카라가 학대받는 앨리스를 구해 탈출하는 것이 카라 루트의 이야기입니다.
위협을 피해 탈출한 카라와 앨리스가 마주한 것은 더 큰 위협이었습니다. 인간보다 신체 능력이 낫다지만 다른 안드로이드와 비교하면 호신 능력이 없는 수준인 가정부 안드로이드와 작디작은 어린아이가 헤쳐 나가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세상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라는 자신이 데리고 나온 앨리스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망가뜨리며 험난하게 구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수많은 상황에서 앨리스 대신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하지만 죽음보다 더 비극적인 것은 앨리스의 정체였습니다. 앨리스는 카라와 같은 안드로이드였습니다. 즉, 인간이 아니었고, 심지어 실제 어린아이도 아니었죠. 이 사실이 밝혀졌을 땐 게이머뿐만 아니라 앨리스의 어머니 같은 존재였던 카라조차 당황하게 됩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같은 안드로이드에게도 많은 위협을 받은 카라,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게이머 입장에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카라는 물론 많은 게이머도 마지막까지 앨리스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앨리스가 어떤 존재든 결국 함께 지냈던 가족임은 틀림없으니까요.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왜 아직까지 회자되는 명작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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