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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프리뷰] 뇌지컬로 즐기는 메카닉 턴제 시뮬레이션, 퓨저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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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인터렉티브의 SF 턴제 메카 시뮬레이션 '퓨저니스트(Fusionist)'가 오는 12월 23일부터 1월 5일까지 스팀 및 에픽게임즈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한다. 게이머들은 해당 기간 스팀과 에픽스토어를 통해 다운 및 플레이가 가능하다.

자고로 남자는 로봇이라는 것에 무의식적인 끌림이 있다. 그리고 그게 사람이 탑승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엄청 거대한 무기를 휘두르거나 쏘는 거라면 끌림의 강도가 높아진다. 퓨저니스트는 남자의 기저 근간에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남자의 로망'을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게임이다.

퓨저니스트는 기본적으로 여러 특성을 가진 메카들 중 최대 5개까지 자신만의 팀을 구성하고 이를 이용해 적과 시뮬레이션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턴제 팀 전투의 근간인 조합의 다양성, 그에 따른 전략의 깊이, 배치와 지형에 따른 임기응변이 필요하며 상황과 조합에 따라 다양한 재미를 추구한다.

게임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그래픽은 합격점이다. 단순히 높은 그래픽 수준이라는게 아니라 메카이기에 가져야하는 특징들을 훌륭하게 표현해 게임의 몰입도와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하다는 의미다. 단순히 '메카'라고 불리지만 그 안에는 메카 특성별로 소위 '직업군'으로 5종류가 존재한다. 

스트라이커: 이동이 빠르고 적 진형을 무너뜨리는데 특화된 근접 공격형 메카
키스톤 : 방패나 보호막으로 방어에 특화된 탱커형 메카
버스터 : 장거리 포격과 중화기를 다루는 화력형 메카
불스아이 : 가장 먼거리에서 적 타격이 가능한 저격형 메카
어포셜 : 백라인에서 회복, 제어 등으로 보조하는 전술형 메카

이렇게 5종류로 나뉜 직업군들에 따라 특화된 그래픽과 외형을 가지고 있다. 예를들어 스트라이커는 기동성이 뛰어날거같은 슬림한 디자인, 키스톤은 커다란 방패와 두꺼운 장갑으로 묵직한 느낌을 한 눈에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디자인된 메카들이 특유의 움직임과 효과음, 화려한 이펙트가 겹치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메카물에서 절대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격납고에선 메카의 자세한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개조할 수도 있어 시종일관 시각과 청각을 자극한다.

퓨저니스트는 메카물임에도 초보자 지향이라 불릴 정도로 진입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게이머는 기본적으로 튜토리얼을 따라가며 메카를 제작해 5개의 메카를 제작, 팀을 구성하면 된다. 그리고 PVE를 통해 전투를 진행하면 배치, 이동, 전투 등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PVE모드는 MORPG처럼 약한 적부터 시작해 점점 강한 적이 등장하는 구조다. 즉 반복적인 전투를 코어, 무기 탑재, 메카 개조, 상성 등의 여러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돼 있다. 또, 모든 전투는 기본적으로 마우스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하고 어느정도 숙달되면 키보드의 단축키를 활용해 더 빠른 전투가 가능해진다.

장르 특성상 시스템 이해도와 전략에 따른 승패 의존도가 높은 게임임에도 자세한 튜토리얼과 직관적 시스템을 활용해 쉽게 숙달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포인트. 이렇게 메카, 무기, 각종 시스템 이해도가 쌓이면 본격적으로 PVP와 상위 PVE를 통해 숙련자가 될 수 있다.

계속 언급하지만 퓨저니스트의 재미는 다양한 조합에서 오는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따라서 게이머는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조합을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가장 무난한 것은 각 직업군별로 하나씩 채택해 어느 상황에서나 쉽게 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조합을 짜는 것이지만 취향과 특성에 따라 적진 한가운데로 돌진해 유린하는 3스트라이커+2불스아이 조합, 두꺼운 방어를 바탕으로 적을 파괴하는 3키스톤+2버스터(혹은 불스아이) 조합, 틀어막고 회복과 버프를 받으며 광역 공격을 구사하는 1키스톤+1버스터+3어포셜 조합 등 독특한 조합으로도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메카는 기본적으로 1~3개의 무기를 가지고 있으나 지휘관의 상황에 맞게 변경, 개조가 가능하고 무기의 수도 최대 4개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각 무기는 속성, 공격력, 사정거리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역시 조합을 이루는 큰 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각 메카의 강화, 코어 장착 등을 이용해 여러 변주가 가능해 같은 메카라도 전혀 다른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게이머는 격납고에서 자신이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조합을 구상해 용도별로 여러 팀을 미리 저장도 가능하다. 게임 특성상 정보를 습득하고 직접 얻어낸 노하우가 크게 작용하는 구조라 객관적으로 낮은 전력으로도 승리 가능성은 충분하다.

시작 후 30분이면 대부분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제대로 된 조합과 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선 높은 이해도와 전투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PVP 게임에 꼭 필요한 '쉬운 입문, 어려운 숙달(easy to learn hard to master)'에 충실한 게임이란 의미다.

메카를 메인으로 하는 게임은 보통 높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TPS 액션 게임이 일반적이다. 인간이라면 절대 불가능한 움직임과 화려한 이펙트를 앞세우며 '우리 게임이 더 화려한 전투가 가능하다'라고 어필하는 게임은 확실히 매력적이지만 그에 따른 복잡한 콘트롤과 빠른 손놀림이 꼭 필요한 것이 가장 큰 장벽이다.

퓨저니스트는 이런 메카물의 특성을 어느정도 따라가면서도 액션물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게이머들에게까지 어필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전장을 종횡부진 날뛰며 적을 마구 파괴하는 한 명의 화려한 에이스 파일럿보다 지형을 파악하고 적 특성에 맞춰 가장 큰 피해를 계산할 수 있는 지휘관이 되야한다.

한정된 상황 속에서 최선의 조합을 찾고 싸우기 전에 이미 이기는 전략을 짜는 것. 전투는 패배해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예측불허의 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최선의 한 수를 두는 것. 이것이 바로 퓨저니스트라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의 마음가짐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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