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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체험기] BNS NEO, 빨라지고 편해진 블소에 추억이라는 감칠맛이 섞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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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블레이드앤소울'의 신규 서버 'BNS NEO'이 16일 오후 8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BNS NEO는 이동기인 경공의 시간 제약이 없고 무공(스킬) 시스템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 보다 높은 액션성을 추구한 서버다. BNS NEO가 많은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오랜 기간 서비스되던 게임이 출시 초기의 느낌을 최대한 구현해 서비스하는, 일명 '클래식'에 가까운 서비스를 기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모르는 게이머도 있겠지만 '블레이드앤소울'이 12년 전 첫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존 MMORPG와 차원을 달리하는 그래픽과 시스템을 갖춘 게임으로 압도적 호평을 받은 게임이다. 특히 시원시원한 경공과 호쾌한 타격감, 무공을 활용한 1:1 전투의 재미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오픈과 동시에 동시접속자 25만 명 돌파한데다 그 해 2012년 게임대상을 수상하기까지 한 게임이기도 하다.

12년이 흘러도 명작은 명작. 클래식한 느낌으로 다시 돌아온 BNS NEO는 어떤 모습일까? 12년 전에도 게임조선 기자로서 블레이드앤소울 게임조선과 함께 식음을 전폐하며 즐겼던 경험을 살려 추억 여행을 떠나봤다.

 

◆ 12년의 세월에도 잊혀지지 않았던 추억

오랜만에 PC에 앉아 게임을 설치하니 낯익은 4개의 종족과 직업들이 보였다. 평균적 인간과 가장 비슷한 모습의 진족, 강골한 인상과 거구를 가진 곤족, 우아한 모습으로 여성만 존재하는 건족, 작고 귀여운 수인의 모습을 한 린족까지 총 4개의 종족이다. 이 4종족은 각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정해져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총 7종으로 린검사를 제외한 6개 직업은 2012년 당시 나왔던 초기 직업과 동일하다. 하지만 캐릭터 선택에서 나온 커스터마이징은 12년 전 가물거리는 기억을 굳이 더듬거리지 않아도 훨씬 다양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2년의 세월 동안 추가된 커스터마이징도 모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종족 선택 ▶ 직업 선택 ▶ 커스터마이징 ▶ 이름 결정의 일련을 과정으로 거치며 기자가 12년 전 플레이했던 린 기공사가 완성됐다. 


기자는 12년 만에 기공패를 손에 쥐었다

시작은 홍문파 막내로서의 하루, 튜토리얼을 포함한 오프닝도 동일했다. 일어나 막내야! ▶ 오늘부터 너도 홍문파의 일원이다 ▶ 하하하 또 속았구나 막내야! ▶ 막내야 피해라 어서... ▶ 진서연 네가 살아있었을 줄이야! ▶ 와장창!! 으로 끝나는 인트로는 그야말로 추억의 폭발이다. 지금은 세월의 흐름에 약간은 어색한 느낌도 있는 그래픽과 연출이지만 당시에는 충격적인 기술력이었다. 무엇보다 지금 또 그때의 그 오프닝을 다시 보고 있자니 뭔가를 타고오르는 듯한 추억만큼은 생생했다.

아! 참고로 자동 사냥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BNS NEO는 100% 수동 사냥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이 게임은 적과 공방을 주고받으며 효과적인 무공 연계와 결정적일 때 흐름을 끊어내는 합격기(2인 이상 협공 무공)가 아주 중요한 게임이다. 즉 콘트롤의 묘미가 있는 게임이란 의미다.


12년 전 이 오프닝을 기억하는 게이머라면 슬슬 건강검진에 신경쓸 때다

 

◆ 게임 템포는 빨라지고 편의성은 늘었다

오프닝부터 녹명촌까지 약 4시간 정도 플레이하면서 게임 시스템적으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게임의 템포가 꽤 빨라졌다는 점이었다.

이건 전체적인 게임의 난이도가 낮아지고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빨라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퀘스트의 클리어 조건, 적의 체력, 이동 수단의 다양화가 가장 큰 원인. 특히 경공을 무한으로 쓸 수 있어 특정 지역에서 쉼 없이 달리거나 활공할 수 있어 답답함이 사라졌다. 

또, 거점 이동도 처음은 이동해야만 활성화되는 게 아니라 일정 거점까진 모두 열린 상태라 거점과 거점 이동이 훨씬 수월해졌다. 순전히 이전 기억을 바탕으로 한 추측이지만 적 체력이 줄어들어 보다 빠른 전투가 가능했다.  그 외에도 귀환, 운기조식 등 각종 행동에 필요한 시간도 감소했다. 

이 말인즉슨 퀘스트 속도가 상당히 빨라져 꽤나 시원시원하게 클리어할 수 있게 도와주다 보니 전체적으로 게임이 훨씬 쾌적하고 스피디하게 진행됐다. 이 정도면 꽤 쉬엄쉬엄 게임을 하는 기자도 1~2주면 금방 포화란을 때려잡고 백청산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전체적으로 게임의 템포가 빨라져 시원시원하게 진행할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운기조식은 틀림없이 30초였는데...

 

◆ 엔씨 게임이라고 하면 다들 BM 궁금해하잖아?

본래 블레이드앤소울은 월 29,700원에 이용하는 정액제 게임이었다. 그리고 16일 출시된 BNS NEO는 부분 유료화로 기본적인 플레이는 무료다. 그럼 BNS NEO의 BM은 어떨까? 사실 이건 기자도 꽤나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BNS NEO에 P2W 상품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게임 내 재화/아이템을 주는 상품은 3만 원 초반대의 유료재화로 추가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 소울패스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소울패스에서 제공되는 아이템들도 의상, 소모품, 금전 등으로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이템은 없다.

그 외 유료 재화로 구입할 수 있는 것 역시 캐릭터 외형'만' 바뀌는 의상, 장비 외형'만' 바꿔주는 환영 무기, 몇몇 편의성 소모품 정도가 전부다. 사실 꽤 오랜 기간 부분 유료화로 운영됐던 게임이기에 많은 종류의 유료 상품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너무 조촐한 수준이라 실망했을 정도다.


사실상 이것만 사면 손해본단 생각이 들지 않는 수준
가격은 3만원 초반 수준이다


너무 조촐해서 오히려 놀랐던 블소샵 상품들

 

◆ 추억에 빠지고 싶은 게이머라면... 손맛 좋은 MMORPG를 찾는 게이머라면...

이미 밝혔지만 기자의 BNS NEO 플레이 시간은 4시간 남짓. 게임에 대해 리뷰라고 부를 만큼 플레이하지 못했고, 실제 주요 시스템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는 상태다.

다만, 2012년 즐겼던 블레이드앤소울이라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그에 따른 기억을 더듬으며, 또 이전에 썼던 기사들을 다시금 살펴보며 말해보는 BNS NEO는 손맛과 콘트롤이 살아있는 MMORPG로서, 또 이전 블레이드앤소울을 즐겼던 게이머에게 추억을 선사할 게임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오리엔탈 판타지'라는 장르를 듣고 추억에 빠졌던 게이머라면, 2012년 6월 30일이라는 날짜를 손꼽아 기다린 기억이 있는 게이머라면, 디아블로3를 해야 되나 블레이드앤소울을 해야 되나 망설여본 기억이 있던 게이머라면 꼭 접속해서 그 설레였던 추억을 더듬어보길 조심스레 권해본다.

또, 이건 추억보정이 심하게 들어간 기자의 주관적인 의견이기에 다소 조심스러운게 사실인데... 12년전 우리 아재들이 어떤 게임을 플레이하며 열광했었는지 궁금한 2030 게이머가 있다면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권해보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열화해 구닥다리라 불리는 문화 콘텐츠가 바로 게임인데 12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다시 오픈했음에도 (약간의 촌스러움은 있지만) 그 재미와 타격감과 기술력은 2024년에도 충분히 즐길만하다는 것은 당시 블레이드앤소울이 얼마나 대단한 게임인지에 대한 반증이다. 100% 수동 전투와 꽤 몰입감있는 스토리, 4명이 한 몸처럼 움직일 때 공략할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 무기와 보패 파밍에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쯤 도전해보자.


촌스러워 보인다고요? 그때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었다고요!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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