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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찍먹] 영웅전설 : 계의 궤적, "아, 이거 스토리 완전 우주로 가네?"... 끼얏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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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적 어셈블!"

20년간 이어져 내려온 스토리가 산으로, 아니, 드디어 그 너머 우주로 갑니다. 개발사 공인 전체 시리즈 클라이맥스에 달한다고 하죠.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와 니혼팔콤이 선보이는 명작 시리즈 RPG '영웅전설 : 계의 궤적 - -Farewell, O Zemuria- 입니다.

'계의 궤적'은 무려 2004년 출시된 '영웅전설 6 하늘의 궤적'으로부터 시작된 궤적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쟁쟁한 시리즈 역대 주역들에게 있어서도 상식을 벗어난 일이 벌어지죠. 이제는 아예 제무리아 대륙을 벗어나 우주로 무대를 옮겨갑니다.

게임의 시작은 반 일행과 린 일행을 교차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시스템을 습득합니다. 시리즈를 아는 유저라면 이 반가운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짜고짜 '테스트'를 한답시고 마구 전투가 진행되는 초반이 즐거울 것이며, 처음 플레이해보는 유저여도 모두가 역대 시리즈 주인공급이었던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하나, 둘 소개받는 것만으로도 게임의 매력에 빠져들기 충분합니다.

주된 스토리 사이드는 아크라이드 해결사 사무소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게임 시작부터 역대 궤적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물론 주역들이 모두 어셈블 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늘의 궤적, 섬의 궤적, 여의 궤적을 함께 해온 주인공과 그 동료들이 다시 나와 각자의 이야기를 이어서 그린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충분하겠죠. 반과 아니에스 외에도 린 슈바르처, 케빈 그라함까지 비중 면에서 어디 하나 양보할 수 없는 인물들이 함께 합니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궤적 시리즈답게 정말 많은 인물들이 자칫 자신들만 아는 이야기들을 불친절하게 수수께끼처럼 늘어놓는데, 쉽게 말하면 역대 시리즈에서 다 한 가락 하던 인물들이고 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인연과 악연이 얽혀 있는 상황이라 언제 이 긴장을 터뜨릴 것이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게임의 첫인상은 과할 정도의 풍부함입니다.

그야말로 설정이며 캐릭터며 심지어 여러 시스템까지 쏟아붓습니다. 다행인 것은 주인공들조차 진보한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우주로 확장되는 미증유의 사건 탓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하나하나 풀어가는 시점이므로 자연스럽게 습득이 가능합니다.

이야기 진행 방식이나 매 씬마다의 연출이 애니메이션 감독판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타이틀은 헌정의 느낌이 강하기에 메인 스토리와는 크게 상관 없어 보이는 인물들 간의 사소한 모습조차 다 짚어주고, 무지막지한 텍스트 량은 당연하고, 과거의 사건이나 인물을 언급할 때의 회상 씬을 연거푸 넣는 것도, 그조차 모자라 타임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전투는 전작 '여의 궤적'을 계승해 필드 배틀과 커맨드 배틀을 융합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실시간으로 맵을 탐험하며 일종의 액션 게임처럼 전투를 벌이다가 유리한 상황을 선점했을 때 '샤드'를 펼쳐 즉시 커맨드 배틀(턴제 전투)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습을 당하거나 하는 식으로 원치 않은 커맨드 배틀이 발생했을 때, 필드 배틀로 빠져나와 본인이 원하는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투의 집중도는 선호하는 방식이나 상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필드 배틀에서도 아츠나 크래프트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두 가지 모드에서 제한이 될 만한 부분을 최소화했다는 느낌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초반에는 '샤드'를 통해 커맨드 배틀로 진입했다는 사실 자체도 잘 몰랐을 정도니 이 연결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고민했을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메인 캐릭터 간의 연계 공격을 가하는 스크럼이나, 서포트 캐릭터가 추가 공격을 가하는 B.L.T.Z, 주변 시간을 느리게 만들고 더 많은 공격을 가할 수 있게 해주는 Z.O.C, 여기에 특정 캐릭터의 잠재된 힘을 끌어내 더 강력한 공격을 가하게 해주는 각성 등 전투 중 다소 복잡하지만 익숙해지면 한 턴 한 턴 노림수가 될 만한 다양한 요소를 모두 버무려 놨습니다.

던전 탐험 외에는 아크라이드 해결사 사무소의 일을 하게됩니다.

마을에서 '4spg'를 받아 추리를 하거나 마물을 퇴치하는 형태의 일을 하게 되는데, 이때도 역시 이전 시리즈의 반가운 인물들을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의뢰에서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로우, 그레이, 카오스 성향이 갈리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혹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더라도 어떤 인물, 어떤 사건을 떠올리는 식으로 시리즈 팬들을 향한 선물을 잊지 않았습니다.

거듭 언급하는 이 쟁쟁한 인물들이 스토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걸로만 나오면 아쉽겠죠.

특히, 튜토리얼 성격과 이야기 전개를 담당한 1장이 끝나고 2장부터는 스토리 분기가 발생해 어느 진영의 시점의 이야기를 먼저 진행하게 될 것인지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크게 반 일행과, 린 일행, 케빈 일행의 시점에서 일이 진행되고, 각자 전작부터 해야 할 일들이 정해져 있고, 작품의 분위기도 사뭇 달랐던 만큼 이들이 각자 하는 일이 계의 궤적에서 어떤 결과로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끼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 포인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타이틀에서는 '반'과 '아니에스', 일레인'의 삼각관계에 대한 결말이 나온다고 하니 이 점도 기대해보셔도 될 것 같네요.

◈ 영웅전설 : 계의 궤적"아, 이거 스토리 완전 우주로 가네?"... 끼얏호우!

개발/배급 니혼팔콤 /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플랫폼 PS 5, 스팀
장르 JRPG
출시일 2024년 9월 26일
게임특징
 - 보여줄 건 다 보여주는 궤적 시리즈 클라이맥스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gamechosun.co.kr]

김규리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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