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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30분해드리뷰] 송 오브 컨퀘스트, HOMM 팬을 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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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
 
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
 
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첫 번째 노래 스타우트하트의 노래 임무 2 통치자의 책임 완료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다양한 세력 중 하나를 고르고, 영웅을 조작해 자원을 모으고, 시설을 건설하고, 병력을 모으며 발전시켜 나가는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영웅을 성장시켜 나가는 RPG적 재미와 최적화된 빌드로 상대와 경쟁하는 전략 시뮬레이션의 재미, 그리고 마치 체스를 연상케하는 턴제 전술 전투의 재미까지 다양한 재미를 골고루 갖춰 한때 악마의 게임, 혹은 마약 게임이나 막장 제조 게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특히 인기가 높았던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편 이후 출시된 게임들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라바포션의 '송 오브 컨퀘스트'는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을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단비가 될 것 같은 게임입니다.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는 영웅들과 여러 종족, 다양한 효과를 지닌 주문들, 그리고 유려한 도트까지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2022년 앞서 해보기로 출시되어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던 송 오브 컨퀘스트가 2년 후인 2024년 5월 21일 1.0 버전으로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 플레이해 본 분량은 메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캠페인'의 첫 번째 노래 스타우트하트의 노래입니다. 캠페인은 각 세력별로 한 개씩 총 4가지 노래가 준비되어 있으며, 각 노래는 다시 4가지 임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임무를 시작하면 세력 주인공을 중심으로 세력별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기본 조작 방식과 게임 진행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영웅에 해당하는 '마술사'는 게임 플레이의 핵심이 됩니다. 게이머는 마술사를 움직여 지역을 탐색하고, 야영지를 점령해 아군 거점을 만들거나 병력을 생산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투에선 마술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마술로 아군을 지원해 주죠. 지역을 탐사하다 보면 특별한 오브젝트를 발견해 탐사와 전투에 유용한 효과를 받을 수 있고, 병력이나 자원을 추가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마술사는 지역을 탐사하거나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얻고 레벨을 높이는 식으로 성장합니다. 레벨이 상승할 때마다 마술사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추가 병력 슬롯을 개방하면서 더 강하고 더 많은 병력을 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전투 전리품이나 탐사 전리품으로 얻은 장비를 장착해 기본 능력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적대 세력 마술사나 유닛과 조우해 전투가 발생하면 먼저 아군 병력을 배치하는 단계부터 시작합니다. 고지대에 위치할수록 전투에 유리하기 때문에 병력 배치 단계는 전투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병력을 모두 배치했다면 적 병력과 위협 수준을 고려해 수동 전투와 빠른 전투 중 원하는 것을 골라 전투를 진행합니다. 만약 공격을 하려고 보니 적 병력이 너무 강할 경우 후퇴를 선택해 병력을 재정비하고 다시 전투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수동 전투를 선택하면 별도의 전투맵으로 이동 후 전투가 시작됩니다. 영웅이 보유하고 있던 병력들이 사전 배치 단계에서 배치한 위치에 배치되고, 마술사는 주문으로 이들을 지원하게 됩니다. 각 병력들은 행동 속도에 맞춰 순서대로 무기 종류에 따라 근거리, 원거리, 보조 등 다양한 행동을 수행합니다. 한쪽 병력이 전멸하면 전투가 종료되며, 만약 아군이 패배할 경우 마술사가 보유한 아이템을 분실하고 정착지에서 부활하게 됩니다.

주문은 전장에 출정한 병력들이 생성하는 '정수'를 모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수는 전투가 시작될 때와 새로운 전투 라운드가 시작될 때 생성되며, 아군을 일시적으로 강화하거나 적을 공격하는 등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전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병력의 상성과 시너지뿐만 아니라 영웅이 사용할 수 있는 주문과 그 주문에 필요한 정수를 생산하는 병력까지 면밀하게 고려해 병력을 구성해야 전투에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운영의 거점이 되는 정착지 주변에는 다양한 건물을 추가로 건설해 자원을 생산하고, 병력을 모집하며, 업그레이드로 강화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정착지 주변에 건설할 수 있는 슬롯은 정착지 규모에 따라 개수와 크기 제한이 있으며, 정착지를 업그레이드하는 식으로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병력 모집 건물에는 건설 후 턴이 지날 때마다 정해진 병력이 일정 수 모이며, 상위 건물로 업그레이드하면 상위 병종을 생산하거나 보유한 병력을 상위 병종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상위 병종을 생산하거나 업그레이드할 때는 희귀 자원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영웅으로 중립 자원 생산 건물을 점거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을 교환하는 등의 능동적인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송 오브 컨퀘스트의 매력은 확실합니다. 최근 많은 레트로풍 게임에서 사용하는 HD-2D 느낌의 도트 그래픽과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을 연상케하는 플레이 방식 두 가지 만으로도 올드 게이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죠. 기사단과 파충류, 언데드, 용병으로 구현된 네 가지 세력과 그들을 이끄는 마술사, 저마다 세력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병력들도 꽤나 매력적입니다.

다만, 명작으로 회자되는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와 비교하면 추억 보정을 걷어내어도 아직 아쉬운 부분이 꽤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종족과 캠페인 수, 이로 인한 다양성의 부족이죠. 플레이 타임 자체는 적은 편이 아니지만, 비교 대상이 바로 그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기 때문에 다소 저평가를 내리게 되는 부분이 없진 않습니다.

개발사 라바포션은 2025년 겨울까지 새로운 팩션 2개를 포함한 확장팩과 DLC 로드맵을 발표하며 후속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새로운 업데이트로 좀 더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여 고전 게임 팬들의 추억을 채워주길 기대해 봅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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