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가 침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크래프톤의 개발력과 퍼블리싱 능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라이브 서비스 중인 게임을 재점검하고, 신규 IP를 확보해 국내외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게임 업계에 드리워진 침체의 먹구름을 돌파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올해로 7주년을 맞이한 PUBG: 배틀그라운드의 로드맵을 발표해 라이브 서비스의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연내 출시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또한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흥행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퍼블리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펍지 스튜디오는 3월 11일 공식 채널을 통해 'PUBG: 배틀그라운드'의 2024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크래프톤을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세운 PUBG: 배틀그라운드를 점검하고 개선해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에픽게임즈의 최신 엔진 '언리얼 엔진 5' 이식으로 장기 서비스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안티치트 솔루션 기능을 발전시켜 불법 프로그램 대응력을 강화하면서 쾌적한 게임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괴 가능한 환경을 도입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팀 대 팀 대결 시스템'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연 신작이다. 지난 지스타 2023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는 크래프톤의 차기 글로벌 흥행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배틀로얄의 '생존'과 던전 크롤러의 '탐험', RPG의 '성장'을 모두 잡은 익스트랙션 RPG로 던전을 탐험하면서 아이템을 파밍하고 성장하는 식의 게임이다. 바바리안, 파이터, 레인저, 로그, 클레릭 등 다양한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해 다른 게이머와 협동하거나 경쟁하며,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해 살아남는 짜릿한 전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포스트 심즈로 주목받는 인조이는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언리얼 엔진 5로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이머는 수준 높은 자율 행동을 보여주는 게임 속 아바타 '조이'를 통해 탄생과 죽음, 결혼과 출산 등 인간의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으며, 현실에 가깝게 구축된 가상 세계에서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AI 기술을 접목해 게이머들의 높은 창작 욕구를 해소해줄 창의적인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생활 시뮬레이션인 '딩컴 모바일', 익스트랙션 슈터 '블랙 버짓', 어드벤처 '서브노티카 2' 등 장르 다양화를 통해 변화하는 시작에 적응할 예정이다.
한편으론 국내외 게임사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퍼블리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 텐센트의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종료라는 위기를 자체 서비스로 돌파하며 2022년에는 누적 이용자 수 1억 명을 달성한 바 있다. 인도 시장에 맞춘 가격 정책과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2023년에는 트래픽과 매출 모두 전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2월 28일에는 데브시스터즈와 모바일 러닝 게임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게임사와 지속적인 협업으로 인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크래프톤은 새로운 활로로 각광받고 있는 중동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2년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PUBG: 배틀그라운드 세계 대회인 PUBG 글로벌 챔피언십을 개최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중동 최대 e스포츠 대회인 'e스포츠 월드컵'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중동 주요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면서 중동 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크래프톤의 장르 다변화 및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확대 전략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돌파하게 만들어주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신작 출시와 e스포츠 대회 개최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는 2024년은 크래프톤의 전략이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