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투가 개발하고 썸에이지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팀 배틀 RPG(역할수행게임) '갓레이드'가 지난 1일 정식 출시했다.
갓레이드는 최대 5명의 캐릭터를 조합해 순차적으로 강해지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목적인 스테이지 클리어형 RPG로 캐릭터들의 강함과 조합에 따라 보다 강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팀배틀RPG는 현재 MMORPG와 다른 재미를 가진 게임으로 그 재미는 과거 장르의 인기를 생각하면 보장된 게임.
시리즈 최신작인만큼 다양한 시스템과 함께 등장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전투에 나서는 캐릭터에 그리스, 북유럽 신화의 신들을 조합하는 '강림' 시스템으로 이 조합에 따라 훨씬 자유도 높은 팀 구성이 가능하다.
약간은 조용히 출시해 어느새 구글과 애플, 양대마켓 인기 1위를 차지했던 갓레이드를 체험해봤다.
◆ 팀배틀RPG... 이게 왜 재미있지?
갓레이드는 히트, 레이븐으로 대표되는 스테이지 클리어형 팀배틀 RPG다. 한때는 모바일 RPG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현재에 이르러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의 홍수에 떠밀리며 유행이 좀 지난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배틀RPG의 재미는 여전하다. 콘트롤보다 조합과 강화를 중심으로 한 육성 중심의 게임성, 1~2분 내외의 짧은 스테이지로 인한 편의성, 피로도 시스템을 통한 완급 조절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특징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스펙 경쟁을 해야하는 MMORPG와 달리 오롯이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시시각각 유행이 변하는 게임계에서 수 년을 대세장르로 호령했다는건 그만한 재미를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경쟁에 목매는 MMORPG가 창궐한 상황에서도 비경쟁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는 항상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법 반가운 게임이라 볼 수 있다. 갓레이드는 그런 팀배틀RPG 마니아를 위한 게임이다.
오랜만에 맛보는 팀배틀RPG의 재미 = 게임조선 촬영
◆ 충실한 장르 재현도 = 빠른 적응
갓레이드는 최신게임답게 신규 시스템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팀배틀RPG의 시스템을 대부분 차용하고 있다. 모든 캐릭터들은 각자의 등급과 스킬에 따라 탱딜힐로 대표되는 역할군이 있고, 게이머는 점점 강해지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가장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을만한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
게임 특성상 일정 스테이지를 넘어가면 도저히 클리어할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이때부터 조합, 캐릭터 강화도, 스킬의 발동 타이밍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게 되고, 강화에 필요한 재화나 캐릭터를 얻기 위해 지나왔던 스테이지를 반복 클리어하며 전투력을 높이는 것이 게임의 기본적인 흐름이다.
이는 팀배틀RPG의 핵심 시스템이기에 동일장르 게임을 경험한 게이머라면 누구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수준. 다시말해 장르가 가진 게임성과 재미를 충분히 갖췄다는 의미다.
모든 캐릭터는 등급과 스킬을 가지고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자신이 가진 캐릭터 중 최고의 조합을 찾는 것도 재미 = 게임조선 촬영
◆ 갓레이드만의 오리지널 시스템. 강림(降臨)
강림은 '신이 하늘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옴'을 뜻하는 단어로 갓레이드의 모든 캐릭터는 강림한 신과 함께 전투할 수 있다. 신은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갓레이드에서 얻을 수 있는 신은 제우스로 대표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오딘으로 대표되는 북유럽 신화의 신들을 뜻한다.
신 역시 효용도에 따라 등급과 고유의 스킬이 있어 캐릭터에 어떤 신을 강림했느냐에 따라 성능이 크게 변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게임 초반 기본으로 제공되는 '포세이돈'의 경우 적 전체를 공격하며 밀어내는 동시에 아군 전체를 회복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오크' 종족이 강림할 경우 오크 캐릭터의 공격력이 25% 상승하는 특성도 있어 '오크종족 딜러계열 캐릭터'에 강림시키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신들도 육성이 가능하다. 조합하기 딱 좋은 신을 얻으면 재화를 이용해 자체 능력과 스킬을 올릴 수 있는데 때때로 캐릭터의 자체 성능이 나빠도 신을 통해 커버할 수 있을만큼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와 신의 조합이 게임의 핵심 = 게임조선 촬영
포세이돈은 오크에 강림했을 때 가장 강력하다 = 게임조선 촬영
◆ 오랜만에 과금압박이 적은 게임
갓레이드도 무료 게임인만큼 다양한 과금 요소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게임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와 신은 뽑기를 통해 얻어야 하고, 충분히 강해지기 위한 재화의 양은 많은데 게임으로 얻는 것은 한계가 있다보니 이런저런 유료 패키지에 유혹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욕심껏 과금한다면 왠만한 MMORPG 수준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과금압박이 적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약하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하루종일 공격당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거의 없는 게임이기 때문. 장르 특성상 자신의 페이스대로만 게임을 한다면 큰 과금 압박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레나라는 PVP 콘텐츠는 있지만, 그 비중이 크지 않기에 대부분의 시간은 육성하면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시간에 따라 성취도에 따라 이런저런 보상이 계속 들어오는 구조다보니 시간을 들여 천천히 즐긴다면 무과금도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이다. 물론 후반까지 간다면 꽤 답답해지겠지만 적어도 기자가 체험한 초반부는 시원시원하게 진행하며 이런저런 시스템을 즐길 수 있게 구성돼 있었다.
가볍게 다운받아 여건이 되는대로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게이머나 팀배틀RPG의 추억이 있는 게이머라면 설 연휴를 맞이해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다운받는 것도 지겨운 귀성길을 이겨내는 한 방법이라 여겨진다.
유행은 지났어도 클래스는 영원하다 = 게임조선 촬영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