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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505 게임즈 '고스트러너 2', 하드코어 사이버펑크 닌자 활극의 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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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닌자의 멋진 칼부림을 극대화한 게임, 고스트러너가 돌아왔다.

원 모어 게임즈가 개발하고 505 게임즈가 유통 중인 '고스트러너 2'는 전작 '고스트러너'의 사건으로부터 1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다. 전작은 인류를 지배하고자 했던 인물 '아키텍트'가 거대 타워 다루마의 독재자 '마라'를 처치하기 위해 사이보그 '고스트러너'들을 보내고, 그중 74번 고스트러너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인류를 위해 마라와 아키텍트를 모두 처치하는 것으로 끝난다. 창조자를 죽인 끝에 74번 고스트러너 '잭' 또한 정지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 작품에서 다시 부활, 정체불명의 고스트러너 집단인 '아수라'와 싸우게 된다.


단어 그대로 '정의구현'과 함께 끝났던 고스트러너 = 게임조선 촬영


다시 한번 적들과 싸우기 위해 돌아왔다 = 게임조선 촬영

전반적인 만듦새는 전작과 비슷하다. 고스트러너라는 이름처럼 땅을 박차고, 벽을 딛고, 하늘을 누비며 목적지까지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적들을 만나면 베어넘기고, 총알을 되돌려주고, 멀리 날려버리며 전진하고, 일부 구간은 새로 얻은 무기로 장치를 기동해 문을 열거나 숨겨진 장소를 찾아내는 식의 퍼즐을 풀어 길을 만든다. 점프와 대시를 연타하며 플랫폼을 넘나들어야 하는 구간은 물론 지상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레일을 마련해 속도감 넘치는 액션 경험을 제공한다.


벽을 타고, 줄을 걸고, 하늘을 뛰어다니며 펼치는 화려한 액션 = 게임조선 촬영


공격을 튕겨내고 단숨에 달려가 써는 기본 방식은 그대로다 = 게임조선 촬영


달리고 써는 것 외에도 기믹을 해체해 길을 만드는 퍼즐 요소도 마련됐다 = 게임조선 촬영

핵심 전투 파트인 보스전은 한층 발전했다. 공격과 회피가 명확히 나누어졌던 전작 보스전과 다르게 첫 보스인 아리만부터 공격과 회피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충분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전작의 보스전이 공격 타이밍이라는 정답을 찾아 정형화된 전투를 펼치는 식이라면 이번 작품은 보스의 다양한 공격 패턴의 빈틈을 노리는 식이다. 보스와 거리가 멀어져 주변 사물을 이용해 다시 보스에게 접근해야 하는 구간도 있긴 하지만,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동과 회피 구간이 많았던 전작 보스들과 비교하면 짧은 수준이다.


보스전은 전작에 비해 꽤나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 게임조선 촬영


주변의 기믹을 활용해 공격을 피하고 빈틈을 노려 적을 공격하면 끝 = 게임조선 촬영


물론 안 죽는다곤 안했다 = 게임조선 촬영

잭은 각 스테이지에서 적을 처치하고 얻는 자원과 맵 여기저기 숨겨진 아이템을 획득해 업그레이드 칩을 구입, 장착하는 방식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업그레이드는 적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면 에너지를 회복하거나 방어 행동을 좀 더 쉽게 수행할 수 있게 만드는 등 전투 중 공격 능력과 에너지 관리, 이동 및 회피에 큰 도움이 되는 효과들로 구성됐다.

구입한 업그레이드 칩은 메모리를 소모해 마더보드에 설치하는 것으로 효과를 적용할 수 있고, 메모리는 메모리 조각을 수집해 마더보드 레벨을 올리는 식으로 늘려나갈 수 있다. 또한 캐릭터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능력을 가진 궁극기를 습득할 수 있어 타임 어택이나 수집 요소 외에도 잭의 성장이 게임 플레이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스테이지 도중 적을 처치하고, 아이템을 획득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답답할 땐 궁극기로 쓸어버리기 = 게임조선 촬영

호쾌한 러닝과 화려한 액션을 맛볼 수 있는 스테이지 구조, 긴장감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보스전은 확실히 전작보다 발전했지만, 컨트롤러 조작과 이동 및 전투 중 출력되는 대사는 바뀐점을 느끼기 힘들었고, 여전히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처럼 느껴졌다.

컨트롤러 조작의 경우 시노비나 아리만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적을 상대할 때 난이도가 급속도로 상승하는 기분이 들었다. 적들은 순식간에 캐릭터 뒤나 머리 위로 뛰어드는데 감도를 높여 시야를 빠르게 바꾸면 적을 조준하기 힘들고, 정확한 조준을 위해 감도를 낮추면 시야 전환이 느려 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컨트롤러 조준 보정이나 적 고정 옵션 최적화가 절실하게 느껴졌던 부분. 일부 미니 게임도 컨트롤러로 골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콘솔 게이머라면 다소 불합리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동 및 전투 중 스토리 진행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지역의 게이머에게 특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 전투는 물론 다음 플랫폼을 찾느라 바쁜 이동 구간에서도 대화가 이어지다 보니 스토리를 놓치는 구간이 많다. 길을 찾고, 적들을 베기 바쁜데 캐릭터들의 대사까지 신경쓸 겨를이 있을까? 머릿 속에서 최적의 경로를 짜는 뇌지컬이 피지컬 만큼이나 중요한 게임이기에 이동 및 전투 중 대화를 통한 스토리 진행 방식은 꽤나 아쉽게 다가왔다.


으아악 어디가! = 게임조선 촬영


포기하고 마우스로 해결한 미니 게임 = 게임조선 촬영


달리고 피하기 바쁜데 자막을 언제 읽어 = 게임조선 촬영

사이버펑크 세상을 누비는 호쾌한 닌자 활극의 재미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고스트러너 2는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게임은 여전히 수많은 장애물을 뚫고 적들을 단칼에 베어내며 거침없이 목적지로 향하는 시원한 진행 방식은 여전히 다른 게임에서 쉽게 느끼기 힘든 경험을 제공했고, 플랫포머 매니아와 액션 게임에 열광하는 게이머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져도 포기 버튼이 아닌 재도전 버튼을 누르고, 고스트러너 2를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확실한 손맛과 뛰어난 비주얼,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한 고스트러너 2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성수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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