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에는 스컬 6챕터 결말에 대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우스포게임즈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유통하는 액션 로그라이트 '스컬'의 첫 번째 DLC '신화팩'이 출시됐다. 신화팩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이번 DLC에는 동서양 신화와 역사에 등장하는 영웅들을 모티프로 삼은 새로운 스컬 5종, 그리고 각 스컬과 어울리는 새로운 아이템 20종이 담겨있다.
신규 스컬 잊혀진 왕, 고행자, 무관, 노예, 바이킹이다. 일반 등급부터 레전더리 등급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첫 스테이지인 조화의 숲 입장 전 문 사이에 있는 비석 아래에 들어가 하나씩 해금할 수 있다. 무작위 요소가 많은 게임인 만큼 첫 플레이는 선택 해금 방식으로 신규 스컬 5개를 무조건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마지막 해금 스컬인 레전더리 등급 잊혀진 왕까지 해금하면 해당 지역은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으며, 이후 해금된 신규 스컬은 인호족 전사나 두개골 제조기, 뼈무덤 등에서 획득해 사용할 수 있다.
첫 스테이지 전 비석 아래에서 신규 스컬을 해금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잊혀진 왕은 나머지 스컬 4개를 모두 해금하면 마지막으로 해금된다 = 게임조선 촬영
해금된 신규 스컬은 다른 스컬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신규 스컬들은 외형부터 기술, 아이템까지 모티프가 된 영웅의 특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북유럽 신화의 '토르'를 모티프로 삼은 바이킹은 일반 공격과 스킬을 사용할 때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져 적을 공격하며, 누가 봐도 관우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무관은 미염공답게 긴 수염과 거대한 언월도를 휘둘러 적을 소탕한다. 아이템의 경우 '올리브 나무 곤봉'은 헤라클래스의 12가지 과업처럼 4가지 과업을 모두 성공하면 아이템의 위력이 크게 상승하고, '힘의 띠'는 토르의 허리띠인 메긴기요르드처럼 착용자에게 거대한 힘을 부여한다는 설명과 함께 주변 적에게 정전기를 뿜어낸다.
또한 이번 DLC는 구성뿐만 아니라 뛰어난 가성비로 화제가 되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스컬 5종과 아이템 20종의 가격이 4,500원, 스컬 하나에 900원도 안되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스팀 사용자 평가는 매우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변신, 추가타, 가드, 광역기, 잡기 등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와 함께 사우스포게임즈는 크라우드펀딩 당시 약속했던 신규 콘텐츠 '마왕성 방어전'을 무료로 업데이트했다. 마왕성 방어전은 마왕성을 침공한 칼레온 제국과 황제를 저지하는 내용으로 메인 스토리에 이은 6챕터 스토리, 신규 보스와 히든 보스 총 2종, 각인 개조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스컬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업데이트인 만큼 연출은 기존 챕터 연출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구했던 동료들이 마왕성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되어 싸우고, 황제를 저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힘을 잃은 스컬이 동료들의 힘을 받아 단신으로 황제에게 맞서는 장면은 스컬의 성장을 지켜본 게이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최종 보스는 스토리 마지막 보스다운 위용과 다양한 패턴을 보여준다. 여러 패턴이 겹쳐 파훼가 어렵긴 하지만, 적어도 갑작스러운 의문사로 허무하게 죽는 일은 적은 편. 반대로 히든 보스의 경우 수많은 무적 패턴과 빠르고 넓은 공격으로 인해 난적을 극복하는 재미보단 난해한 패턴에 막막함을 안겨준다. 게이머가 도전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히든 보스인 만큼 어려울 필요는 있지만 억까 패턴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일방적인 공격은 다소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DLC는 단순히 새로운 스컬 5개 추가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추가한 DLC였다. 바이킹만 하더라도 공속 빌드, 쿨감 빌드, 치명 빌드 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한 만큼 스컬을 더 오래 붙잡고 플레이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스컬 몇 가지만으로 새로운 경험을 충분히 선사한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스컬이 추가되어 빌드 짜는 재미를 한층 더 늘려주길 기대해 본다.
이야기의 끝, 6챕터 추가 = 게임조선 촬영
마왕성을 침공한 칼레온 제국과 황제를 저지하는 것이 마지막 챕터 내용 = 게임조선 촬영
난도나 스토리와 별개로 연출은 한껏 뽕이 차오르게 만들었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