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스퀘어의 신작 '던전스토커즈'가 '액션스퀘어 스팀 페스티벌 2023'을 통해 플레이 테스트에 돌입했다.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하는 던전스토커즈는 탐험과 생존이 어우러진 PvEvP 기반 던전 크롤러 작품으로, 플레이어는 던전 내에서 강력한 몬스터를 처치해 파밍하고 다른 플레이어로부터 아이템을 강탈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경험해볼 수 있다.
아울러 여타 익스트랙션 장르의 작품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던전스토커즈만의 고유한 시스템을 담아내 변주를 줬다. 던전스토커즈의 핵심 시스템으로는 시시각각 전장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마녀의 저주'와 방어구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갑옷 파괴' 등이 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던전스토커즈는 더욱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내면서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던전 탐험 플레이에 높은 긴장감을 제공하고 깊은 몰입도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플레이어는 파티원과 함께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면서 던전을 탈출할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 등 경쟁자와 대립 속에서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탐험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플레이 테스트를 통해 만나본 액션스퀘어의 신작 '던전스토커즈'는 어떤 매력으로 게이머에게 어필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던전스토커즈의 전체적인 플레이 방식은 여타 PvEvP 기반 던전 크롤러와 유사하다. 솔로, 혹은 3명의 플레이어가 매칭을 통해 던전에 입장하고, 던전 내에서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상자를 열어서 파밍하는 과정을 거친다. 파밍 과정에서는 적대 플레이어와 조우할 수 있으며, 적을 처치하고 해당 플레이어가 파밍한 장비와 아이템을 강탈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게임 플레이 도중 사망할 경우 모든 장비와 아이템을 잃어버리게 되며, 안전 가방에 보관한 단 1종의 아이템만을 유지할 수 있다. 즉 다양한 함정과 몬스터, 적대 플레이어가 공존하고 있는 던전을 탐험하면서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획득하고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등 던전 크롤러 특유의 재미를 담아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로는 총 6종이 마련돼 있으며 검과 방패를 활용해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갖춘 '힐다', 활로 원거리 공격을 가하는 '우르드', 마법으로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있는 '네이브', 점멸을 이용해 기습에 능한 '리오', 사슬로 적을 끌어오면서 한방을 선사할 수 있는 '바란', 그리고 회복 및 상태 이상 해제 등 힐러 포지션의 '클라드' 등이 있다.
각 캐릭터는 고유한 액티브 스킬 및 궁극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던전에서 수집품을 획득해 패시브 스킬을 개방하고 이를 장착시킬 수도 있다. 특히 네이브와 클라드 등은 액티브 스킬 사용 시 일정 마나를 소모하게 되는데, 마나의 회복 속도가 결코 빠르지 않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면서 적재적소에 마법을 활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게임 모드는 크게 PvEvP와 PvE 모드로 나뉘어진다. PvEvP 모드는 매칭, 혹은 초대를 통해 3명의 플레이어가 파티를 형성하고 던전에 입장해 최대 18명의 플레이어가 치열한 전투를 펼친다. 본 작품은 던전 내 최후의 파티, 혹은 1인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던전을 탈출하는 것임에 따라 적대 플레이어와 점차 좁혀져 오는 장막을 피해 파밍을 하고 포탈을 찾아 탈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PvE 모드는 적대 플레이어가 등장하지 않기에 파티원과 협력해 차근차근 공략해나가면서 파밍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 PvEvP 모드에 비해서는 체감상 높은 등급 아이템의 드랍률이 높지 않은 듯한 느낌이다. 아울러 던전에 등장하는 포탈은 탈출용, 혹은 레이드용으로 나뉘어져 있다. 레이드 포탈을 이용할 시에 강력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고 높은 가치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지만 공략 난이도는 매우 높은 편으로, 플레이어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시점은 3인칭임에 따라, 전방 뿐만 아니라 다소 제한적이지만 측면도 어느 정도 보여준다. 또 캐릭터 간 물리 충돌이 일어나므로 길목 등 협소한 공간에서는 매우 전략적인 전투를 펼쳐야만 한다.
캐릭터의 디자인 자체는 매우 도전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성 높은 던전 디자인에는 다소 이질적인 미형의 남녀 캐릭터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힐다의 경우에는 흉부와 골반, 둔부가 매우 부각된 모습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던전스토커즈는 갑옷 파괴라는 시스템을 구현했는데, 갑옷이 파괴될 경우 캐릭터의 체형이 고스란히 드러나도록 했다.
'갑옷 파괴 시스템'에 대해 부연 설정하자면, 던전 입장 시 캐릭터의 체력바에 흰색의 테두리가 표시돼 있는데, 바로 갑옷 내구도 게이지다. 적에게 피격당할 경우 해당 게이지가 감소하게 되며, 흰색 테두리가 모두 사라지면 갑옷이 파괴되고 더 이상 갑옷으로 적의 공격을 상쇄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때부터는 피격 시 HP가 소모되며 적의 강력한 일격에 빈사 상태가 될 수도 있으므로 갑옷 내구도 게이지를 잘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던전스토커즈의 또다른 차별화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마녀의 저주 시스템'은 던전 탐험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마녀의 저주는 장막이 좁혀져 올 때마다 둥장하며 던전 전체에 영향을 주는 버프, 혹은 디버프를 부여하는 형태로 구현된다. 모든 플레이어가 갑옷 파괴 상태가 되는 '맨몸 승부', 자신이 스켈레톤으로 변하는 '뼈다귀의 삶', 모든 플레이어의 위치가 맵에 표시되는 '위치 노출' 등이 있다. 물론 플레이어의 체력을 회복하거나 몬스터를 약화시키는 버프 형태의 효과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던전 내부에는 버프를 제공하는 석상과 미믹으로 변신하는 보물상자 등 다양한 변수 요소가 등장하며 화염 함정과 가시 함정, 도끼 함정 등 다채로운 함정이 등장해 플레이어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캐릭터, 즉 클래스의 무기 형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던전스토커즈의 조작 느낌은 전체적으로 묵직한 편이다. 무기를 휘두르는 동안, 그리고 공격 후에는 무방비 상태가 되며, 타격 부위에 따라 가해지는 피해량이 다르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플레이어가 공격 궤적을 설정해 주변 지형지물을 파악하면서 전투를 펼치도록 의도한 부분도 눈여겨 볼만 하다.
던전 내부의 명암은 매우 뚜렷하도록 구현돼 있다. 횃불이 있는 곳은 매우 환한 반면에, 횃불이 없거나 꺼버린 곳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둡다. 이를 활용해 어둠 속에 숨어있다가 적을 급습하는 등의 전략적인 행동도 가능하다. 또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조명석을 활성화해 플레이어의 앞을 밝힐 수도 있다.
던전스토커즈는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는 익스트랙션 기반의 던전 크롤러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본 작품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고자 미형의 캐릭터로 디자인하면서 비주얼에 변화를 줬으며, 마녀의 저주 및 갑옷 파괴 시스템 등을 도입해 더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도록 했다. 또 레이드 포탈을 별도로 준비해 플레이어에게 목표를 제공하고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마녀의 저주, 갑옷 파괴, 그리고 레이드 포탈 등은 매우 참신하게 다가왔지만 게임의 분위기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모델링은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튜토리얼 및 가이드 부분의 보강과 던전 탈출 난이도 완화, 간헐적 서버 레어턴시 발생 현상 개선 등이 이뤄진다면 흠잡을 곳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채로운 변수를 창출하는 시스템과 갑옷 파괴 시스템 만으로는 여타 던전 크롤러 작품과 확실하게 차별성을 가졌다고 할 수는 없겠다. 플레이 테스트를 통해 일반 플레이어에게 첫 선을 보인 작품인 만큼, 던전스토커즈 만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무언가'가 꼭 더해지길 기대해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