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가 새로운 게임 방식과 운영 방향성, BM을 선보이며 '오버워치 2'라는 이름으로 유저들에게 돌아왔다.
오버워치 2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FPS로 10월 5일 출시됐다. 전작인 오버워치와 다르게 기본 플레이 전면 무료를 선언한 대신에 배틀 패스를 도입하고, 영웅 스킨 유료 판매 등 BM을 손봤으며, 게임 모드도 6:6 대전에서 5:5 대전으로 줄어들고, 신규 모드 '밀기'가 추가되는 등 변화가 있었다.
기본 플레이 무료화는 오버워치 2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와 달리 게임을 하고 싶다면 부담없이 설치 후 바로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치장성 상품을 지급하던 전리품 상자가 삭제되면서 유저에 따라선 아쉽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엔 게임 내 미션을 수행하거나 유료 상품을 구입해 전리품 상자를 얻고, 여기서 무작위로 스킨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리품 상자가 사라지면서 이제는 사실 상 거의 모든 치장 상품을 유료로 구입해야 한다. 주간 보상을 통해 재화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매우 적다. 게임 본편 구입 후 추가 과금 없이 치장 상품을 모으던 유저에겐 과금 부담이 생긴 것이고, 전리품 상자를 현금으로 구입하던 유저에겐 확정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시즌제로 다시 돌아온 오버워치 2 = 게임조선 촬영
전리품 상자가 사라지면서 치장성 상품은 이제 유료 확정 상품이 되었다 = 게임조선 촬영
기존에 획득한 상품은 그대로 유지 = 게임조선 촬영
게임 시스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6:6에서 5:5 대전으로 바뀐 것이다. 기존 2탱커, 2딜러, 2힐러 조합에서 탱커가 하나 줄어든 1탱커, 2딜러, 2힐러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딜러였던 '둠피스트'의 역할이 탱커로 바뀌고, 오리사의 스킬 구성이 바뀌기도 했다. 탱커가 하나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게임 속도는 확실히 빨라졌지만, 그만큼 탱커의 부담은 훨씬 커졌다.
이러한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탬커 역할을 맡은 돌격군 영웅들의 능력치를 전반적으로 손보고, '캐서디'의 섬광탄 같은 강력한 군중제어기를 단순 피해 기술인 자력 수류탄으로 바꾸는 등 밸런스 조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탱커가 쓰러지면 전선이 급속도로 무너지며 후반까지 복구가 안되는 모습도 자주 보여주었다. 5:5의 장점인 속도와 지나친 스노우볼 사이에서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밸런스 조절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스트 당시 신규 모드로 선보인 '밀기'는 양방향 호위 모드다. 중립 오브젝트인 로봇을 점령해 서서히 상대 구역을 점령해 나가며, 상대 구역을 모두 점령하거나 점령 비율이 높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점령전이면서, 기존 모드보다 수비측의 불리함이 줄어들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기존 모드에 더해 밀기가 추가되었다 = 게임조선 촬영
밀기는 로봇을 선점해 적진을 점령하는 방식의 모드 = 게임조선 촬영
게임 모드만큼이나 바뀐 것이 있다. 바로 향후 업데이트 계획이다. 오버워치 2는 9주를 1시즌으로 묶어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신규 영웅은 2시즌 마다 추가된다. 첫 시즌에는 역할 마다 1명 씩, 돌격 '정커퀸'과 공격 '소전', 지원 '키리코'가 추가되었다.
정커퀸은 상대에게 부상을 입히고, 부상에 비례해 생명력을 회복하는 공격적인 탱커다. 또한 아군의 이동 속도를 증가시키고, 추가 체력을 제공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어 선두에서 아군을 이끌며 전진하며 전장을 지휘하게 된다. 대신 돌진 기술이 없어 적에게 근접하기 힘들고, 방벽 스킬이 없어 아군과 연계가 없으면 탱커 역할을 맡은 돌격 영웅임에도 생각보다 쉽게 적의 포화에 녹아버리고 만다.
돌격 영웅들은 더 단단해진 대신 부담이 늘어난 느낌 = 게임조선 촬영
정커퀸은 그야말로 '돌격' 영웅이지만, 탱커로선 약간 물렁한 느낌이다 = 게임조선 촬영
소전은 빠른 이동 기술과 높은 점프 능력으로 위치 선정이 자유로운 딜러다. 공격 유효 거리도 길고, 자신의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궁극기를 통해 적을 압도하는 운영을 펼칠 수 있다. 그만큼 유저 본인의 에임 실력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로 바뀌며, 적절한 위치 선정 판단까지 요구되는 높은 운영 난이도를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키리코는 닌자와 무녀를 섞은 콘셉트에 걸맞게 부적으로 아군을 치유하고, 쿠나이를 던져 적을 제압할 수 있는 힐러다. 체력이 낮은 아군에게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순간 이동 기술과 짧은 시간 동안 무적과 상태 이상 회복을 제공하는 스킬로 실력이 받쳐준다면 높은 기동력으로 아군을 구하고 다닐 수 있다. 그만큼 아군 치유 속도와 스킬 배분이 중요해 초보자보단 숙련자에게 권장되는 캐릭터다.
테스트 때와 마찬가지로 손이 좋을 수록 강력한 모습이 돋보인 소전 = 게임조선 촬영
회복에 무적, 상태 이상 해제, 순간 이동 등 다양한 능력을 보유한 키리코 = 게임조선 촬영
오버워치 2는 전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콘텐츠를 보강하고, 운영 방식을 변경하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캐주얼한 게임 방식이나 독특한 그래픽, 개성 넘치는 캐릭터 등 오버워치를 좋아했던 유저라면 여전히 그때 그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변화가 6:6에서 5:5이나 스킨 판매 방식 등 큰 수준이 아니라서 후속작이라기 보단 대형 업데이트에 가까운 느낌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블리자드는 앞으로 시즌제 운영과 신규 PVE 콘텐츠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현재 오버워치 2는 유저들의 관심을 받으며 실시간 스트리밍과 동시 접속자 양쪽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본 플레이 무료나 다양한 PC방 혜택 등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만큼 다시 한 번 오버워치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