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들은 안다는 SCP 재단 소재의 미스터리, 공포 게임입니다. SCP 재단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이번 리뷰에서는 생략하기로 하죠. 일단 설정상 SCP 재단은 미지의 이상 현상들로부터 세계를 지켜내는데 전념하는 비밀 조직을 말합니다.
스팀에서는 인디 개발팀으로 소개되는데, 'GameZoo Studio'가 개발, 'Pixmain' 퍼블리싱의 'SCP:Secret Files'입니다. 9월 14일 스팀에 정식 출시됐습니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어드벤처 요소, 추리 요소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남자의 제안으로 SCP 재단에 입사하게 되고, '기록 보관부'에 발령 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됩니다.
▲ 주인공이 업무용 PC를 통해 동료들과 채팅을 하며 정보를 얻거나 기록 관리 업무를 진행한다는 설정.
게임은 크게 주인공이 현실에서 겪는 시점과, 각종 자료 및 기록을 관리하며 이를 경험하게 되는 시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나마 동료들과 채팅으로 재잘재잘 떠들 때, 주인공의 독백 씬에서는 쉬어갈 수 있지만, 기록을 되짚어 나가는 1인칭 어드벤처 모드에서는 공포 게임 특유의 '쪼는 맛', 그리고 '몰입감'을 잘 살렸습니다.
SCP에서 소개하는 케이스 자체가 미지의 존재들에 대한 설정을 잘 구성한 이야기다 보니 해당 소재를 알고 있든, 모르든 상관없이 이 기괴한 경험에 대한 궁금증을 잘 자극합니다. 왜 공포 영화의 주인공들이 나대다가 죽는지 직접 경험하게 된다고 할까요?
▲ 사막에서 쓰레기 줍는 게 이렇게 긴장될 일?
SCP 재단에서 관리하는 각종 기록물을 살펴본다는 콘셉트라 게임 자체는 각종 사건사고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이야 실망스러울 수 있다지만 사운드가 이 점을 커버합니다.
코즈믹 호러가 주는 패닉 역시 단계적으로 올라가게 되죠. 전 세계 SCP 팬들이 좋아하는 4개의 케이스와 완전히 새로운 케이스를 제공한다고 하니, 어떤 SCP 케이스를 소개해 줄 것인지, 매 챕터 기대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 장르가 장르인 만큼 머리 쓰는 퍼즐도 존재한다.
▲ 으아아알어ㅏㅏ가아ㅣ가ㅓㅏ아
초반에는 제3자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느낌으로 진행하게 되지만 기록물을 관리해나감에 따라 점점 공포에 잠식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지켜보는 재미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마도 이 기괴한 경험을 하는 플레이어의 심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겠죠.
SCP 소재의 최고 장점은 무작정 귀신이나 좀비, 살인마들이 튀어나와서 희생양을 잡아죽이는 그런 일방향의 이야기가 아니란 점이죠. 이들은 충분히 관측되고, 또 예상할 수 있으며 관리 가능한 존재란 점입니다.
그렇기에 기록물의 남긴 이들이 어떻게 공포에 잠식되어 가는지를 관찰 또는 경험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 역시 그런 현상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비 지식을 가지고 맞닥뜨리게 되고요.
▲ 재단은 미지의 현상, 존재들을 관찰하고, 관리하기 위해 여러 연구를 진행 중.
덕분에 공포 게임은 1도 못할 정도로 쫄보인 제가 그래도 리뷰를 위해 초반부는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초반부만큼은 호러 요소가 적은 편입니다.
다만, SCP 기반의 게임인 만큼 사람에 따라 심리를 옥죄는 요소가 있겠고, 그렇게 세진 않지만 점프 스케어 요소가 존재합니다. 진행해나감에 따라 미지의 변이 개체와 맞닥뜨리게 되면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도 하죠.
▲ SCP 재단의 요원들은 코즈믹 호러에 대비하는 다양한 훈련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
SCP 케이스를 모르면 몰라서 더 몰입할 수 있겠고, 만약 이 방대한 상상력에 대한 골수 팬이라면 텍스트로만 상상했던 이 미지의 현상을 게임 내에 어떻게 구현됐는지, 그들이 어떻게 희생자들을 집어삼켰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될 수 있겠네요.
◆ SCP:Secret Files 영상
서비스 Pixmain
플랫폼 스팀 / 추후 콘솔
장르 호러 어드벤처
출시일 2022-09-14
게임특징
- 자꾸 몰입, 몰입 외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신비하고 기괴한 이야기 속으로
[김규리 tete0727@naver.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