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방치형 요식업 RPG라는 독특한 장르를 내세웠습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말을 붙였겠지- 싶었는데
'방치형'과 '요식업'과 'RPG'가 아주 알맞게 잘 버무려져 있는 수작이었네요. 이꼬르의 '용사의 맛'입니다. 전작 '오늘도 환생'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정식 후속작입니다.
스토리, 그리고 스토리를 이루는 텍스트에 적당한 유머를 더했고 투박하지만 따뜻한 감성의 스케치와 일러스트를 결합해 보여주는 세련된 연출이 돋보입니다. 다른 게임에서 튜토리얼 안내를 하는 마스코트 캐릭터가 짜증을 유발한다고 한다면 적어도 이 게임에서만큼은 하나하나 읽어보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 그냥 RPG 일 뻔한 설정이 '앤' 덕분에 요식업 RPG가 됐다.
전작의 주인공 에린의 후예인 주인공은 마왕을 잡으러 모험 중이지만 끼니도 제때 때우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왕은 용사를 제대로 상대해 주지도 않고 자신의 볼 일을 보러 잠적한 상태죠.
결국 주인공은 당장의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요리의 요정의 도움을 받게 되고, 레시피대로 음식을 맛있게 딱딱 만들어내는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결국 미모의 마족 여성 '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당장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게임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요리'와 '판매'입니다.
▲ 일단 '요리'와 '판매'가 중심이 된다.
▲ 요즘 트렌드에 맞게 '배달의 용사'도 존재.
화분을 통해 감자, 옥수수 등의 재료를 구해서 요리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요리를 위해서는 레시피를 먼저 습득해야 하지만 초반에는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레시피를 모두 얻을 수 있고, 이따금 시리우스가 레시피를 구해오기도 합니다.
다음은 '판매'죠. 가게를 열어 만든 요리들을 판매해서 직접적인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직접 판매 외에 '배달의 용사'를 고용해서 배달을 통해 수익을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던전 탐험'입니다. 동료들로 최대 6인까지 파티를 꾸려서 던전 탐험을 시키고 각종 재화 및 요리 재료를 구해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가속 등 추가 버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10층마다 보스가 등장하고 100층 진출 시 환생할 수 있습니다.
▲ 던전 탐험의 볼륨은 크지 않지만 이를 파티 구성, 육성의 기본은 마련되어 있다.
던전은 목적에 따라서 여러 개의 던전이 있고 파티 역시 여러 파티를 동시에 준비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동료는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스토리만 따라 진행에도 뽑기권과 재화를 잔뜩 주는 편이라서
부족함 없이 뽑아볼 수 있습니다.
같은 동료를 구했을 경우 영웅 승급이 가능하고 기본적으로 레벨 업, 그리고 '돌' 장착을 통해 능력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론칭 버전으로 29종의 동료를 지원하는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가게 운영을 도와주는 일종의 펫 콘텐츠, '휴게실'입니다. 드래곤 시리우스부터 시작해서 고기를 먹는 무시무시한 '토끼', 그리고 주인공을 요리의 길로 인도한 '요리의 요정'까지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만으로 일정 시간마다 특별 재화를 공수해옵니다.
▲ 펫 역시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은 개성 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여러 콘텐츠가 결합되어 있는 만큼 UI를 엄청 신경 써서 만든 것이 느껴집니다. 쓸데없는 로딩을 최소화하고, 스와이프 기능으로 메뉴를 간편하게 넘어 다닐 수 있습니다. 던전 탐험 중에도 언제든지 완료된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반대로 가게에서도 언제든지 던전 상황을 체크하고 일을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부터 이어진 레벨 디자인 경험으로 초반부터 이것저것 할 일을 많이 주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한 분위기, 여기에 콘텐츠마다 BGM 차별화를 꾀한 것도 영리한 선택이네요. 방치형 게임도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얼마나 잘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용사의 맛 플레이 영상
서비스 이꼬르
플랫폼 AOS / IOS
장르 경영 SLG + 방치형 RPG
출시일 2022-05-02
게임특징
- 방치형 게임에도 자신만의 기획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유
[배재호 sloos@chosun.com] / [이강혁 baduk0425@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