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고전 게임인지라 '록맨'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한 획을 그은 '록맨'이기에 해보게 됐습니다.
제작은 캡콤타이완이 했다고 하는데 퍼블리셔가 조금 낯서네요. '네뷸라조이'의 첫 한국 진출작, '록맨X다이브'입니다. 원스토어 출시 일정 알림으로 알게 됐는데 알고 보니 사실 3월 29일에 구글 선 론칭한 상태였네요. 아시아 서버, 일본 서버는 2020년부터 운영되어온 중고 신작입니다.
다양한 게임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 전뇌 세계 '딥 로그'에 소환된 주인공이 미소녀 내비게이터 '리코'에게 후루룩 넘어가서 딥 로그에 저장되어 있는 '록맨 X'의 게임 데이터 복구를 위해 직접 록맨, 제로, 엑스 등의 헌터들을 조작하여 이레귤러 데이터를 무찌르는 스토리입니다. 즉, 록맨 X 의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별개의 IF 스토리인 셈입니다.
▲ 다짜고짜 소환해서 중책을 맡기는 마이페이스의 네비게이터
진행 방식은 원작 '록맨'과 매우 흡사한 횡스크롤 액션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모바일의 조작감을 생각한 덕분인지, 초반 진입 장벽을 생각해서인지 초중반 상당한 플레이 타임 동안 직관적이고 쉬운 패턴의 적들, 기믹이 연이어 등장합니다.
스테이지에 숨겨진 요소, 숨겨진 길을 찾아내서 '딥 엘리먼트'를 최대 3개까지 추가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2인 동시 협력 플레이 모드도 지원합니다.
'보스전'을 포함해서 일종의 타워 엘리베이터 컨텐츠인 '야곱', 4인이 매칭되어 여러 맵을 앞다투어 공략하는 'DNA포털', 랜덤하게 정해지는 스테이지의 클리어 타임을 겨루는 '타임어택' 등 다양한 챌린지 모드들이 존재하고, 리얼타임 PvP가 제법 비중 있게 존재하는데, 여기엔 3:3 대장전 형태로 진행되는 랭킹전도 있다네요.
기본 헌터로 '엑스'가 주어지고, 여러 이벤트? 출석 보상 등으로 '제로'와 '록맨', '에이리아' 등 여러 헌터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이레귤러 헌터가 등장한다.
시리즈가 오래된 작품인 만큼 이 밖에도 상당히 많은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엑스', '얼티밋 아머 엑스', '세컨트 아머 엑스', '퍼스트 아머 엑스'처럼 같은 캐릭터인데도 다른 버전으로 계속 추가되는 모양이네요.
헌터들은 던전 입장 전 메인 무기와 서브 무기를 하나씩 장비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근접 공격과 원거리 공격을 겸비하거나 한쪽에 올인할 수도 있고, 이런 세팅에 따라서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 여러 종류의 무기를 커스터마이즈해서 출격할 수 있다.
이게 좋게 생각하면 자유도가 높을 수도 있고, 나쁘게 생각하면 헌터의 특징을 내다 버린 시스템일 수도 있는데 헌터 특징은 프로그램 스킬이 따로 존재하므로 어느 정도 특화 라인이 있는 편이고 결과적으로 세이버류 무기나 런처류 무기를 추천하는 분위기입니다.
록맨의 핵심 조작법이라고 할 수 있는 '대시'와 '점프', '어택'이 눌렀다 뗐다 할 필요 없이 누른 상태에서 화면 드래그로 물 흐르듯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모바일 조작감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인다.
게임과 별개로 공식 카페와 공식 라운지를 담당하는 운영자 'GM 리코'의 솔직한 운영이 유저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시시콜콜한 일들을 전부 공지하고, 뭐가 문제인데 뭐 좀 제보해달라는 돌직구 멘트에 아예 본인 좀 쉬고 오겠다는 것도 공지로 올리면서 친근한 스킨십 운영을 하는 중입니다.
게임의 완성도를 떠나서 록맨의 단순 팬 게임 이상의 볼륨인 것은 맞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수집 요소, 강화 요소를 넣은 것도 이해되는 수준이고요. 네임밸류에 비해 조용한 마케팅, 다소 미진한 출발을 한 탓에 낯선 서비스사가 얼마나 이 게임을 푸시할 수 있을지가 오히려 불안요소네요.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오면서 BM쪽은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스테이지 구성도 밋밋해서 록맨 껍데기를 한 반복 육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 록맨X다이브 플레이 영상
서비스 네뷸라조이
플랫폼 AOS / IOS
장르 횡스크롤 액션
출시일 2022-03-29
게임특징
- 헌터를 조작하는 맛은 살아있으나 뭔가 순한맛
[배재호 sloos@chosun.com] / [이강혁 baduk0425@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