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북미 및 유럽, 중국 등에 서비스중인 PC 온라인 MMORPG '길드워2(Guild Wars2)'에 국내 게이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길드워2는 국내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 작품이지만, 지난 2월 28일 세 번째 확장팩인 '엔드 오브 드래곤즈(End of Dragons Mastery)'를 추가하면서 한국의 미를 녹여냈기에 화제가 되고 있다.
동양의 색채로 가득한 엔드 오브 드래곤즈는 2015년 '가시의 심장(Heart of Thorns)'과 2017년 '불의 길(Path of Fire)'의 뒤를 잇는 5년 만의 신규 확장팩으로, 새로운 스토리라인과 함께 4개의 오픈 월드 맵, 2인 탈것 '시저 터틀', 수상 이동 및 낚시가 가능한 선박 '스키프' 등의 추가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최대 10명의 이용자가 협력해 함께 보스몬스터를 처치하는 '스트라이크 미션'과 9개의 '엘리트 전문화', 이용자의 캐릭터에게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제이드 봇'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엘더 드래곤 오린의 비주얼을을 차용한 16종의 전설 무기가 등장함에 따라 이용자에게 새로운 목표를 심어줬다.
동양의 미, 그리고 조선시대의 분위기와 느낌을 물씬 풍기는 '엔드 오브 드래곤즈', 과연 어떤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반기고 있는지 살펴봤다.
엔드 오브 드래곤즈는 초반부터 이용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주는 무대와 장치로 중무장하고 있다. 기존에 길드워2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문화권을 가진 미지의 대륙 '칸타'로의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 전, 애더블레이드 해적단과 조우하면서 공중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전투에서는 비행선을 옮겨다니면서 해적단을 처치하게 되는데, 이때 '프리즈매틱 리프'라는 특수 기술이 주어져 색다른 재미의 전투를 즐겨볼 수 있다. 해당 기술은 먼거리를 도약할 수 있음에 따라 공중에 부양해 있는 비행선 사이를 자유롭게 누비는 것이 가능하다.
애더블레이드 해적단을 궤멸시키는데에는 성공하지만 비행선이 불시착하면서 이용자는 바다에 표류하게 되고 정신을 잃은 채로 칸타 대륙의 해안가에 도착한다. 이후 조선시대 무관의 복장을 한 인물과 조우하게 되며, 그에 의해서 감옥에서 눈을 뜨게 된다.
이용자가 도착한 곳은 칸타 대륙의 '싱제아 섬'으로, 칸타 대륙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그에 따라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고유한 역사를 간직한 듯한 건축물 양식과 색감이 눈에 띈다. 목조 건물의 느낌이 물씬나는 질감과 함께 다홍색, 옥색 등으로 그려진 무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곡선의 미를 뽐내고 있는 지붕과 그 위에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기와, 그리고 처마에 그려진 단청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는 익숙한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으로 어우러진 구조물들로 이뤄져 있음에 따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흐드러지게 만개한 벚꽃이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또 마치 조선 궁중의 복식을 차려입은 왕비를 연상케하는 등장인물과 조우하는 등 여러모로 한국의 전통적인 색채가 가미돼 있는 모습이다.
길드워2의 전작인 '길드워' 확장팩 '깨어진 동맹'에서 등장한 바 있는 '뉴 카이넹 시티'도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카이넹 시티는 전작에서 엘더 드래곤 자이탄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었으나, 이번 신규 확장팩 엔드 오브 드래곤에서는 재건이 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카이넹 시티를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 양식과 고층 빌딩, 기계 등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마치 '조선 펑크'의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뉴 카이넹 시티의 특징이다. 이는 여타 게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대중문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비주얼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뉴 카이넹 시티 곳곳에는 제이드 기술을 활용한 제이드봇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플레이어도 제이드봇 기술을 습득해 다채롭게 활용 가능하다. 제이드봇으로는 맵 곳곳에 배치된 짚라인으로 고저차가 나는 곳을 즉시 이동할 수 있으며 스키프(함선)의 속도를 높이거나 아이템을 자동으로 루팅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사망한 동료 플레이어의 소생을 돕기도 한다.
즉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이드봇에 녹여내 게임 내 편의성을 높였으며,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귀여운 외형을 가진 것은 덤이다.
뉴 카이넹 시티 외에도 전작 길드워 확장팩 깨어진 동맹에서 제이드(옥) 폭풍에 의해 석화된 '에코발드 와일즈'와 '제이드 해'를 방문할 수 있다. 에코발드 와일즈는 칸타를 차지하려는 파벌들의 야욕이 충돌하는 곳이다. 과거 제이드 폭풍으로 모든 것이 얼어붙었던 숲이지만 점차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제이드 해는 빼어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채굴한 제이드를 활용해 다양한 기술을 만들어내는데에 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의 색채와 함께 게임 내에 울려퍼지는 감미로운 사운드도 아름다움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한국 전통 국악을 오케스트라와 접목해 판타지적인 느낌과 동양적인 분위기를 함께 발산한다. 엔드 오브 드래곤즈의 OST에는 장구와 북, 꽹과리, 징 등의 타악기와 대금, 태평소, 단소, 피리, 가야금, 거문고, 아쟁, 해금 등의 관악기 및 현악기가 활용됐으며, 한국의 전통 국악기가 조화를 이뤄 울려퍼지면서 국내 게이머에게는 매우 친숙하게 느껴진다.
특히 엔드 오브 드래곤즈의 OST를 접한 많은 길드워2의 플레이어들은 호평을 남겼으며,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색다른 환경이 펼쳐지는 완전히 새로운 맵과 그에 걸맞는 사운드 뿐만 아니라, 실제 이용자들이 즐기게 되는 다양한 콘텐츠도 눈여겨볼만하다. 여러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탑승할 수 있는 함선인 '스키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스키프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낚시의 경우에는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할 경우 효율이 상승함에 따라 함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낚시로 잡은 물고기는 신규 요리법 개방 및 신규 전설 무기 재료로 사용 가능하다.
스키프와 함께 새로운 탈것 '시저 터틀'도 함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다. 길드워2 최초의 2인용 탈것인 시저 터틀은 이동 수단일 뿐만 아니라, 대포를 활용해 공격용으로도 쓸 수 있다. 한 명의 플레이어는 시저 터틀의 이동을 담당하며, 또다른 한 명은 포탑에 탑승에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형태다. 특히 시저 터틀에 탑승해 그룹 미션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는 등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탈것이다.
이외에도 길드원이 모여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길드홀'도 추가됐으며, 이곳에서는 길드원이 함께 스키프를 타고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최대 10명이 함께하는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스트라이크 미션'은 엔드 오브 드래곤즈에서 가장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다. 스트라이크 미션은 엔드 오브 드래곤즈의 스토리 미션에서 등장하는 주요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도전 모드가 마련돼 함께 협력하고 공략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길드워2 정식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해 등장한 신규 확장팩 '엔드 오브 드래곤즈'. 그 어느 게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신한 환경의 게임 무대, 그리고 색다른 재미를 주는 다양한 요소를 선보이면서 플레이어를 만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길드워2의 업데이트 로드맵 발표를 통해 올해 중 스팀 서비스 시작, 네 번째 확장팩 개발, 월드 vs 월드 전장 콘텐츠, 분기별 직업 업데이트, 스토리 확장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임에 따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