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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넥슨 '커츠펠', 대전 격투 게임의 재해석, 손맛에 수싸움까지 녹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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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서비스하고 코그가 개발한 신작 3인칭 액션 배틀 게임 '커츠펠'이 독특한 게임성을 통해 확고한 팬덤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커츠펠은 코그의 그랜드체이스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전작의 추억과 감성을 계승했으며, 본작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녹여내 큰 관심을 받아왔다. 커츠펠은 지난 2017년 지스타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약 5년 만에 국내 게이머에게 선보이는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3인칭이라는 자유로운 시점을 통해서 더욱 다양한 액션을 펼칠 수 있도록 함과 더불어 듀얼 카르마라는 무기 체인지 시스템으로 각 플레이어마다 고유한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커츠펠의 매력 포인트다. 특히 듀얼 카르마의 채택으로 변화무쌍한 전투가 펼쳐질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 간에 치열한 수싸움도 유도해내면서 새로운 형태의 대전 액션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신선함이 가득 묻어나는 3인칭 액션 배틀 게임 커츠펠. 과연 어떤 요소로 게이머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작품인지 자세하게 살펴봤다.

■ 커마부터 예사롭지 않다! 헤어 스타일에 진심인 커츠펠

커츠펠에 처음 접속하면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부터 진행하게 되는데, 여타 게임의 커스터마이징과는 다소 차별화된 모습으로 플레이어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캐릭터의 체형과 얼굴, 헤어 등을 취향에 맞게 꾸미는 것이 가능한데, 이는 매우 일반적인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각 항목에 대한 세부 조정 및 조절이 불가능하기에 자유도가 오히려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커츠펠은 색다른 요소를 통해 캐릭터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는데, 바로 헤어다. 헤어는 앞, 뒤, 옆, 꼬리 등 총 4개 부분으로 나뉘어 자유롭게 머리 스타일을 꾸밀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어쩌면 세상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그리고 온전히 플레이어만의 헤어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면 얼굴 부분의 경우에는 코스튬 장비로 가려지는 경우가 많으며, 캐릭터의 개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헤어 스타일이다. 따라서 앞, 뒤, 옆, 꼬리 부분에 대한 헤어 스타일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플레이어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도록 준비된 모습이다.

■ 다채로운 액션을 위한 선택! 3인칭 시점과 8등신 캐릭터

코그의 전작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는 각각 횡스크롤과 밸트스크롤 형태를 채택한 액션 게임임에 따라 2차원에서의 움직임과 액션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횡스크롤만의, 그리고 밸트스크롤만의 대전 액션이 주는 즐거움은 분명하지만 보여줄 수 있는 액션과 전투에 있어서도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커츠펠은 3인칭 시점을 채택함으로써 보다 자유롭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3차원적인 전투와 액션을 선보임에 따라 더욱 다양한 변수를 창출해낼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시점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신체 비율도 8등신으로 디자인했으며, 8등신 캐릭터를 통해 각 캐릭터의 모션과 액션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했다. 3인칭 시점과 8등신의 캐릭터 조합을 통해서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코그가 자랑하는 화려한 액션과 속도감있는 전투가 구현될 수 있었다.

■ 커츠펠의 차별화 요소는? 바로 듀얼 카르마

커츠펠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듀얼 카르마다. 듀얼 카르마는 게임 플레이 시 플레이어가 2종의 무기를 바꿔가면서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서 변화무쌍하면서도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것이 가능하다. 덕분에 PvP 콘텐츠에서는 상대방의 공격 스타일에 대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게 되며, 또 한편으로는 각 카르마의 특징에 따라 상대방의 카르마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현재 구현돼 있는 카르마는 브레이커에 소드 탈리아, 블레이징 피스트, 세이크리드 가디언과 슬레이어에 댄스 오브 윈드, 디아볼릭 위치, 듀얼 소울 등 총 6종이다. 플레이어는 브레이커와 슬레이어 각 1종 씩을 장착하는 것이 가능한데, 브레이커의 경우에는 상대방의 인내력을 빠르게 깍을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슬레이어는 상대방에게 한순간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형태다.

따라서 브레이커의 카르마로 상대방의 인내력을 파괴한 후, 슬레이어로 카르마를 교체해서 단숨에 적의 체력을 깍는 형태의 전투가 펼쳐진다. 단 슬레이어군의 카르마는 방어에는 매우 불리하게 설정돼 있음에 따라, 오히려 역공을 통해서 위기에 빠질 수도 있도록 설계했다.

이뿐만 아니라, 각 카르마가 가진 고유의 전투 스타일도 또다른 변수로 작용한다. 소드 탈리아를 사용할 경우에 대검을 활용한 넓은 범위 타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군중제어에 능하다. 반면에 같은 브레이커 계열인 블레이징 피스트는 높은 기동성과 방어력을 가졌으며, 반격기 및 잡기를 통해 전투를 펼치는 스타일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각 카르마의 스킬은 분노 스킬 2종, 일반 스킬 7종, 패시브 스킬 8종으로 나눠져 있으므로 플레이어마다 스킬 구성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이 또한 빠질 수 없는 변수 요소 중 하나다.

캐릭터의 방어도 개념인 인내력 외에도 일반 스킬 사용 시 소모되는 마나, 그리고 공격 시 소모되는 기력 등의 개념이 존재하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최적의 콤보와 스킬 활용법을 찾고, 관리하면서 전투를 즐기는 것도 커츠펠의 즐거움으로 꼽을 수 있다.

■ 키보드와 마우스 최적화 완벽, PC에 특화된 액션 배틀 게임!

커츠펠은 PvE보다는 PvP 요소에 집중한 작품이다. 그에 따라 플레이어는 마치 3인칭 대전 액션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인 격투 게임은 다소 복잡한 커맨드의 콤보를 가지고 있기에 입문자는 해당 커맨드를 외우는 것이 선결과제인데, 커츠펠은 마우스를 통해서 일반 공격 및 특수 공격의 콤보의 발동이 가능하도록 간소화했다.

물론 커츠펠도 콤보 리스트가 존재하며, 해당 콤보 리스트를 외워야 하는 것에 있어서는 동일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게임을 즐겨온 게이머라면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또 스킬과 이동 등은 키보드로 입력하게끔 했는데, 스킬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재사용 대기 시간이 존재하므로 이동과 회피에 집중할 수 있다. 

또 게임 내 확인창이나 경고창 등의 팝업창에서는 '예' 또는 '아니오'를 마우스 우클릭과 좌클릭으로 즉시 입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키보드와 마우스에 대한 최적화가 잘 이뤄졌다. 당연히 컨트롤러도 지원하며, 게임패드를 통해서 마치 콘솔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 카툰렌더링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서브컬처 요소 첨가

비주얼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마치 한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하다. 최초 게임 실행 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 인트로 영상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서브컬처 요소가 가미된 작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매우 수준 높은 해당 애니메이션 영상에서는 커츠펠의 시놉시스를 설명해주고 있으며 덕분에 플레이어에게 몰입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게임 외적으로도 또다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게임 내 그래픽은 3D 카툰렌더링을 적극 활용한 모습이다. 덕분에 게임 내에서도 인트로 영상과 동일하게 마치 한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며, 화려한 액션과 강렬한 효과가 더해지면서 커츠펠만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캐릭터의 코스튬도 서브컬처 요소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장치다. 커츠펠의 주요 유료 상품 중 하나인 코스튬은 캐릭터의 개성을 뽐내는 수단이며, 각 캐릭터의 매력을 더할 수 있다. 여러 플레이어들은 커츠펠의 서브컬처 요소를 활용해 직접 UCC를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해서 서로 공유하면서 점차 팬덤층을 형성하고 있다.

또 넥슨은 공식 웹툰을 통해 서브컬처의 파급력을 십분 활용하고 있으며,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OST 'AMRAK'을 선보이는 등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에 이어 커츠펠에서도 감미로운 OST로 많은 게이머에게 어필하고 있다.

■ 과금은 필수적? 게임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BM 구성

페이 투 윈을 지양하는 커츠펠의 비즈니스 모델도 눈여겨볼만한 요소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커츠펠의 주요 유료 상품은 코스튬에 맞춰져 있는 등 게임성을 해치지 않도록 구성돼 있다. 유료 코스튬 의상에는 각 부위 별로 추가적인 능력치를 제공하지만, 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획득할 수 있는 코스튬과 상승시켜주는 능력치 및 수치가 동일하다.

코스튬 외에도 캐릭터 성장을 돕는 상품과 장비 강화 보조 아이템 등이 존재하는데 캐릭터의 능력치를 직접적으로 상승시켜주는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 모습이다. 따라서 보다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 플레이어라면 과금이 필요하겠지만, 굳이 과금을 하지 않아도 느긋하게 캐릭터를 성장시키면서 게임의 각종 콘텐츠를 허들없이 즐길 수 있다.

■ 입문자를 위한 가이드 만반의 준비,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

커츠펠은 PvP 콘텐츠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며, 대전 격투 게임의 요소가 많이 녹아든 작품이다. 따라서 입문자에게는 다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커츠펠은 모의 훈련과 UI 및 조작 정보, 카르마 정보, 엔셔의 백과사전 등 다양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 시작 시 튜토리얼 미션을 통해 게임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미션 완수 시 보상을 제공해 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또 AI 대전을 비롯해 협동 및 대전 콘텐츠 매칭을 기다리면서 훈련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뒀다. 

이와 같은 가이드와 튜토리얼, 콘텐츠는 입문자에게 커츠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플레이어 간 대결을 펼치는 콘텐츠에서는 학습한 것을 제대로 써먹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캐릭터의 랭크를 상승시킬 수 있는 랭크전에서는 상위 랭크의 플레이어와 매칭되면서 큰 격차로 패배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동일한 랭크 간의 플레이어끼리만 매칭이 이뤄지도록 하되, 랭크 상승 시점에서만 다음 랭크 단계의 플레이어와 매칭이 이뤄지도록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커츠펠은 듀얼 카르마를 통한 색다른 전투와 콤보 기술 및 스킬 조합을 통한 짜릿한 손맛, 그리고 덕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신개념 대전 액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대전 액션 게임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커츠펠을 통해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캐릭터 꾸미기 요소가 녹아들어 있기에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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