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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웹젠의 다섯번째 뮤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3', 그럴싸한 외형에 풀더빙…하지만 콘텐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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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레벨을 찍고 1차 전직 중인 흑마법사 = 게임조선 촬영

23일 웹젠의 핵심 IP '뮤'를 바탕으로 한 다섯 번째 뮤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 3'가 정식 오픈했다. 

뮤 오리진 3는 뮤 오리진 2를 기점으로 4년만의 넘버링 타이틀인 동시에, 뮤 모바일 게임으로 보면 2020년 '뮤 아크엔젤', 2021년 '뮤 아크엔젤 2'에 이어 3년 연속 출시하는 뮤 모바일 게임이기도 하다. 아크엔젤의 경우 1년 만에 후속작이 나오는 바람에 논란이 있기도 했는데, 당시 전혀 다른 시스템을 도입해 이를 타개한 바 있다.

때문에 뮤 오리진 3는 어떠한 차별점을 가지고 뮤 IP를 확장했는지 궁금증이 생겨 첫날 직접 플레이를 해보기로 했다.

◆ 일단 보고 듣는 것, 발전하긴 했는데…

게임을 접하면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것은 뭘까? 당연히 그래픽과 사운드다. 뮤 오리진 3는 이러한 부분에서 신경을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웹젠이 사전 공개한 대로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해 제작됨에 따라 그래픽 부분에서 전작인 뮤 오리진 2는 물론 작년에 출시한 뮤 아크엔젤 2보다도 월등히 나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게임 내 NPC의 스토리 대사가 풀 더빙돼 몰입도를 올리려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전작보다 확연하게 개선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픽은 확연히 좋아졌다. 번역 퀄리티도 괜찮은 편. 근데 데쓰킹 은근 거슬린다. = 게임조선 촬영

다만, 이러한 개선점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최근 요 몇 년 새 국내에서 제작된 모바일 MMORPG는 PC 클라이언트까지 고려한 그래픽으로 인해 월등히 뛰어난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와 비교하면 뮤 오리진 3는 이러한 PC 환경이 고려되지 않은 탓인지 최근 순위권에 오르는 대형 MMORPG에 비해서는 다소 부족한 그래픽을 보여줬다. 특히, 질감이 뭉개지는 듯한 모습이 때때로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웬 용가리가...? 뭐야 내 악령 돌려줘요 = 게임조선 촬영

더빙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인데, 캐릭터의 입이 그대로 굳어있다 보니 다소 이질감이 드는 것도 몰입을 방해 했다. 최근에는 2D 일러스트더라도 라이브 2D 등을 통해 생동감을 중시하는데 너무 마네킹처럼 입을 꾹 다물고 서있는데 클로즈업과 동시에 더빙이 되다 보니 약간의 부조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


대화하는 구도로 NPC와 퀘스트를 진행하는데, 더빙에 비해 전혀 움직임이 없어 마네킹 느낌이 난다. = 게임조선 촬영

◆ 변화 키포인트 무엇?

어찌 됐든 뮤라는 IP는 멋진 외형의 갑주를 착용한 캐릭터, 화려한 날개 등을 포인트로 하는 게임이기에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향상된 만큼 보는 재미가 더해진 것은 확실하다. 

사실 MMORPG의 후속작은 콘텐츠에 있어서 고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대로 콘텐츠를 가져오면 단순히 그래픽만 향상된 게임이 돼버리고, 반대로 콘텐츠를 급진적으로 바꾸면 같은 시리즈의 게임으로 여겨지지 않아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뮤 오리진 3는 콘텐츠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날개! 이젠 능력치 뿐만 아니라 비행도 한다. = 게임조선 촬영

웹젠에서는 공식 오픈 전 인터뷰를 통해 큰 변경점으로 여성 흑마법사와 날개를 이용한 비행 콘텐츠를 언급한 바 있다.

여성 흑마법사의 경우 오리진 2를 기점으로 보면 큰 변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2020년 출시한 뮤 아크엔젤에서 이미 여성 흑마법사를 필두로 이성 직업을 선언한 바 있어 뮤라는 IP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큰 변화점이라 보기 힘들다. 특히, 성별에 따른 차이점도 없어 단순 이성 커스터마이징일 뿐인 셈이기도 하다.


뮤 아크엔젤에서 이미 선보인 여성 흑마법사 = 게임조선 촬영


물론 외형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 게임조선 촬영

비행의 경우에도 타 게임의 탈것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비행 콘텐츠 중에 뮤의 쿼터뷰 시야에서는 볼 수 없는 뻥 뚫린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나름대로의 포인트이다.

시리즈가 계속 바뀌어 나와도 뮤는 쿼터뷰 방식의 시야를 하나의 포인트로 잡고 있다. 풀 3D MMORPG 이지만, 시점 조정은 한계가 있어 하늘을 볼 수 없고, 위에서 내 캐릭터를 올려다보는 방식으로 보는 것이 뮤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다. 이는 언리얼 4 엔진으로 만들어진 뮤 오리진 3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비행 모드를 통해 기존 뮤에서 볼 수 없었던 뻥 뚫린 시야를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소소한 재미가 된다.


비행 모드 중에는 하늘을 볼 수 있다. 답답한 쿼터뷰 안녕 = 게임조선 촬영


비행 모드 중 = 게임조선 촬영

◆ 중국식 MMORPG 콘텐츠

게임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다. 그리고 MMORPG에서는 이러한 재미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뮤 오리진 3는 '전쟁 신화'에서 핵심 콘텐츠 대부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금만 둘러보면 흔한 중국식 MMORPG와 콘텐츠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식 MMORPG에서 자주 보이는 '개인 보스', PvP 존에서 다른 파티와 경쟁하며 딜량 승부하는 '월드 보스', 하루에 정해진 일일 퀘스트를 파티를 맺고 자동으로 진행하는 '제국 순찰', 탑을 오르며 점점 더 강력한 몬스터를 처치하는 '무한의 탑', 비동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PvP 순위 콘텐츠 '투기장', 국내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중국 MMORPG에서는 감초처럼 등장하는 퀴즈 이벤트 '제국 퀴즈' 등 중국식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그대로 박혀있다.


흔한 중국식 PvP 존에서 보스딜 승부보기 = 게임조선 촬영


흔한 종료 시간까지 몬스터 잡는 사냥 콘텐츠 = 게임조선 촬영


중국 MMORPG에서만 볼 수 있는 퀴즈 이벤트, 그나마 이상한 상식을 물어보지는 않는다. = 게임조선 촬영


길드원에게 재화 뿌리는 콘텐츠까지 그냥 빼다박았다. = 게임조선 촬영

사실 MMORPG가 뭔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서 해당 콘텐츠로 흥행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흥행 콘텐츠에서 우회를 하거나 변화를 주는 등 조정을 하는 것이 많고, 오히려 이러한 부분에서는 IP 파워와 비주얼적인 부분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맞기도 하다. 대부분 흥행하는 RPG는 안정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웹젠이 가진 막강한 IP 브랜드, 2년간 꾸준히 내놓은 아크엔젤, 아크엔젤2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에도 질적인 콘텐츠 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오히려 아크엔젤2 같은 경우 1과의 차별화를 위해 집단 육성 시스템이나 보스전 딜량 몰아주기 콘텐츠 등 다양한 부분에 변화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사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토종 IP '뮤'인 만큼 흥행은 어느 정도 보장됐다 볼 수 있다. 실제로 뮤 시리즈는 다양한 타이틀이 나오더라도 전작과의 카니발리제이션 등이 크게 일어나지 않는 등 선방을 해온 바 있다. 

하지만 뮤 오리진 3는 그러한 장점에 너무 기대어 게임 자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미 몇 년전부터 유행한 중국산 MMORPG의 콘텐츠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콘텐츠적인 부분에 있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돼야 하지 않나 싶다. 또한, 3년 연속으로 동일 장르 동일 IP 게임을 낸 만큼 IP의 마모 역시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뮤 라는 걸출한 IP를 바탕으로 한 신작인 만큼 향후 성적과 유저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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