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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토탈 워: 워해머 3, 모든 시스템 개선한 토탈 워 시리즈 최고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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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작품 '토탈 워: 워해머 3'가 17일 정식 출시된다.

토탈 워: 워해머 시리즈는 영국의 게임사 '게임즈 워크숍'이 만든 미니어처 게임 '워해머'를 기반으로 '토탈 워' 시리즈의 개발사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제작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토탈 워: 워해머 이전 토탈 워 시리즈 팬들은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현실적인 전투를 맛볼 수 있는 토탈 워에 매력을 느꼈고, 마법과 괴물이 난무하는 워해머 세계관에 이질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들의 우려와 다르게 두 회사는 워해머 세계관을 토탈 워 시스템으로 훌륭히 구현하며 큰 인기를 누린다. 덕분에 이후 출시된 역사 기반 토탈 워인 '토탈 워 사가: 트로이'에 신화적 요소를 도입되고, 이미 절판된 워해머 시리즈가 부활할 정도로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토탈 워: 워해머 3는 이렇게 유례없는 인기를 끈 토탈 워: 워해머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배경은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세계관 멸망 이벤트인 '엔드 타임' 시기를 다루고 있으며, 1편보다 북동 지역인 카오스 황무지와 케세이까지 등장한다. 사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워해머라는 시리즈는 엔드 타임으로 이미 절판되고,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로 리부트 된 상황이다. 또한 엔드 타임의 주요 사건인 카오스의 올드 월드 침략, 쌍꼬리 혜성과 그레이트 볼텍스에 대한 사건은 1편과 2편의 배경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자칫 3편의 비중은 이전 작보다 크게 줄어들 수도 있었다.


카오스 황무지도 중요한 지역이긴 하지만, 올드월드나 울쑤안처럼 주무대라고 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그러나 게임즈 워크숍과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는 원작을 재해석한 창작으로 이를 멋지게 극복했다. 원작에선 몇 줄 남짓으로 등장한 케세이를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세력으로 재해석해 키슬레프와 함께 선세력의 핵심 세력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에 맞설 매력적인 악역도 등장한다. 스카브랜드와 쿠가스, 느카리, 카이로스 페이트위버 등 워해머 팬이라면 환호할 카오스의 주요 악마들을 전장에 구현했다.

다만, 3편의 배경은 원작 스토리를 생각해 보면 세계관의 대미를 장식한 올드월드나 그레이트 볼텍스의 붕괴지였던 울쑤안에 비해 여전히 비중이 낮다. 스토리를 잘 아는 워해머 팬이라도 케세이나 웅신 우르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편 시점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이에 제작진은 토탈 워 시리즈에서 보기 힘들었던 프롤로그 캠페인을 도입해 3편의 내러티브를 강화했다. 유저들은 이 프롤로그를 통해 키슬레프 출신 귀족 '유리 바르코프'를 조작하면서 한 인간이 카오스에게 속아 신에게 반역하고, 끝내 카오스 대공으로 타락한 뒤 세계를 위협하는 과정을 목도하게 된다. 그래서 토탈 워에 대한 기본적인 조작뿐만 아니라 역사적 배경 지식이나 원작의 유명한 사건에 대한 이해 없이도 자연스럽게 3편에 몰입할 수 있다.


3편 출시 시점에서 등장 팩션은 총 8가지 = 게임조선 촬영


프롤로그 덕분에 키슬레프이나 카오스의 악마 진영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시네마틱 영상도 상당히 강화됐는데 특히 웅신 우르선을 먹을 것으로 설득하고 또 넘어가는 오거 왕국은 꼭 보길 바란다 = 게임조선 촬영

이번 사전 체험에선 DLC 세력인 오거 왕국을 비롯해 8가지 세력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카오스의 악마를 제외한 나머지 카오스 세력이다. 지난 사전 체험 당시 공개된 카오스의 악마는 모든 카오스 세력의 유닛을 사용할 수 있어서 다른 카오스 세력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공개된 버전에선 오히려 카오스의 악마가 각 카오스 세력의 하위 세력으로 보이게 만들 정도로 특성을 잘 살린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코른은 타국 영토에서 군단을 충원할 수 있고, 적의 정착지를 파괴하면 증원군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지도자 스카브랜드는 전투에서 승리한 뒤 캠페인 이동 거리가 상승하고, 적의 영토나 파괴된 영토에서 모집 비용이 크게 감소해 끊임없는 전투를 이어갈 수 있다. 이 밖에도 너글은 역병 가마솥을 이용해 정착지를 자신이 원하는 질병으로 감염시킬 수 있고, 슬라네쉬는 스케이븐의 지하 제국이나 뱀파이어 코스트의 해적 소굴처럼 적 정착지에 자신만의 교단 건물을 세울 수 있고, 젠취는 섭리를 조작해 원하는 정착지를 무조건 양도받을 수 있다.


정착지를 파괴할수록 강해지는 코른= 게임조선 촬영

배불뚝이 그롬의 가마솥을 떠올리게 만든 쿠가스의 역병 가마솥 = 게임조선 촬영


쾌락의 교단이라고 아십니까? 한번 믿어보세요 = 게임조선 촬영


젠취의 예언자 정도면 아무 페널티 없이 정착지 정도는 먹어도 납득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기본 시스템 부분에선 내정 시스템, 특히 외교 부분에서 유저들의 선택지가 크게 증가했다. 기존에는 동맹을 맺더라도 AI의 한계 때문에 아군 세력의 병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3편에선 동맹 정착지에 '전초기지'를 세워 방위를 강화하는 한편 동맹 세력 퀘스트로 얻을 수 있는 충성도를 소모해 해당 세력의 유닛을 일부 생산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카오스의 악마 진영으로 노스카의 약탈자 광전사를 두 명까지 고용할 수 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역시 정착지 교환이다. 이전에는 하나 남은 소규모 정착지를 동맹이 점령해 영지 지령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제는 해당 정착지를 구입하거나 다른 정착지를 교환해 영지 지령을 발동할 수 있다. 유저가 건네는 정착지가 해당 세력과 인접해야 하고, 교환비가 나쁜 편이지만, 전쟁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던 전작에 비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것만으로도 편의성이 크게 늘어났다.


제한적이지만 부족한 병종을 동맹 유닛으로 채울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이제 합법적인 판도 작업 가능 = 게임조선 촬영

전투 시스템에선 소규모 정착지 전투에 큰 변화가 생겼다. '토탈 워: 삼국'에서 보여준 시가전처럼 이제 토탈 워: 워해머 3에서도 방책과 감시탑 등을 이용해 농성전을 할 수 있다. 방벽을 올리기 전까지 일반 야전과 차이가 없어 전략적인 가치가 크게 떨어지던 이전 시리즈와 비교하면 전투의 재미 면에서 큰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마법 시스템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마법의 바람 보유량에 따라 부대의 능력치가 바뀌고, 전투에선 더 많은 마법의 바람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피해를 주는 마법들의 공격 유형이 주문에 따라 사격 피해와 폭발 피해로 나뉘는 등 좀 더 전략적인 판단을 요구한다.


세력에 따라 소규모 정착지 디자인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 게임조선 촬영


같은 폭격 마법이라도 피해 유형이 달라 차별된 효과를 누리게 됐다 = 게임조선 촬영

각 세력의 승리 조건 중 하나인 카오스 영역 전투는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캠페인을 완료하기 위해선 약 30턴 마다 열리는 카오스 4대 신의 영역에서 악마 대공의 영혼을 획득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지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저는 한 부대를 카오스 영역에 보내 카오스 대공을 찾아야 한다. 부대 하나가 오랫동안 카오스 영역에 묶여있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세력이 먼저 대공을 찾아내면 별다른 이득 없이 본거지로 돌아가야 하며, 다음 균열이 열릴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젠취의 영역처럼 무작위로 연결된 관문을 통과해 대공을 찾아야 할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카오스 대공과 치르는 일전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피로가 상당하다. 토탈 워를 처음 하는 유저는 이 전투에만 1시간 가까이 소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마치 디펜스 게임처럼 순차적으로 몰려오는 적을 막고, 전투 자원을 이용해 아군을 강화하는 방식은 분명 참신하고 재밌지만,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자동 전투도 지원하지 않는데 지나치게 많은 집중을 요구한다.


젠취의 신도라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던 길찾기 = 게임조선 촬영


디펜스 자체는 재밌는데 전투 한 번이 너무 오래걸려 피곤하다 = 게임조선 촬영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토탈 워: 워해머 3는 토탈 워: 워해머 3부작뿐만 아니라 토탈 워 시리즈 중에서도 걸작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부족하다고 평가받은 내정을 한층 강화시켰고, 전투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려 비로소 유저들이 원하는 토탈 워: 워해머를 구현했다. 앞으로 새로운 팩션과 3부작 통합 캠페인인 모탈 엠파이어까지 고려하면 감히 걸작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카오스 영역처럼 흥미롭긴 하지만 덜어내야 할 부분도 확실히 존재한다. 물론 카오스 침공 이벤트를 고의로 늘려가며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겐 반가울 수도 있겠지만, 초보자들에겐 불친절하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다행히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는 그동안 전작을 통해 확실한 사후 지원을 보여준 만큼 이런 부분도 충분히 보완해 작품을 한층 더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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