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헌팅 액션 게임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PC 버전이 지난 13일 스팀을 통해 출시됐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2021년 3월 닌텐도 스위치로 처음 출시됐다. 휴대용 콘솔로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몬스터 헌터 월드'에 비견할 만한 그래픽과 '밧줄벌레'라는 독특한 조작 체계, 일본의 설화를 적극적으로 채용한 세계관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기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짧은 로딩과 준수한 프레임 덕분에 많은 유저에게 휴대용 몬헌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선사했다. 그래서 많은 PC 게이머가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PC 버전 출시를 고대했다.
PC 버전의 주안점은 그래픽과 조작이다. 기존 버전의 경우 기대 이상의 그래픽과 프레임을 보여주긴 했지만, 닌텐도 스위치라는 기기 한계 덕분에 최대 해상도가 1344X746에 그쳤다. PC 버전의 경우 사양만 받쳐준다면 최대 4K 해상도에서 무제한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좌측이 닌텐도 스위치, 우측이 PC 버전이다 = 게임조선 촬영
상승된 그래픽=실감나는 헌팅=찰진 손맛! = 게임조선 촬영
조작 체계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기존 버전은 조작 변경에 제한이 있었지만, PC 버전은 키보드와 마우스의 수많은 키를 유저가 원하는 대로 액션에 할당할 수 있다. 또한 유저가 원한다면 게임용 패드를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도 있기 때문에 훨씬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원거리 무기에 대한 조작 편의성도 빼놓을 수 없다. 게임 패드 이용자를 위한 조준 시 자이로 옵션이 있긴 하지만, 격렬히 움직이면서도 쉽게 적을 조준할 수 있는 키보드와 마우스의 조합이 사냥할 땐 훨씬 편하다. 특히 활의 경우 공격과 회피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무기인 만큼 이러한 편의성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액션에 직접 키를 할당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 만으로 큰 장점 = 게임조선 촬영
활처럼 회피와 조준을 동시에 해야하는 무기는 PC 버전 쪽이 압도적으로 편하다 = 게임조선 촬영
다만, PC 버전이라고 해서 모든 부분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불편한 인터페이스다. 모든 시스템이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기준으로 제작됐고, 심지어 일부 기능은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서도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이런 부분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PC 버전으로 넘어왔다. 컷인 폰트처럼 간단한 부분은 바뀌었지만, 아이템 구입 시 수량을 정할 때나 아이템 사용 시 일일이 아이템을 지정해 사용해야 하는 방식은 PC 버전에선 지나치게 번거롭게 느껴진다.
최대 10개 단위 설정? 요즘 모바일 게임도 이런 방식은 안쓴다 = 게임조선 촬영
단일 게임으로서 콘텐츠 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닌텐도 스위치에선 순차적으로 적용됐던 업데이트 및 이벤트 내용이 PC 버전 발매 시점에 대부분 적용됐기 때문이다. 기존 버전 유저 입장에선 엔딩조차 업데이트로 추가한 미완성 게임이었지만, PC 버전으로 처음 시작한 유저는 수많은 이벤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게임이다. 게다가 전작 몬스터 헌터 월드와는 다르게 닌텐도 스위치 버전과 똑같은 시점에 확장팩을 즐길 수 있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PC 버전은 이미 게임을 즐겼던 유저보단 신규 유저에게 더 매력적인 작품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미 닌텐도 스위치 버전로 게임을 즐겼던 유저라도 휴대용 기기라는 이점을 포기해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과 조작 편의성 덕분에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좀 더 실감 나는 헌팅, 즉 '보는 맛'과 '써는 맛'을 생생히 느끼고 싶다면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PC 버전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대신 이게 전부니까 천천히 드십시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