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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덕'스러운 액션의 완성! 스칼렛 스트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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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남코가 개발한 액션 RPG '스칼렛 스트링스'가 24일 정식 발매됐다(Steam판은 25일).

'코드베인', '갓 이터' 처럼 애니메이션풍의 액션 RPG를 다수 제작한 반다이남코의 신작인 만큼, 이 같은 장르의 게임을 즐기는 많은 유저가 스칼렛 스트링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다만 전작들이 나사 빠진 듯한 게임성을 보여줘 아쉬운 평가를 받은 만큼 우려의 시선 또한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식 발매 전 공개된 체험판을 통해 이 같은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호쾌한 액션,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보는 이를 매료시켰으며, 직접 체험판을 플레이한 많은 유저는 "갓겜이다", "잘 만들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체험판에 이어 발매된 정식판을 플레이해본 결과 와 갓겜! 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지 몰라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기엔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염력을 조합해 펼치는 다양한 액션의 전투는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장점을 극대화해 끝내주는 '손맛'을 느끼게 해줬고, 동료들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SAS'는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을 상쇄시켜줬다. 전투와 관련된 부분에선 아쉽게 느껴지는 게 없는 수준. 그러나 직관성이 부족한 맵 디자인을 비롯해 몰입도를 깨트리는 '유대 에피소드'와 1회차 플레이 시 아쉬운 개연성 등 아쉬운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 본 리뷰는 스포일러성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 훌륭한 한글화로 표현된 초능력자들의 서사 

스칼렛 스트링스는 인간의 뇌를 먹이로 하는 괴생명체 '괴이'가 인류를 위협하는 세계에서, 괴이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초뇌능력'을 사용하는 '괴이 토벌군'의 신입 대원 '유이토 스메라기'와 '카사네 랜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2명의 주인공 중 1명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선택한 주인공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더블 주인공' 방식을 채택했다. 때문에 적어도 2회차까지는 다른 스토리를 맛볼 수 있다.

이 같은 전개 방식은 플레이하는 유저의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예를 들자면 유이토의 시점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면 갑자기 카사네 진영의 인물들이 유이토를 죽이려 한다. 플레이하는 입장에선 사전 정보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일이어서 "갑자기?" 라는 의문이 들며 당혹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갑작스렇게 이러는 이유가 뭐지?"와 같은 의문이 자연스레 따라오기 때문에, 유저를 한층 더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드는 효율적인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인류 최대의 적 괴생명체 '괴이' = 게임조선 촬영


괴이는 인간의 '뇌'를 먹이로 삼는다 = 게임조선 촬영

한글화 또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스토리 진행 시 애니메이션 영상보단 '컷인'과 텍스트 그리고 성우의 연기 비중이 높은 만큼 어색한 번역이 이어졌다면 자칫 몰입도를 해칠 수 있지만, 깔끔한 번역과 성우들의 훌륭한 연기는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스토리 진행의 상당 수가 컷 인 방식으로 진행되 많은 텍스트가 등장하지만, 훌륭한 한글화를 보여준다 = 게임조선 촬영

■ 아름다운 배경과 애니메이션풍 캐릭터의 조화

플레이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실사와 같은 배경 그래픽과 카툰렌더링으로 표현된  다양한 캐릭터로 인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배경 그래픽의 경우 스토리가 진행되는 분기 '페이즈'의 주제에 따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퀄리티 또한 상당한 수준이어서 맵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배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카툰렌더링으로 표현된 캐릭터와도 이질감 없이 공존하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부분에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의 초뇌능력을 극도로 개방해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브레인 필드'의 연출이다. 이름처럼 초뇌능력을 사용해 일정 공간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는 브레인 필드는, 사용 시 기하학적인 공간으로 배경이 변경되며 거대한 오브젝트를 염력으로 조종할 수 있다. 만약 게임패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공격 시 발생하는 진동을 통해 염동력자의 전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고퀄리티의 배경이 인상적 = 게임조선 촬영


브레인 필드를 발동한 모습 = 게임조선 촬영

■ 간단한 조작만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콤보! '듀얼센스'와 함께라면 손맛이 2배

스칼렛 스트링스 전투의 가장 큰 특징은 '염력'이다. 두 주인공은 염동력자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염력을 사용해 전투 중 맵 전반에 있는 오브젝트를 전투에 이용할 수 있다. 게임패드를 사용한다면 염력 공격 성공 시 발생하는 진동으로 인해 더욱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PS5의 컨트롤러인 듀얼센스는 공격 형태에 따라 진동에 미세한 차이를 보이며, 염력 사용을 위한 게이지 충전 시 트리거의 장력이 증가해 실제로 염력을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스칼렛 스트링스를 즐긴 유저 대부분이 PS5로 플레이하는 것을 가장 추천하는 이유도 이처럼 듀얼센스 사용 시 기존 게임패드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 때문이다.

염력뿐만 아니라 무기를 사용한 일반 공격 또한 '콤보'를 이어가는 재미가 있다. 적을 '락온'하고 공격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화려한 액션과 함께 콤보가 이어지게 되며, 앞서 언급한 염력과 조합한다면 눈이 즐거운 다양한 콤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염력을 이용한 공격은 스칼렛 스트링스 전투의 가장 큰 특징 = 게임조선 촬영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염력 공격 시 세밀한 진동을 느낄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또한 필드에 존재하는 '특수 오브젝트'는 일반적인 오브젝트 공격과 다르게 그 종류에 따라 'QTE' 액션이 추가된다. 예를 들어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를 사용해 염력 공격을 할 경우 샹들리에를 팽이처럼 회전시켜 연속적으로 적들을 공격할 수 있고, 폐지하철과 같은 거대한 오브젝트를 이용하면 선로에 위치한 적들을 깡그리 뭉개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특수 오브젝트 '샹들리에'의 QTE 액션 = 게임조선 촬영

■ 동료들의 능력을 사용해 적을 공략하자 SAS 시스템

기본적인 전투 방식은 염력과 기본 콤보의 조합이지만 스칼렛 스트링스에는 SAS(Struggle Arms System)라고 칭하는 전투 시스템이 존재한다. SAS를 이용해 주인공은 동료들의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상황에 맞춰 적절한 동료의 능력을 사용해야만 전투를 수월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침수된 적에게는 '감전' 능력을 사용해 더욱 큰 대미지를 입힐 수 있고, 짧은 시간 동안 약점을 노출하는 적에게는 '순간이동'을 사용해 순식간에 일격을 날리는 식이다.

SAS 사용 시 각 능력에 맞는 연출이 추가되어 보는 맛도 늘어나기 때문에, 기본적인 전투 방식에 SAS를 잘 조합한다면 더욱 효과적이고 흥미로운 전투를 즐길 수 있다.


SAS 발동을 통해 동료 '시덴'의 초뇌능력 '방전'을 사용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SAS 연결을 통해 무기공격에 방전 효과가 추가 된 모습 = 게임조선 촬영

■ 우리 방금 죽일 듯이 싸웠는데? 맥을 끊는 '유대 에피소드'

페이즈를 완료하게 되면 주인공의 '팀'은 안전 구역인 '아지트'에 돌아가 일어난 사건을 정리하고 다음을 대비하게 된다. 그리고 아지트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료들 혹은 브레인 메세지를 통해 연락한 인물과 '유대 에피소드'를 진행할 수 있다. 

유대 에피소드는 동료들과 일상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주로 다루게 되며, 브레인 메시지 혹은 아지트에서 휴식 중인 동료와의 대화를 통해 시작할 수 있다. 클리어하다 보면 유대 레벨이 올라가게 되며 유대 레벨이 증가한 동료의 SAS에 추가 기능이 오픈되기 때문에 전투에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하고 싶다면 클리어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몰입도를 깨버리는 유대 에피소드의 구성이다.

대표적으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토리 중반부에서 '카사네팀'은 유이토를 죽이려 하고 이로 인해 대립하게 된다. 그런데 페이즈가 종료된 후 방금 전까지 죽일 듯이 싸웠던 카사네팀의 일원과 유대 에피소드를 진행하면, "서로의 입장은 내려놓고 얘기를 나누는 게 어떨까?"라며 한가로이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후 스토리가 진행되면 어째서 유이토를 죽이려고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지만, 어찌 됐던 그건 게임을 더 진행한 다음의 이야기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에선 대립이라는 장치를 사용해 몰입도가 높아진 상태인데 유대 에피소드를 맞이하는 순간 몰입했던 감정이 짜게 식어버릴 수 있다. 누군가는 영화의 'B컷'과 같은 요소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는 스토리가 한창 진행되고 관객이 몰입해 있는 상황에 뜬금없이 B 컷을 끼워 넣는 영화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유대 에피소드를 시작할 수 있는 '아지트' = 게임조선 촬영


죽이겠다고 선전포고 한 후 이러는건 좀... = 게임조선 촬영

■ 불친절한 맵 디자인

각 페이즈를 진행하는 '병원', 지하의 '공동', '공사장' 등의 장소는 대부분 복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자연스레 여러개의 층을 오가며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 맵 전반의 구조가 복잡하거나 외곽을 빙 돌아야만 다음 목적지로 향할 수 있는 등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니맵을 제공하지만, 미니맵을 확대시키기 위해선 미니맵 메뉴로 진입해야 하고 이동하는 동시에 확인이 불가능하다. 익숙해질 경우엔 우측 상단에 표시된 조그마한 미니맵만으로도 막힘없이 목적지에 찾아갈 수 있지만, 그렇기 되기 전에는 목적지로 향하는 길 찾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 것이 아쉽다.

■ 총평

반다이남코의 이전 작 '코드베인'이 워낙 안 좋은 평가를 받아서인지 걱정 속에 출시됐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단점보단 장점이 많은 작품. 훌륭하게 이뤄진 최적화로 인해 매끄러운 게임 진행이 가능하며 전투의 재미가 뛰어나 다른 단점을 덮어두고 전투만으로도 플레이할만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에 거부감이 없고 전투 그 자체를 즐기는 유저라면 구매 후 후회하진 않을거라고 생각된다.

[이석용 수습기자 cielo@chosun.com] [gamechosun.co.kr]

이석용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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