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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인디노트] 삶의 의미를 되찾는 기차 여행. '왓 컴즈 애프터(What Comes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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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체험은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정의 내려지지 않는 신비한 영역이다. 다만 경험자의 공통점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크게 바뀐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스토브 인디를 통해 출시한 '왓 컴즈 애프터(What Comes After)'는 이런 임사체험을 한 비비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이다.

왓 컴즈 애프터는 커피 토크를 만든 개발자가 참여한 게임이다. 잔잔한 배경과 음악, 마음이 따뜻해지는 스토리로 감동을 주었던 전작과 같이 이번 게임도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목적을 다시 세우는 힐링 게임이다.


집으로 가는 전철을 급하게 탄 주인공 = 게임조선 촬영


광고판엔 기묘한 문자가, 노선안내도는 일직선으로 바뀌어 있는 기묘한 공간 = 게임조선 촬영

집에 가기 위해 급하게 전철 막차를 탄 비비는 막차임에도 사람이 없음에 안도하며 빈자리를 찾아 전철을 돌아다닌다. 자리에 앉은 뒤 깜빡 잠이 들게 되고 난데없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눈을 떠보니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지하철의 풍경도 사뭇 다르게 바뀌어 당황하게 된다.

열차의 다른 칸으로 이동한 비비는 딱 봐도 살아있는 사람이 아닌 유령을 태운 열차임을 직감한다. 관리자로 보이는 사람한테 말을 걸자 관리자는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원래대로 돌려줄 테니 그전까지 열차를 돌아다니며 이야기라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한다.


원래대로 돌아가기 전까지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권유한다 = 게임조선 촬영


위로를 듣기도, 해 주기도 하는 주인공 = 게임조선 촬영

관리자의 말대로 열차 안은 온갖 죽은 생명이 탑승해있다. 복잡한 조작 필요 없이 열차를 돌아다니며 어르신부터 시작해 청년, 심지어 갓난아기까지 각양각색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 된다. 

사람이 아닌 생명이 탑승해있는 열차답게 동물과 식물까지도 만나게 된다. 먹고 먹히는 생태계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과 이야기를 하며 어떻게 보면 단순한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갓난아기에게 한 수 배우기도 한다 = 게임조선 촬영


동물과 식물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후세계 = 게임조선 촬영

꿈과 같은 사후세계 여정은 바텐더가 차려주는 따뜻한 식사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간다. 고작 볶음밥과 인스턴트 녹차 라떼라는 별 볼일 없는 메뉴지만 비비의 기억 속에 가장 가슴이 따뜻했던 순간과 함께 했던 음식으로 과거 잊고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후 원래 자리로 돌아와 자신을 깨웠던 고양이를 다시 만나게 되고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죽었다가 살아난 비비는 살아가는 목적 없이 방황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사후세계에서 따뜻하게 채워진 삶의 목적을 가지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음식이지만 위로가 되어준 최고의 한 끼 = 게임조선 촬영

왓 컴즈 애프터는 모든 이야기를 보기까지 아무리 길어도 1시간을 넘어가지 않는다. 대화 중 선택지 또한 없어 플레이어의 개입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게임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차분히 감상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현실과 분리되어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사후세계를 부담되지 않고 부드러운 동화풍 이미지로 연출해 모두가 고민해 봤던 삶의 목적을 차분하게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게임을 플레이한다기보단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 왓 컴즈 애프터는 정식 한글 번역과 함께 스토브 인디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잠시 멈춰서 삶의 의미를 가슴속에 따뜻하게 채우는 시간을 가져보자 = 게임조선 촬영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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