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모바일 MMORPG '제2의 나라'의 정식 출시일을 6월 10일로 발표한 가운데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다양한 인게임 영상과 독특한 이벤트로 많은 유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2의 나라는 일본의 게임사 '레벨파이브'의 '니노쿠니'를 바탕으로 제작한 모바일 MMORPG다.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개발에 참여한 원작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독특한 그래픽과 수준 높은 카툰 렌더링, 감미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토리는 다른 니노쿠니 작품들처럼 현실 세계와 판타지 세계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양쪽 세계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얘기를 담았다. 제2의 나라에선 '소울다이버즈'라는 가상 현실 게임 속 공간인 줄 알았던 판타지 세계가 사실은 현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모험이 펼쳐진다.
사전 빌드를 통해 접해본 제2의 나라는 넷마블이 장담한 대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손안에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에서 보여준 카툰 렌더링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생동감 넘치는 판타지 세상을 마련했으며, 음악과 연출은 이런 감성을 한층 더 살려 유저가 제2의 나라 속 세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현실 세계와 다른 판타지 세상 '제2의 나라' = 게임조선 촬영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카툰 렌더링 실력을 선보였다 = 게임조선 촬영
역시 가장 눈에 띈 것은 캐릭터였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로그, 디스트로이어, 위치, 엔지니어, 소드맨 다섯 명이며, 한 계정 당 하나의 직업 캐릭터만 만들 수 있었다. 직업에 따라 성별이 고정되지만, 머리 모양을 바꾸거나 신장과 체중을 조절하는 식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각 직업은 다른 판타지 RPG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총을 사용하는 소녀 캐릭터 '엔지니어'는 각종 화기를 다루는 무기 전문가지만, 아군을 치료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로그 역시 근접 암살자라는 일반적인 역할과 다르게 활을 사용하며 아군을 지원하는 원거리 딜러 역할을 수행한다.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다섯 명 = 게임조선 촬영
얼굴의 세부 수치를 조정할 수는 없지만, 메이크업이나 양쪽 눈 색깔을 다르게 하는 식으로 개성 표현 가능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 외모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상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주인공 캐릭터뿐만 아니라 소환수나 NPC 같은 조연 캐릭터의 디테일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다른 게임의 소환수 역할을 맡고 있는 '이마젠'은 최대 세 마리까지 동행 가능하며, 전투 시 보조 스킬을 사용해 아군에게 이로운 효과를 부여하거나 직접 공격에 나서기도 한다. 또한 시리즈 대대로 귀염둥이 역할을 수행한 만큼 매력적인 모델링으로 구현됐다.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NPC를 만났을 때 가장 놀란 부분은 대부분의 캐릭터에 성우가 배정됐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조연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 외모나 성격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선보여 게임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고전 게임을 연상케하는 대사나 생동감 넘치는 연출도 NPC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려 줬다.
제2의 나라 귀염둥이 담당 소환수 '이마젠' = 게임조선 촬영
용사들의 기본 소양인 상자 부수기를 몸소 체험 중인 NPC = 게임조선 촬영
콘솔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인 만큼 초반 진행은 NPC에게 퀘스트를 받고, 이를 수행하는 식으로 흘러갔다. 퀘스트에 따라 물건을 배달하거나 위협적인 몬스터를 처치하는 식으로 정석에 가까운 진행 방식을 보여줬다.
전투는 일반 공격과 직업 스킬 세 개, 스페셜 스킬 세 개, 버스트 스킬 한 개를 이용해 적과 실시간으로 싸우는 방식이다. 여기에 이마젠 스킬이나 계정 내 다른 직업 캐릭터가 배운 공유 스페셜 스킬을 착용하는 식으로 전투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원작의 속성 역시 제2의 나라에 반영돼 다섯 가지 속성 중 세 가지 속성 무기를 착용해 우위를 점하는 전투가 가능하다.
다른 RPG와 마찬가지로 메인 퀘스트나 NPC의 의뢰를 받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 게임조선 촬영
부드럽고 귀여운 그래픽과 다르게 전투에선 액션 게임 못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준다 = 게임조선 촬영
사전 빌드를 통해 접한 제2의 나라는 넷마블이 그동안 선보인 모바일 게임의 정수를 모아놓은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카툰 렌더링과 매력적인 캐릭터 모델링, 정교한 월드 디자인은 서브컬처를 지향하는 게임의 교과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식 출시 후에는 모바일 게임 유저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기대해볼 만한 작품이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