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게이머가 만나볼 수 있었던 덱 빌딩 기반의 수집형 RPG에서는 '액션성'이 결여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덱 빌딩 기반의 수집형 RPG에서는 이용자가 각 상황에 따라 대처하고 자신의 덱빌딩이 유리하도록 이끌어나가는 등의 턴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이용자는 자신의 턴에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플레이한다. 이에 따라서 실제 전투가 펼쳐지는 동안에 이용자가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요소가 없어 액션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컴투스의 신작 모바일 실시간 대전 게임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카운터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통해서 액션성을 극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전략성 짙은 덱 빌딩 기반 수집형 RPG에 피지컬 대결의 재미까지 녹여냈다. 또한 해당 카운터 덕분에 이용자 간의 수싸움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수많은 경우의 수를 창출해 자칫 늘어져 지루할 수 있는 수집형 RPG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총 8마리의 몬스터를 전열과 후열에 배치하고 상대방과 실시간 매칭으로 대결을 펼치는 것이 메인 콘텐츠다. 몬스터의 기본 공격은 자동으로 이뤄지며 일정 시간마다 추가되는 마나 코스트를 활용해 각 몬스터가 가진 고유의 스킬을 이용자가 원하는 타이밍에 사용해 변수를 창출하게 된다.
따라서 몬스터 스킬을 얼마나 적재적소에 사용하느냐가 관건인데, 여기에 앞서 설명한 카운터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카운터 시스템은 상대방이 몬스터 스킬 혹은 마법사 스펠을 사용해 사용 모션이 진행중일 때, 자신이 해당 타이밍에 맞춰 자신의 몬스터 스킬 혹은 마법사 스펠을 사용하면 상대방보다 선발동되는 시스템이다.
카운터 시스템을 통해서 상대방의 공격을 예측하고 방어하거나 상대방의 회복 스킬이 발동되기 전에 몬스터를 제거할 수도 있다. 또한 각종 상태 이상 기술로 상대방의 스킬 사용을 봉쇄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게 된다. 덕분에 실시간 대전 게임으로써의 매력을 충분히 갖췄으며 기존 덱 빌딩 기반 수집형 RPG의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다른 이용자와 대전을 펼치는 등급전만 준비돼 있는 것이 아니다. AI와 대전을 펼치는 싱글모드에서는 독특한 조건이 부여돼 있음에 따라 공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싱글모드에 만나게 되는 AI는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고유한 마법사 스펠을 사용함에 따라 해당 스펠에 대응해 이용자는 덱을 구성하고 도전하게 된다.
싱글모드의 각 챕터를 공략할 때마다 마나석부터 크리스탈, 몬스터 카드 등을 획득할 수 있는데 스킬석 카드 뿐만 아니라 전설 등급 몬스터 카드를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돼 보상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큰 편이다. 챕터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은 1회로 한정되지만 주요 AI 공략에 성공했을 경우 '현상수배' 콘텐츠를 통해 다시 해당 적을 만날 수 있으며 일정 시간마다 재도전해 다양한 보상 수령이 가능하다.
여기에 다른 이용자와 동등한 조건에서 대전을 펼칠 수 있는 도전 모드의 '결계전'이 더해지면서 콘텐츠의 다채로움을 꾀했다. 결계전은 모든 이용자의 몬스터 레벨이 10레벨로 조정되며 룬의 효과를 적용받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 몬스터 카드의 성장 정도가 뒤쳐지더라도 다른 이용자와 동등한 조건에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진검 승부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결계전에서는 크리스탈과 마나석, 일반~영웅 등급 몬스터 카드 등을 획득할 수 있는 등, 보상에도 큰 신경을 썼다는 것을 확인 가능하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앞서 언급한 대전 모드와 싱글 모드, 도전 모드 등의 콘텐츠에서 다양한 보상 획득이 가능한데, 덕분에 이용자가 반복적으로 특정 콘텐츠를 이용하지 않아도 게임만 즐기면 자연스럽게 각종 재화와 몬스터 카드 등을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즉 반복 전투, 자동 전투 등의 보상만을 위한 콘텐츠 이용을 배제하고, 실제로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대전의 재미를 느낌과 동시에 보상도 함께 획득하는 구조다.
이용자는 대전 모드, 싱글 모드, 도전 모드 등으로 충분한 재화와 몬스터 카드를 획득할 수 있으며, 해당 콘텐츠로 얻은 재화로 추가적인 몬스터 소환이 가능해 이용자의 부담을 대폭 줄였다.
몬스터 카드의 성장도 매우 단순화함으로써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몬스터 카드는 레벨이 존재하며 추가적으로 '룬'과 '스킬석'을 장착할 수 있다. 레벨은 동일한 몬스터 카드를 일정 수량 이상 획득했을 경우에 상승시킬 수 있으며 룬은 각 몬스터 카드마다 최대 3개까지 장착 가능하다.
몬스터 카드에 동일한 종류의 룬을 장착했을 경우, 룬 각각의 능력치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세트 효과를 받을 수 있으며 룬 강화와 마법 부여 등을 통해 룬 자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각 몬스터 카드가 가진 고유한 스킬석을 장착할 경우 액티브 스킬의 효과를 더욱 향상시키는 등의 성장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덱빌딩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다. 개발진은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모습도 엿볼 수 있는데, 바로 'TV 시청' 콘텐츠가 그것이다. TV에서는 다른 이용자 간의 대전의 승부를 예측할 수 있는데, 예측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보상이 주어지므로 결코 놓칠 수 없는 콘텐츠다.
또한 보상 획득 뿐만 아니라 다른 이용자의 대전을 시청하면서 자신의 덱에 대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트렌드와 메타를 분석하고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명예의 전당에서는 상위 리그의 대전을 살펴보면서 최종적으로 자신이 어떤 덱을 완성시킬지 미리 구상할 수 있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먼저 재료 및 재화 던전 등의 콘텐츠를 별개로 분리하지 않고 메인 콘텐츠 플레이로 충분히 수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놨다는 점이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카운터 시스템이다. 해당 카운터를 통해서 실시간 대전 게임에 전략성과 액션성을 모두 가미시켰다.
세 번째는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른 이용자의 대전을 관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놨다는 점을 꼽을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글로벌 이용자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있다. 특히 대전 시 상대방의 국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국기가 표시되는데, 이를 통해서 묘한 경쟁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처럼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게이머에게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고, 특히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