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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시 던져진 주사위 '토탈 워: 로마 리마스터', 그래픽 환골탈태 UI 주화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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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워: 로마 리마스터(이하 리마스터)'는 16년 전 출시된 '로마: 토탈 워' 그래픽과 UI, 일부 콘텐츠를 개선한 리마스터 작품이다.

원작 로마: 토탈 워는 현재 토탈 워 시리즈의 초석이 된 작품으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병력 운용법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유럽뿐만 아니라 현대 문명에 큰 영향을 끼친 제정 로마 시기를 다뤘고, 로마 외에도 갈리아나 브리타니아, 그리스, 카르타고, 이집트 등 쟁쟁한 세력을 선보여 유저를 설레게 했다.

상상해보자. 번영하는 속주와 수많은 군사를 거느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되어 갈리아를 평정하고 끝내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 제국을 건설하는 자신의 모습을. 혹은 브루투스 가문을 이끌어 그리스의 도시들을 평정하고 내실을 다져 로마의 실권을 차지할 수도 있다. 역사를 자신의 손으로 재현해보고 싶은 욕심과 상상에만 그쳤던 만약의 역사를 모두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많은 역사 마니아, 특히 로마에 매료된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아! 로마 군단병은 참을 수 없지! = 게임조선 촬영

가장 눈에 띄는 변경점은 그래픽이다. 16년 전 감성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4K 와이드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캐릭터와 배경, 각종 기물의 선명도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한 개성을 느낄 수 없었던 원작 캐릭터와 다르게 리마스터 병사들은 각자 얼굴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인 캐릭터처럼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토탈 워 특유의 영화 같은 전투 연출에 생기를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원작과 비교했을 때 얘기다.

문제는 용량이다. 스팀 공식 홈페이지의 권장 저장 공간은 45GB, 이는 '토탈 워: 워해머'보다 10GB가 더 많은 수준이다. 용량이 증가한 원인은 신규 세력 추가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리마스터에 추가된 신규 세력은 원작에 있던 기존 세력을 사용 불가에서 사용 가능으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용량 증가의 가장 흔한 원인인 그래픽에 주목하게 된다.

리마스터의 그래픽은 토탈 워: 로마라는 제목을 빼고 단순히 45GB의 게임 그래픽이라고 생각하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물론 4K에 광원 효과 향상까지 고려하면 용량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겠으나 그래도 지나치게 늘어났다고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그래픽 옵션 단계를 높일 때마다 늘어나는 부하량과 로딩 속도를 겪으면 최적화 작업은 했는가 의문이 든다.


그래픽 하나 만큼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 세가 제공


문제는 좋아진 그래픽을 확대해서 볼 일이 거의 없단 것 = 세가 제공

이러한 의문은 UI에서도 이어진다. 리마스터의 UI는 원작 UI와 시리즈 최신 작품의 UI를 어중간하게 걸친 느낌을 줬다. 원작의 캠페인 UI는 당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던 '지도-유닛 및 도시-명령창' 배치였지만, 리마스터의 캠페인 UI는 '토탈 워: 워해머'에 가까운 '선택 대상-유닛 및 도시-명령창-우상단 지도' 형태로 바뀌었다. 그런데 정작 유닛을 보충하거나 건물을 생산할 땐 새로운 창이 생기고, 창 안의 목록에서 원하는 것을 고르는 방식을 택했다.

전투 UI 역시 마찬가지다. 원작은 캠페인 UI와 똑같은 순서에 유닛은 두 줄로 배치됐지만, 리마스터는 일렬로 배치된 유닛 카드와 유닛 카드 하단의 명령 버튼, 우상단의 지도 순서로 배치됐다. 캠페인 UI와 전투 UI 둘 다 원작 팬에게는 여기저기 흩어져 불편하고, 최신 작품 팬에게는 낡아서 불편한 UI로 느껴질 것이다.


UI는 다소 복잡하고 번거롭게 만든 면이 없지 않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 UI 역시 크게 변했다 = 게임조선 촬영

그래도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장르에 초점을 맞추면 리마스터는 분명 한 발 진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원작에선 적으로만 등장하던 스키타이나 누미디아, 이베리아 같은 세력을 이제는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로마를 주연 자리에서 몰아내고 자신의 세력을 최고로 만드는 재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리마스터는 본편뿐만 아니라 추가 콘텐츠인 '바바리안 인베이전'과 '알렉산더'가 포함된 합본 형태로 출시됐기 때문에 이런 재미는 배가 됐다.

상인 요원 추가나 외교 시스템 강화 세부 콘텐츠 변경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출시 초반 시점에선 잦은 오류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충분히 수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토탈 워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를 위한 튜토리얼과 신설된 게임 내 위키 시스템, 카메라 조절 확대 등 게임의 발전을 위해 신경쓴 부분이 눈에 띈다. 


시작 옵션에서 세력 해금을 선택하면 처음부터 모든 세력을 이용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토탈 워: 리마스터의 장점과 단점은 모두 '16년 전 게임'이라는 문구로 수렴한다. 그래픽이 발전하고, UI는 아쉬운 일진일퇴가 있었지만, 원작 팬에게는 여전히 정통한 로마의 주인, 혹은 진정한 세계의 지배자를 다툴 수 있는 그 시절 그대로 게임이다. 이들에게 이 작품은 추억 그 이상의 값어치가 될 것을 확신한다.

그러나 겉은 일신했지만, 새로운 시스템과 높은 편의성을 자랑하는 최신 작품에 비해 모든 것이 낡은 옛날 게임 그대로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 많은 유저가 지적하는 UI나 AI를 보완해야만 리마스터보다 원작의 호응도가 더 높은 기묘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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