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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109] 멈출 수 없는 주사위 게임, 오픈앤플레이 '캔트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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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컴포넌트를 손꼽으라 하면 주사위를 손꼽을 수 있다. 주사위는 기본적으로 랜덤한 요소를 만들어낼 수 있어, 카드와 함께 자주 사용되는 컴포넌트다. 다만, 카드는 카드에 적히는 내용에 따라 간단할 수도 있지만, 복잡한 요소로 구성될 수도 있는 반면 주사위는 주사위에 그려진 눈금만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단순한 면이 있다.

하지만 주사위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보드게임은 이러한 주사위의 비교적 적은 선택지와 단순함을 조정하기 위해 다수의 주사위를 던지고 플레이어가 그중 일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형을 주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라스베가스'가 그렇다. 주사위 눈금만으로는 결과가 단순하기 때문에 여러 주사위를 던져 그중 하나의 눈금을 선택해 보정하는 것이다.

오늘 소개할 오픈앤플레이의 '캔트스탑' 역시 이러한 주사위의 랜덤성에 플레이어의 선택권을 더해 만든 독특한 보드게임이다. 이름 그대로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주사위가 캔트스탑의 가장 큰 특징이다.


최대 4인이 플레이 가능한 캔트스탑 = 게임조선 촬영

◆ 4개의 주사위, 2개씩 사용!

캔트스탑은 2명에서 4명이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플레이어의 욕심과 절제, 그리고 주사위 전략을 잘 이용한 보드겡미이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되면, 주사위 4개를 굴리고 2개씩 합쳐진 수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개를 던져 1, 4, 5, 6이 나왔다면 1+4, 5+6로 5와 11을 만들 수도 있고, 1+6, 4+5로 7과 9를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숫자의 산을 플레이어는 1칸 오를 수 있다. 


주사위 4개를 2개씩 합쳐 2개의 숫자를 만들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주사위의 합은 당연히 2~12까지의 경우의 수가 있으며, 나오기가 힘든 양 끝단 숫자일수록 오를 칸이 적고, 나오기 7과 같이 나오기 쉬운 숫자의 경우 올라야 하는 칸이 많은 편이다. 

플레이어는 이후 계속해서 주사위를 굴릴지 멈출지를 결정할 수 있으며, 멈출 시에는 자신이 오른 칸마다 자신의 베이스 캠프를 세우고 다음 사람에게 턴을 넘기면 된다. 이후 자신의 턴이 와서 해당 숫자 칸을 오를 경우에는 베이스 캠프가 있는 지역부터 오르면 된다. 베이스 캠프는 일종의 세이브 포인트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 욕심도 적당히 부려야 할 것! 

하지만 무작정 계속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자신의 턴에 오를 수 있는 경로를 총 3개다. 즉 2~12 사이에서 3개의 숫자만을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주사위를 새로 굴릴 경우 3개의 숫자가 될 때까지 새로 오를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이미 오르기 시작한 숫자의 칸만 오를 수 있다. 만약 이미 3개의 경로를 모두 오르고 있는 시점에서 주사위를 새로 굴렸는데 해당 경로의 숫자를 4개의 주사위로 조합해서 만들 수 없다면 등산은 실패하며 이 턴 올랐던 모든 것을 다시 0으로 되돌린다. 단, 이전 턴에 세워둔 베이스 캠프가 파괴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베이스 캠프로 중간 세이브를 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예를 들어 이번 턴 계속 굴려 자신이 2, 10, 12를 오른 상황에서 주사위를 새로 굴렸는데, 1, 3, 4, 5가 나왔을 경우 어떠한 방식으로 조합해도 2와 10, 12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모두 잃게 되는 것이다. 이는 보드엠에서 선보인 카드게임 '데드맨스드로우'와도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다.

때문에 무작정 칸수가 적은 2나 3, 11, 12를 노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주사위 특성상 해당 수가 나올 확률은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추가로 어떤 플레이어가 하나의 경로를 완주할 경우, 해당 경로는 더 이상 오를 수 없게 된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무효가 되는 경로가 늘어나 터지기 쉬워지므로 더욱 흥미로워진다.

◆ 승리 조건

승리 조건은 단순한 편이다. 점수를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레이스 게임으로, 한 플레이어가 3개 경로를 모두 완주 시 즉시 게임에서 승리한다. 

캔트스탑은 먼저 3곳을 도달한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만큼 한 번이라도 기회를 더 갖는 선 플레이어가 필연적으로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데, 캔트스탑 자체가 워낙 빠르게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어 선 플레이어를 돌아가며 플레이해 여러번 승부를 보는 것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파란색 플레이어가 3곳에 캠프를 완성하며 게임이 끝났다. = 게임조선 촬영

캔트스탑은 직관적인 룰과 플레이어의 탐욕을 적절하게 버무린 보드게임으로 출시된 지 40년이 넘은 보드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캔트스탑 익스프레스가 펀딩을 진행한 바 있으며, 캔트스탑은 오픈앤플레이에서 오픈앤플레이 특유의 디자인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1쇄에서는 베이스 캠프를 원형 디스크로 만들어 출시했는데, 2쇄에서는 실제 캠프모형의 디자인으로 출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1쇄에서는 원형 디스크였으나 2쇄에서는 캠프 모양으로 변경됐다. = 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 A님: 운도 실력이다!
- S님: 중간 수를 잘 이용해야 승리할 수 있을 것!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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