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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시 찾아온 작지만 강렬한 악몽, '리틀 나이트메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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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발매된 '리틀 나이트메어'는 작고 갸날픈, 그리고 귀여운 주인공의 모습과 대비되는 충격적이면서도 기괴한 스토리로 많은 게이머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사실 리틀 나이트메어를 플레이하기 전에는 이토록 복잡하면서도 심오한,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를 가졌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며 단순히 잔혹 동화를 그린, 스토리텔링형 게임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시작한 리틀 나이트메어는 엔딩을 볼 때까지 패드를 손에 놓지 못할 마성의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으며 무수한 직소 퍼즐 조각을 게이머에게 던져주고 그 퍼즐을 풀어나가면서 세계관과 스토리, 의도 등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리틀 나이트메어의 첫 작품은 엔딩까지 플레이하더라도 스토리에 대한 퍼즐을 완성할 수 없었으며 게이머가 1편을 통해 완성한 퍼즐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했다. 그리고 또다시 한 번 리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퍼즐 조각이 다시 한 번 게이머에게 주어졌다. 바로 후속작 '리틀 나이트메어2'가 등장한 것이다.

리틀 나이트메어2는 전작과 달리 노란 우비를 입은 '식스'가 아닌, 새로운 주인공 '모노'로 플레이하게 된다. 모노는 식스와 같이 매우 작은 체구를 가졌으며 갈색 코트에 사각형의 종이 봉투를 뒤집어쓴 요상한 캐릭터다. 작중에서 모노는 전작의 주인공인 식스를 사냥꾼으로부터 구해주며 자신을 괴롭히는 검은 탑으로 향하는 행보를 보여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노란 우비를 입은 식스를 만나볼 수 있는데,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닌 모노의 동행자 및 조력자로써 등장한다. 플레이 내내 모노를 따라다니면서 때로는 힌트를 주기도, 그리고 도움을 주기도 한다. 전작에서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노란 우비를 입고 있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플레이 도중에 길가에 떨어져 있는 노란 우비를 주워 입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즉 리틀 나이트메어2는 전작의 프리퀄 시점에서 진행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전작에서의 주인공, 즉 식스는 다소 무능력하고 나약한 존재로써 등장하는 것에 비해서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모노는 적에 대항하는 등 조금 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적들로부터 도망치거나 주변 상황과 사물을 이용해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도끼와 쇠파이프 등으로 일부 적을 직접 쓰러뜨린다.

게다가 식스를 보호해주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활약하게 되며 알 수 없는 능력을 사용하는 등 식스와는 정반대다. 게다가 식스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다정하면서도 친절한 모습을 확인 가능하다. 여담이지만 식스는 전작에서 자신에게 도움을 준 '노움'을 잡아먹는 등의 해괴한 행동을 보여준 바 있다.

두 명의 캐릭터를 컨트롤하지는 않지만 동행자 및 조력자인 식스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됨에 따라 다양한 협동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 것이 리틀 나이트메어2의 특징 중 하나다. 때로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식스가 도움을 주기도 하며 다수의 적과 맞닥뜨렸을 때에는 식스가 적을 포박하거나 가로막기도 한다. 또한 모노보다 먼저 앞으로 나아가면서 길을 찾아주는 경우도 있다.

무수한 위험에 맞서서 외로이 역경을 헤쳐나가야 했던 전작과는 달리 두 명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함께 모험을 진행하기에 그 재미는 배가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퍼즐 요소도 더욱 강화되고 다양한 형태로 확장된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전작과 비슷하게 각종 사물을 이용해 길을 만들어내고 숨겨져 있는 길을 발견하는 등의 형태는 동일하나, 어떻게 보면 더욱 난이도가 상승하고 새로운 모습의 퍼즐이 등장해 즐길거리를 더하고 있다. 특히 사운드를 통해서만 풀어낼 수 있는 형태와 식스와 협동으로만 풀어낼 수 있는 형태 등이 대표적.

전체적인 게임 볼륨은 1편과 비슷한 것으로 보여지나, 체감 난이도가 높아 실질적인 플레이 타임은 조금 더 길다고 느껴진다.

리틀 나이트메어2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역시 비주얼적인 측면이다. 동화적인 느낌의 모델링에 실사적인 그래픽을 더해서 마치 잔혹 동화를 영화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는 전작에서도 볼 수 있었던 특징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특징이 더욱 진화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교한 물리 엔진을 통해 주변 환경과의 상호 작용도 최고의 수준이다. 주변에 널브러진 병을 던질 경우 마치 실제 병이 깨지는 듯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사물의 질감과 성질에 대한 표현력도 뛰어나다. 또, 사운드와 잘 어우러진 주변 환경의 변화와 결코 과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광원 효과로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리틀 나이트메어2는 전작의 매력과 특징, 그리고 아이덴티티를 잘 계승한 작품이다. 모노와 식스에 대비되는 기괴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게이머에게 상상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써 바라볼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뒀다. 

물론 리틀 나이트메어2에서도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해서 미시적인 관점으로 보여줄 뿐 거시적으로는 표현하지 않기에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많다. 그에 따라 후속작을 통해서 스토리의 윤곽이 드러나길 바라던 게이머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그리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틀 나이트메어2는 게이머의 흥미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작품이며 뛰어난 비주얼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다음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다만 리틀 나이트메어2를 통한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추가 DLC 혹은 후속편을 통해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 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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