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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108] 블리자드 원작 재현 충실! 만두게임즈 영향력 게임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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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마크와 만두 게임즈 마크를 확인할 수 있는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게임조선 촬영

지난해 만두게임즈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진행한 보드게임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드디어 배송이 완료됐다.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기존 보드게임 '스몰 월드'를 블리자드의 인기 IP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접목해 만들어진 보드게임이다. 원작 스몰 월드의 종족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내 16종류의 종족으로 치환하였을 뿐만 아니라 종족에 맞는 새로운 효과를 더하고 유물이나 명소, 얼라이언스와 호드 등의 요소를 넣어 만든 게임이다.

국내에는 스몰 월드가 정식 출시된 바 없었기에 일부 마니아 사이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했던 게임인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PC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출시됨에 따라 보드게임 마니아는 물론 블리자드 게임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펀딩 첫날 100%를 넘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5인이 즐길 수 있는 전략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단순히 하나의 종족만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족을 순차적으로 플레이해 땅을 정복하며 승점을 벌어나가는 영향력 게임이다. 종족마다 색다른 효과를 가지고 있고, 특수 능력을 하나씩 추가로 랜덤하게 부여받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어떠한 종족을 번영, 몰락시키고 자신의 땅을 확장해 나갈지 고민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얼라이언스 6종, 호드 6종, 중립 4종을 플레이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 내 사용할 수 있는 16종의 종족, 얼라이언스 6종, 호드 6종, 중립 3종이다.

◆ 다양한 종족 플레이

이 게임의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자신의 유닛을 규칙에 맞춰 배치하고 점수를 벌면 된다.

땅을 확장하는 규칙은 유닛 수로 계산한다. 자신의 종족 유닛을 2체 이상 선택해 항구부터 차례대로 확장해 나가면 된다. 확장 시 주변에 자신의 종족이 없다면 유닛의 필요 수가 1개 증가하며(첫 항구 입장 시에도 주변에 같은 종족이 없으면 1개 늘어나 기본 3개로 시작한다), 해당 지역에 장애물이 있으면 또 한 개 추가, 다른 종족 유닛이 있으면 유닛 수만큼 또 지불하면 된다.

예를 들어 산악 지대에 상대 유닛 3체가 있으면, 기본 2개에 산악 장애물로 1개 추가, 상대 유닛만큼 3개 추가해 6개의 유닛을 넣어 해당 지역을 점령하는 방식이다. 점령 시에는 원래 있던 타 종족 유닛 중 1개는 사망처리하고, 나머지는 소유주에게 되돌려 준다.


노움과 트롤 종족이 초기 스타트를 끊었다. = 게임조선 촬영

이후 자신의 유닛을 모두 활용해 땅을 먹고 나면, 땅마다 최소한도로만 유닛을 남기고 남은 유닛을 기존 유닛이 있던 곳에 재배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요 거점이나 취약할 수 있는 부분의 방비를 강화할 수 있다.

모든 행동이 끝나고 나면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자신의 유닛이 머물고 있는 땅 당 점수를 1점 얻으며, 만약 호드나 얼라이언스가 상대 진영을 처치했다면 처치한 종족 당 1점을 추가로 획득한다. 그 외에도 추가 능력이나 유물, 명소 등의 효과로 추가 점수를 얻고 나면 자신의 라운드가 종료된다.

이어 자신의 라운드가 돌아오면 종족을 유지할지, 몰락할지 결정한다. 유지할 시에는 각 지역에 배치된 자신의 종족 유닛을 지역마다 1체만 남기고 모두 회수한 후 다시 플레이를 진행하면 된다. 반대로 몰락을 결정하면, 각 지역마다 자신의 종족 유닛을 하나만 남기고 뒤집어 둔다. 몰락한 종족은 점수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별도의 조작은 불가능해지며 일부 능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능력이 소실된다. 이후 플레이어는 몰락한 종족 대신 플레이할 종족을 선택해 새롭게 플레이를 하면 된다.


노움이 몰락하고, 격노한 늑대인간이 등장! = 게임조선 촬영

◆ 다양한 랜덤 요소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단순 수량 싸움으로 대부분을 진행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은 편이다. 복잡한 전투 룰을 가진 전략 게임에 비해서는 말 그대로 순한 맛인 셈.

대신 16종의 다양한 종족에 더해 특수 효과 타일이 있어 매 게임 변화를 준다. 게임 진행 시 16종류의 종족 중 6종류가 공개되며, 플레이어가 종족을 선택해 가져갈 때마다 새로운 종족이 1개씩 열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재밌는 점은 단순히 종족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수 효과가 종족과 결합돼 나오기 때문에 같은 종족을 플레이하더라도 어떤 효과를 추가로 받았느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특수 타일과 종족이 합쳐져 최대 유닛 수도 정해지기 때문에 게임의 양상에 더욱 큰 변화를 준다.

각 종족에게 어울리는 효과가 부여돼 있으면서도, 마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추가로 전문 기술을 배우듯 다양한 효과가 추가돼 재미를 더해준다. 


특수 타일과 종족이 만나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낸다. '전쟁광 나이트엘프'나 '약초채집사 오크' 등 = 게임조선 촬영

◆ 업그레이드된 스몰 월드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스몰 월드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스킨을 씌운 게임이지만, 추가적인 룰이 많아 업그레이드판이라 봐도 무방하다.

대표적인 예로 유물과 명소가 있다.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여러 섬에서 전투가 벌어지는데, 각 섬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등장했던 강력한 유물이나 명소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서리한이나 둠해머, 알라르의 재, 영원의 샘 등 다양한 추가 요소가 맵에 존재해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명소나 유물, 영원의 샘, 만남의 돌, 서리한, 알라르의 재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또한,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경쟁을 심화할 '격전의 아제로스' 룰도 존재한다. 기본적으로는 16종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격전의 아제로스 룰을 적용하면 팀전으로 진행하며, 각 팀은 자신의 진영 종족만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판다렌과 에테리얼, 코볼트 등은 중립 진영으로 플레이돼 독특한 전술을 구사할 수도 있다.

팀전은 단순히 점수를 합산하는 식이 아니라 각 팀에서 가장 점수가 낮은 사람의 점수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단순히 승리를 위해 한 명을 밀어주는 플레이가 아니라 균형 잡힌 성장이 필수로 요구된다.


게임이 끝나고 점수 체크 중 = 게임조선 촬영

◆ 첫 플레이는 비교적 난이도 있어!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16개나 되는 종족, 그리고 20종의 특수 능력이 랜덤하게 배치되기 때문에 첫 플레이에서는 어떤 조합이 어떤 식으로 연계되는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룰 자체는 간단하지만, 종족과 특수능력을 온전히 100% 활용하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다.

덕분에 게임 내 들어있는 참조표도 역대급으로 큰 편이다. 일반적인 보드게임에서 참조표가 소형 보드나 카드로 제공되는데 반해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박스 사이즈 크기의 참조표가 있어 초기 플레이 시에는 찾아보는 데만 해도 시간이 꽤 가는 편이다. 하지만 한두 판만 해봐도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고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참조표에 내용이 상당한 편 = 게임조선 촬영

추가로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5인이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몇 인이하든 비슷한 느낌의 게임 재미를 준다. 보통 영향력 게임은 인원이 많아질수록 재미가 있고, 인원이 적을수록 큰 재미를 보기 어려운 편인데, 이 게임은 인원 수에 따라 사용하는 맵의 크기가 달라지는 데다, 인원수가 적더라도 몰락한 종족 덕에 맵 전체를 온전히 활용하기에 꽉 찬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스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보드게임 마니아에게는 비교적 균등한 재미요소를 주며, 보드게임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향수를 자극하는 재미가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갈등 요소나 스토리 등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각 종족이 전해주는 재미와 유물/명소 등의 효과 등으로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


딱 맞는 보관함이 매력적. 단, 위에 공간이 비었기 때문에 세로로 세워두면 쏟아지는 낭패가 있을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스몰 월드 완벽 상위 호환! 유물/명소로 전략의 재미 더욱 늘어났다!
- A님: 점수 차 클 거 같았는데 생각보다 안 났다. 종족 밸런스 생각보다 좋은 듯?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이정규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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