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대작 MMORPG '엘리온'에 첫 신규 클래스 '슬레이어'가 등장 초읽기에 돌입했다.
신규 클래스 슬레이어는 엘리온의 정식 출시 전인 지난해 10월 말, '모험가 쇼케이스'에서 첫 언급이 있었다. 이후 '지스타 2020' 무대에서 그 모습이 최초 공개됐는데, '거대한 대검'과 '강력한 파괴력', 그리고 '버서커(폭주)'라는 특징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이에 많은 게이머가 기대감을 가졌다.
그리고 오는 2월 3일, 엘리온에 첫 신규 클래스로 슬레이어가 등장할 예정임에 따라 다시 한 번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임조선은 업데이트 전, 테스트 서버를 통해 먼저 만나보고 슬레이어가 어떤 매력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처음 슬레이어를 접한 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역시 대검의 '묵직함'과 '타격감'이었다. 캐릭터의 신장보다 더 큰 대검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엘리온의 기존 캐릭터에게서는 보지 못했던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일반적으로 대검을 사용하는 캐릭터는 공격속도가 느리기에 민첩하지 않은 대신에 강력한 파괴력과 근접 공격형의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범위에 타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엘리온에서의 대검 캐릭터, 즉 슬레이어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일단 엄청난 파괴력과 넓은 범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검 캐릭터다. 하지만 엘리온의 대검 캐릭터는 공격속도가 느리고 민첩하지 않다는 편견을 깨부쉈다.
4타 이후에 2연타로 이어지는 기본 공격인 '반월참'부터 예사롭지 않다. 전방으로 나아가며 횡베기와 종베기가 어우러진 기본 공격은 거대하면서도 묵직한 대검을 휘두르는 모습이라기보다 마치 도검으로 베는 것처럼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빠르다.
여기에 상대방의 무적 및 방어 효과, 회피를 무시하는 효과인 '강인함' 및 '회피 무시'가 포함된 스킬을 다수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히 공격에만 특화돼 있지 않고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피해량을 감소시키는 '방패 막기'와 '무기 방어' 등으로 중무장했다.
또한 흡혈과 보호막 생성 관련 스킬도 보유했으며 자신의 분신을 소환해 전투에 활용하는 등 매우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회피 능력 상승 및 상대방을 침묵시키는 스킬,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면서 스킬 초기화하는 스킬 등을 보유한 것은 덤.
강력한 검기를 날리면서 원거리에서 몬스터를 쓸어담을 수도 있기에 사냥에서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스택(혈기)을 쌓아 특정 스킬을 사용할 경우 높은 파괴력을 가지기에 PvP에서도 그 어떤 상대든 경계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슬레이어의 매력에 방점을 찍는 것은 바로 탭스킬 '폭주'다. 캐릭터의 생명력이 30% 이하일 때 발동시킬 수 있는 폭주는 짧은 시간 동안 무적 상태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공격 속도와 공격력을 증가시키고 받는 피해량마저 감소시킨다. 모든 행동 불가에 대해 면역 상태가 되며 즉시 생명력을 회복하고 생명력 흡수 능력도 부여된다.
즉 폭주 상태가 되면 그 누구도 슬레이어를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덕분에 시원시원한 타격감에 자신의 낮은 체력을 관리하면서 전투를 펼치는 짜릿함이 더해졌다는 느낌이다. 또 상대방을 단숨에 쓰러뜨릴 수 있는 속도도 겸비했기에 마치 만능인 캐릭터처럼 보인다.
물론 이용자의 컨트롤 수준에 따라서 슬레이어의 활용도와 역량이 달라진다. 또 일정 체력 이하에서 슬레이어의 성능이 십분 발휘할 수 있음에 따라 양날의 검과 같은 특징을 지녔으나 누구든 일단 플레이해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는 클래스임이 분명하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