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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영화관 대절해 콘솔 게임을? CGV 아지트엑스 서비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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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멀티플랙스 영화관 CGV가 게이머를 위한 상영관 대관 서비스 '아지트 엑스(AzitX)'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지트 엑스는 CGV가 가진 대형 영사 인프라를 기반으로 콘솔 플레이를 보다 생동감 넘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관 서비스로 초대형 스크린과 5.1채널의 풍부한 사운드가 지원되는 극장에서 자신만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어필했다. 대부분의 게이머가 거대 스크린에서 빵빵한 사운드와 함께 자신만의 게임을 즐긴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가장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서비스다.

아지트 엑스 서비스는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대절하는 방식이며 세팅 시간 30분과 플레이 시간 2시간, 총 2시간 30분 대여 가능하며 최대 4인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오전 10시~17시는 10만원, 오후 18시~21시는 15만원이며 1월 한정으로 서비스 시간 1시간이 추가로 제공된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상영관을 통째로 빌리는데 10만원이라는 꽤 현실적인 가격이 알려지면서 많은 게이머들이 관심을 보였던 것. 아지트 엑스는 여러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1월 파일럿 기간동안 운영됐던 경기도 내 4개관의 모든 예약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게임조선은 꽤 치열했던 예매 경쟁에서 운 좋게 성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게이머의 로망인 아지트 엑스는 어떤 절차로 이용되고, 어떤 장단점이 있었을까?

*본 리뷰는 CGV에 문의 결과 상영관 내부 인프라 노출, 저작권 위험 등의 이유로 
사진과 영상 촬영 및 배포를 금지했기 때문에 글로 대체함을 알립니다.*

 

◆ 예매 방식은 영화와 동일

아지트 엑스는 기본적으로 영화를 예매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하면 된다. CGV 홈페이지에 접속해 로그인후 원하는 영화를 고를 때 '아지트엑스(AzitX)'로 예매하면 된다. 상영관 대관이기 때문에 한 명만 예약하면 바로 매진되니 좌석 여부는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시점이라면 전국 30개 관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현재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최대 4명만 입장 가능하며 상영관 내에서도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연석(바로 옆자리에 앉는 것) 및 음료를 제외한 모든 음식물 취식도 불가능하다.

상영관에서는 오직 콘솔을 이용한 정품 게임물만 이용 가능하다. PC 연결, 불법 복제 콘텐츠 사용, 콘솔앱을 이용한 영상물 시청(넷플릭스, 유튜브 등)은 이용할 수 없다. 또, 이용 연령에 맞지 않는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에도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오랜만에 찾은 극장은 아주 한산했다.

◆ 1월 14일 CGV 부천점. 15:00

기자는 1월 14일 오후 3시로 예약했다. 예약 후 CGV측에서 전화를 통해 '본 서비스는 HDMI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는 콘솔 게임만 가능한 서비스로 콘솔 기계 및 타이틀은 본인이 직접 준비해야만 하며, PC 연결 및 콘솔앱을 통한 영상물 시청도 불가하고 오직 콘솔 게임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현장에 도착해 표를 보여주자 한 명의 직원을 따라 '3관[오라나민C관]'에 들어갔다. 텅 빈 영화관에 들어서자 '내가 진짜 극장을 대절했구나' 라는 실감이 들었다. 직원은 영화관 가장 위쪽 구석에 테이블로 안내 하며 가져온 콘솔을 세팅하면 된다고 했다.

안내한 테이블에는 하이스피드 HDMI 케이블과 2구 전원선이 있어 자신이 직접 게임기와 타이틀을 세팅할 수 있게 준비돼 있었다. 혹시 영사실에 세팅돼 콘솔이나 게임을 교체할 때마다 직원을 불러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은 사라졌다. 

약간 특이했던 점은 게임 시작 전 자신이 사용할 콘솔 기종과 플레이할 게임의 타이틀을 미리 적어서 직원에게 제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직원은 마지막으로 호출벨을 주며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누르면 다시 온다고 전달하고 상영관을 나갔다. 입장 10분(3시 40분)만에 게임 세팅 및 직원 안내가 모두 끝나고 상영관에는 기자만 남게됐다. 이제 이 상영관은 서비스 시간 1시간을 포함한 3시간 20분동안 기자 혼자만의 공간이 됐다.


게임을 세팅하는 동안 직원을 통해 주의 사항을 안내받는다.

◆ HDR 대화면에서 터지는 빵빵한 사운드. 플레이 방해 요소도 없어

기자가 들어간 CGV 부천점 3관[오로나민C관]은 119석 규모로 상영관 중 큰 편은 아니다. 그래서일까?화면의 크기에 대한 감상은 '화면이 좀 큰건 맞지만 감동이 몰려올만한 수준까지는 아닌데?'라는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연결된 PS5의 인트로음이 들리자 생각이 확 바뀌었다. 상영관 전체를 울리는 5.1채널 사운드가 양쪽 귀를 때리기 시작하자 내가 영화관에 와 있다는 느낌이 확 살아나기 시작했다. HDR까지 지원되는 깨끗한 대형 고화질 화면과 양쪽 귀를 사정없이 때리는 중저음 우퍼의 울림은 확실히 대단했다.

일단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한지 좌석을 옮겨다니며 연신 패드를 테스트해봤다. 콘솔 세팅 위치를 기준으로 직선거리가 가장 먼 우측 앞자리에서 플레이해도 인풋렉없이 깔끔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즉 게이머는 극장이라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직원 도움없이 자기 스스로 콘솔 및 타이틀을 바꿔가며 제약 없이 플레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아무 곳이나 앉으면 내 자리가 된다.

◆ 비주얼보다 사운드와 팀플레이가 핵심

기자가 가져간 게임은 PS5의 '마블 스파이더맨:마일즈 모랄레스', '갓오브워'와 닌텐도스위치의 '젤다의전설:야생의숨결'이다. 모두 뛰어난 비주얼을 보여주는 게임들로 영화관의 큰 화면을 인식해서 고른 게임들이다. 확실히 플레이를 시작했을 때 초반 몰입감은 상당했지만 30분정도 지나자 약간 아쉬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비주얼 임팩트가 높은 오프닝이나 이벤트를 볼 때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엄청난 몰입감을 제공했지만, 이벤트가 아닌 일반 플레이 화면으로 돌아오면 점점 고조됐던 감정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한다. 기자가 가져간 게임들이 이동과 대화가 많은, 즉 평이한 플레이가 긴 게임들이다보니 이런 느낌이 더 강했다.

또, 우리는 의의로 대화면에 익숙해져있다. 최근 TV는 50인치가 넘는 경우가 많고, 고해상도 프로젝트빔을 이용하면 100인치가 넘는 화면도 종종 경험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훨씬 큰 화면에서 즐긴다는 경험은 신선했지만, 그 신선함은 생각보다 빠르게 식상해졌다. 

기자는 아지트엑스의 진정한 강점은 5.1채널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사운드에 있다고 본다. 영화관에서 들었던 강렬한 폭발 소리를 기억한다면 이 말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그래서 아지트엑스에 어울리는 게임은 짧고 굵직한 플레이와 함께 강렬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게임들이 더 어울린다.

기자는 플레이하는 내내 '콜 오브 듀티'와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FPS 장르의 총성과 폭발음, 슈퍼카가 뿜어내는 강력한 중저음 엔진의 사운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영화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운드가 강점인 FPS와 레이싱 장르가 상당히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또, 맘껏 소리지르며 즐길 수 있다는 대관 서비스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4인이 모여 즐기는 파티 게임에도 어울린다. 마리오 파티, 마리오 카트 등의 파티 게임을 소음 걱정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마스크를 쓰는 등의 방역 수칙은 꼭 지킨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마스크를 쓰고도 격렬한 움직임을 소화할 수 있는 폐활량의 소유자라면 화면 앞에서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저스트 댄스'에 도전하는 인싸 플레이도 가능하다.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즐기는 파티 게임이라면 어떨까? (방역 수칙은 꼭!)

◆ 한 번은 일단 추천! 두 번째부터는 글쎄...?

체험을 끝내고 나오자 직원은 QR코드를 하나 내밀었다. 들어가보니 아지트엑스를 체험한 것에 대한 소감과 재방문 의사에 대한 설문이었다. 아무래도 파일럿 기간이다보니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하는 의견 수집같았다.

먼저 소감에 대해 상당히 좋았다고 평했다.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착각과 실수로 생긴 것이기 때문에 평가에서 제외했다. 이를 빼면 10만원이라는 가격에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대절한다는 점, 게이머라면 누구나 가질만한 위시 리스트를 지웠다는 점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영관을 대절해 나만의 게임룸으로 활용한다는 경험은 코로나 시국이라는 웃지 못할 현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재방문 의사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이라 적었다. 10만원은 파격적인 가격이지만 개인이 부담하기엔 다소 큰 금액인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듯 기회가 생겨서 친구들과 떠들석하게 게임할 장소가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 즉 개인의 놀이 공간으로는 비싸지만 친구와 함께하기 위한 장소라면 가성비, 인프라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 방문 희망자라면 이것만큼은 꼭 알고 가자!
1. 콘솔을 이용한 게임만 가능. PC 연결 불가! 영상물 시청도 불가!
2. 콘솔과 타이틀은 개인이 준비해야하며 불법 복제는 절대 금지!
3. 플레이 환경은 쾌적했다. (인풋렉등 방해 요소 없음)
4. 따로 인터넷을 제공하지 않으니 온라인 플레이는 지양하길 권장.
5. 직원은 안내만 하고 퇴장하며 게임 세팅은 내부에서 직접 가능 (프라이빗한 환경 제공)
6. 호출벨이 있어 직원 호출 가능 (호출 누르자 약 3분 후 들어왔음)
7. 내부는 겉옷 입으면 살짝 답답. 벗으면 약간 쌀쌀.


꽤 오랜만의 외출은 이렇게 끝났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배향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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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4 마창사1 2021-01-22 10: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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