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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딧세이의 숨결? 성공적인 조합! 유비소프트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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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는 12월 3일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인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을 출시했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주인공인 '피닉스'는 세계를 위협하는 '티폰'을 막기 위해 도둑의 신 '헤르메스'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시련을 겪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킬레스의 검'이나 '아탈란타의 도끼', '오디세우스의 활' 같은 영웅들의 무기, '아테나의 돌진'과 '헤라클레스의 힘', '아레스의 분노' 등의 신의 힘을 얻어 성장해 나간다. 게임 초반에는 평범한 고르곤을 잡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지만, 나중에는 사이클롭스 같은 괴물에게도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하 야숨)'과의 유사성이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E3 2019'에서 '갓즈 앤 몬스터'로 발표된 이래 변화를 거듭해 현재 모습으로 출시됐다. 트레일러 공개 당시 지적된 그래픽 스타일부터 출시 후 게임 방식까지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상당 부분 야숨의 방식을 차용했다.


회피나 방어 시 시간이 느려지는 연출까지 그대로 = 게임조선 촬영

물론 이 게임이 야숨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은 아니다. 스킬과 물약의 특성 시스템이나 장비의 외관 변경, 콤보 시스템 등 야숨 시스템을 토대로 여러 부분에 이 게임만의 개성을 집어넣었다. 특히'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탄생시킨 '유비소프트 퀘벡'이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을 제작했기 때문에 이 게임에선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게임은 오랜 감금에서 풀려난 '티폰'이 그리스 신들의 힘을 빼앗고 부활을 위해 준동하면서 시작된다. 이를 막기 위해 그리스의 최고신 '제우스'는 형벌을 받고 있는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가고, 프로메테우스는 티폰에 맞설 힘으로 인간인 '피닉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약하면 티폰의 복수와 이를 막는 영웅극이 되겠다 = 게임조선 촬영

이러한 도입부 덕분에 이 게임의 내러티브는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 양쪽을 오가며 진행된다. 주인공 피닉스의 모험 활극은 이용자의 직접 조작으로 피닉스의 시점에서 볼 수도 있지만, 특별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내레이션이 재생돼 제3자의 시점에서 현재 상황을 들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튜토리얼을 겸한 프롤로그가 끝나는 장면을 프로메테우스가 서사시를 읊는 것처럼 "피닉스는 바다 너머 황금의 섬 위로 솟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긋이 바라봤습니다. 숙명의 길이 피닉스 앞에 길게 뻗어있었습니다"라고 묘사하면 제우스가 "이게 겨우 서막이었나? 어떤 사람이 이야기를 이렇게 질질 끌어? 오디세우스도 이보다는 빨리 집에 가겠다"라며 핀잔을 주는 식이다. 이런 식의 내레이션은 넘치는 유머로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놓치고 있는 부분, 혹은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 환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야숨의 유명한 장면을 따라할때도 최고신의 입은 쉬지 않는다 = 게임조선 촬영

거센 파도에 배가 침몰해 낯선 섬에 표류하게 된 피닉스는 자신이 존경하는 형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섬을 탐사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다양한 퍼즐을 풀며 영웅들의 무기를 손에 넣게 된다. 마치 100년간의 잠에서 깬 하이랄의 영걸 '링크'가 무기 활용법과 시커스톤의 기능을 하나씩 배우는 것처럼 피닉스 역시 영웅들의 무구와 신의 힘을 다루는 방식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네 마리의 신수 대신 네 명의 신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과 야숨의 유사점은 단순히 내러티브의 유사점에서 그치지 않는다. 야숨에서 등장한 자력의 힘은 헤라클레스의 힘으로 등장하며, 패러세일은 '다이달로스의 날개'로 등장한다. 야숨의 사당 역할을 대신하는 '타르타로스'를 공략해 '제우스의 번개'를 모아 스태미나를 늘리고, 야생마를 길들여 자신이 탑승하는 것 역시 동일하다.


야숨의 자력은 이 게임에서 염력 형태로 등장한다 = 게임조선 촬영


이단 점프와 특성을 제외하면 야숨과 거의 동일하다 = 게임조선 촬영

이처럼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그래픽뿐만 아니라 야숨의 여러 시스템을 기초로 제작됐지만, 자신만의 변주를 더해 차별성을 꾀했다. 대표적으로 스킬과 신의 힘, 물약에 특수 능력치를 부여하는 강화 방식이 있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검 콤보'는 최대 네 번의 공격으로 구성됐지만, '카론의 동전'을 투자하면 대형 생명체를 경직시킬 수 있는 다섯 번째 공격이 가능하다. 또한 공격 물약에 '황금 호박'을 첨가해 기절 피해량을 늘리거나 단순 피해량 증가, 적중 시 생명력 회복 등의 효과를 부여할 수도 있다.

야숨과 차별화되는 이 게임만의 특징이라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장비 외형 변환이 있겠다. 캐릭터의 외관은 제한적이지만 이용자 마음에 드는 대로 변경할 수 있으며, 성별과 목소리, 문신 같은 부분도 조정 가능하다. 여기에 성능은 나쁘지만 외형은 마음에 드는 방어구를 좋은 방어구 위에 스킨처럼 덧씌우는 외형 변환이 합쳐지면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


캐릭터 성장에 조금 더 치중한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 = 게임조선 촬영


당신의 아들이 돌아왔다고 소리쳐야할 듯한 캐릭터도 만들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다만 일부 커스터마이징 요소와 외형 변환은 DLC 형태로 유료 판매되고 있어 이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별도 판매인 만큼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 진행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정가를 주고 산 게임에 또다시 추가 콘텐츠를 한 번 더 사야 한다는 것은 썩 달가운 사실은 아니다. 여기에 새로운 스토리 세 편을 담은 시즌 패스에 본편 주인공 피닉스의 후일담이 포함돼 있어 본편에 담아도 될 내용을 굳이 나눠서 판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유비소프트 오픈월드의 고질적인 단점인 지루한 콘텐츠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야숨의 경우 산을 넘으면 이벤트 장소나 사당이 나와 연속되는 모험을 즐길 수 있지만,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의 경우 계속되는 일일 퀘스트와 퍼즐 반복으로 다소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캐릭터 육성에 조금 더 힘을 실은 이 게임의 특성상 일어날 수밖에 없는 요소로 감안할 수 있다.


갑옷 외형을 꾸밀 수 있는 것은 좋지만, DLC로 파는건 좀... = 게임조선 촬영


좋게 말하면 프리 퀘스트, 나쁘게 말하면 숙제다 = 게임조선 촬영

오픈월드 어드벤처 장르에 혜성처럼 등장한 야숨 이래로 수많은 유사 야숨 게임이 출시됐다. 이들은 저마다 새로운 요소를 더해 차별화를 꾀했으나 야숨의 아류작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서 임모탈 피닉스 라이징은 다른 게임보다 상황이 조금 더 나은 편이다. 이 게임 역시 근본적인 부분은 야숨을 토대로 제작됐지만, 동시에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연상케 할 만큼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제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만담, 원전의 신들을 재해석한 캐릭터들은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물론 필연적으로 야숨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겠으나 충분히 즐길만한 오픈월드 어드벤처로 손색없는 게임이라 하겠다.


다소 아쉽지만, 자신만의 색깔은 확실히 보여줬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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