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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든 요소가 무작위, 변수를 극복하는 재미!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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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사단이 선보인 모바일 캐릭터 RPG '데스티니 차일드'는 고퀄리티의 일러스트와 라이브 2D로 구현한 캐릭터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지금은 그 인기가 많이 사그러들었지만, 데스티니 차일드는 마치 줄타기를 하는 듯한 아슬아슬하면서도 화끈한 캐릭터 일러스트로 연일 화제가 되었으며, 이용자의 수집욕을 자극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 디렉터인 현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이사의 작품이기에 관심은 더욱 높았다.

이제는 데스티니 차일드의 매력 넘치는 캐릭터를 전략 디펜스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를 통해 새롭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썸에이지가 서비스하고 라운드투가 개발한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는 타이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데스티니 차일드의 IP를 활용한 작품임에 따라 원작 캐릭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게임의 룰은 단순하다. 이용자는 자신이 입수한 차일드(카드)를 덱에 배치하고, 전장에서 소환해 몬스터의 공세를 막아내는 방식이다. 단, 자신의 덱에 있는 차일드를 선택해서 소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환 버튼을 누를 경우 덱 내에 있는 차일드 중에서 무작위로 등장하기에 다양한 변수가 발생한다.

또, 원작에서 마왕 후보생으로 등장한 바 있는 '주인공'과 '이브', '프레이' 등은 최종 타워로 배치 가능하며 전투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유니크한 능력으로 서포트한다. 

앞서 언급한 각 차일드는 고유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공략의 성공 및 실패 유무가 판가름나게 된다. 특히, 소환 시에 어떤 차일드가 등장할 지 모르므로 다양한 변수를 생각해야하고, 이용자는 고민할거리가 많아진다. 이를 통해 그 어떤 디펜스 게임보다도 전략성이 짙다고 할 수 있겠다. 소환 시에는 마나가 소모되고 소환 1회 당 필요로 하는 마나가 10씩 증가하므로 점차 소환에 드는 코스트가 많아지므로 더욱 생각할 거리가 많다.

그렇다면 무작위로 소환된 차일드는 원하지 않더라도 계속 사용해야하는 것일까? 아니다. 바로 동일한 종류 및 성급을 가진 차일드끼리 합성할 경우, 상위 성급의 차일드로 무작위 교체된다. 예를 들자면 1성의 모나 캐릭터 두 명을 합성시켜 2성의 무작위 차일드로 변환시킬 수 있다. 여기서 무작위로 출현하는 차일드 또한 이용자의 덱 내에 포함된 차일드에 한한다. 물론 일부 차일드는 종류에 상관없이 합성시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도 하다.

페이즈가 거듭될수록 몰려오는 몬스터는 점차 강력해지고, 보스 몬스터가 등장함에 따라 차일드 또한 업그레이드 시킬 필요가 있는데, 동일한 차일드를 합성해 성급을 올리는 방법 외에도 바로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 이때는 소환과 마찬가지로 '마나'를 소모하므로 '소환' 또는 '강화'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차일드 강화 시에는 필드에 소환된 해당 차일드 모두가 동시에 강화되므로 필드에 동일한 종류의 차일드가 얼마나 배치돼 있느냐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환과 성급은 무작위, 즉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낸다.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의 변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타워의 특수 스킬을 통해서도 매우 다양한 변수가 만들어지며, 어떤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느냐에 따라서도 또다시 한 번 변수가 발생하게 된다.

보스 몬스터는 아군 차일드를 빙결, 석화, 변이 등의 상태 이상을 부여하는데, 빙결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은 빙결된 차일드와 동일한 종류 및 성급의 다른 차일드와 합성하는 방법 뿐이다. 또, 석화의 경우에는 차일드의 모습이 벽돌로 변하게 되므로, 석화가 이뤄진 동일한 차일드, 동일한 성급 간의 합성으로 상태 이상을 해제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매우 안정적으로 필드에 차일드를 소환해놨다고 하더라도, 한 순간에 배치가 엉망이 될수도, 그리고 조합이 망가질수도 있다.

이용자는 모든 상황에 대해 대비하고 예측하면서 플레이해야만 성공적으로 공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는 싱글 플레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두 가지의 모드, PvP와 협동이 존재하는데, PvP의 경우, 일반적으로 즐기는 모드로써 1:1로 누가 더 적의 공세를 오랫동안 막아내느냐에 따라 승패를 판가름 짓게 된다. 승리를 거듭해서 포인트를 쌓을수록 점차 높은 아레나로 진출할 수 있으며, 높은 아레나로 나아갈수록 다양한 보상이 주어지고 활용할 수 있는 차일드가 풍부해진다.

일부 게이머는 PvP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의 PvP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부담감이 없으므로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아무리 강력한 차일드로 덱을 구성한 상대라고 할지라도 앞서 언급한 무수한 변수로 인해서 실수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따라서 많이 플레이하는 이용자일수록 다양한 변수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승패를 가르게 된다.

협동 모드는 함께 적을 막아내는 콘텐츠다. 따라서 PvP 모드보다 더욱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PvP와는 또다른 전략 수립이 가능하므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두에서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는 데스티니 차일드의 IP를 활용했고, 그에 따라 원작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다양한 차일드를 만나볼 수 없으나,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는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므로 원작을 즐겼던 이용자라면 매우 반갑기 그지없다. 차일드는 당연히 라이브 2D로 구현돼 있음에 따라 더욱 반갑다.

단, 아쉬움도 몇 가지 존재한다. 우선 차일드의 보이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작 데스티니 차일드는 그 어떤 게임 작품보다도 캐릭터성이 뚜렷했다. 보이스는 캐릭터성을 부각시켜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러한 보이스가 빠져있음에 따라 뭔가 허한 느낌이 든다.

또, 선을 넘을 듯 말듯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던 데스티니 차일드의 자극적인 일러스트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도 원작을 플레이했던 이용자들에게는 충분히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선정적인 부분을 배제함에 따라 더욱 더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아쉬움을 달래본다.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에서는 귀여운 모나의 모습만 확인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 플레이 시에는 차일드의 얼굴을 본뜬 이모티콘을 채팅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는 무작위에 의한 변수가 특징인 작품이다. 결코 무겁지 않아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 가볍지만 계속해서 묘한 중독성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또 다양한 전략과 이용자만의 개성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함에 따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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