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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북구 신화 RTS '노스가드', 한글화로 돌아온 바이킹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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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게임사 '시로 게임즈'가 2017년에 출시됐던 RTS '노스가드'의 한글화를 내놓았다.

북구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은 실시간 전략에 생존을 더한 독특한 게임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부족을 이끌어 각종 재난과 혹한기를 버티고, 주어진 여러 목표 중에 하나를 달성해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 다른 부족을 공격하거나 특정 지역을 점령해야 하는 것이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이 가능하다.

메인 스토리는 새로운 땅 '노스가드'를 두고 여러 부족이 격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스토리 모드'에선 사슴 부족과 까마귀 부족이 격돌하는 '액트 1'부터 '액트 3'까지 총 세 가지 스토리를 보면서 게임의 기본적인 조작 방식과 흐름, 주요 스토리를 배우게 된다.


처음에는 사슴 부족으로 게임을 접하게 된다 = 게임조선 촬영


다양한 승리 조건이 마련된 것이 특징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의 진행 방식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에 '문명' 시리즈를 섞은 느낌이다, 식량과 목재를 확보하고, 행복도를 관리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넓히는 것이다. 여기에 '마을 주민'과 점령을 통한 '영토 확장', 재난 등을 첨가해 독특한 게임성을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자동으로 생산되는 '마을 주민' 밖에 없지만, 정찰병 야영지나 나뭇꾼의 오두막, 훈련소를 건설해 거주민에게 직업을 부여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정찰병'을 이용해 주변 구역을 탐색하고, 식량을 사용해 지역을 점거할 수 있다. 지역마다 건설 가능한 건물 숫자가 제한됐고, '석재'와 '철' 같은 희귀 자원은 그 수가 제한됐기 때문에 영토 확장은 이 게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개척, 전투, 생존 삼박자로 진행되는 게임 = 게임조선 촬영

개발사는 여기에 '재난'이라는 요소를 더해 긴장감을 높혔다.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혹한기, 눈보라, 지진, 크라켄 습격 등 다양한 재난이 부족을 위협하기 때문에 적대 부족의 공격을 대비한 병사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을 이겨낼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자주 보게 될 재난은 혹한기다. 혹한기에는 부족민과 건물을 유지하는 식량과 목재의 생산량이 줄어들고, 전투 유닛의 능력이 저하된다. 혹한기는 일정 주기로 찾아오기 때문에 식량과 목재 비축량을 늘려 미리 대비할 수 있지만, 다른 재난과 겹치거나 혹한기에 강한 부족이 침략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용자는 자신의 부족의 특성과 승리 조건, 설화 트리와 군사 경로 등 모든 것을 이용해야 한다.


겨울에는 모든 생산 건물과 병사들의 효율이 떨어지고, 자원이 추가로 소모된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에는 총 여섯 가지 기본 부족과 다섯 가지 DLC 부족이 등장한다. 동물로 표현된 각 부족은 생산량이 증가하거나 특별한 전투 유닛, 특수 지형 친화 등 다양한 보너스를 가지고 있다. 모든 부족은 대부분 같은 유닛과 건물을 사용하지만, 이 부족 보너스로 인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늑대 부족인 '펜리르'는 군사 유닛이 식량을 30%만큼 덜 소모하고, 행복도를 주기 때문에 다른 부족과 달리 상비군의 효율이 뛰어나다. 게다가 특수 유닛인 '광전사'가 정리한 영역은 자동으로 지배할 수 있고, 군사 유닛이 영토 밖에서 싸울 때 공격력 보너스 15%를 획득하기 때문에 전투를 통한 공격적인 영토 확장이 가능하다.

반면 까마귀 부족인 '후긴과 무닌'은 식량 대신 크뢰븐스로 영토를 정복할 수 있고, '상인'과 '선원'이 크뢰븐스를 10% 더 생산하기 때문에 금화만 충분하다면 전투를 하지 않아도 펜리르 만큼 빠른 영토 확장이 가능하다. 대신 군사 보너스가 없기 때문에 전투력 보너스를 받는 펜리르 부족과 똑같은 유닛으로 싸울 경우 승리하기 어렵다.


각 부족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게임의 핵심 = 게임조선 촬영

같은 부족이라도 설화와 군사 경로를 이용하면 차별화가 가능하다. 설화는 일종의 문명 발전 척도를 나타내는 요소로 문명 시리즈의 '과학' 트리와 '문화' 트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크게 생산과 군사, 외교 세 가지 보너스를 제공하며, 룬스톤이나 특수 유닛으로 얻는 설화 자원을 통해 해금할 수 있다.

군사 경로는 적 부대를 죽이거나 전투에서 아군 유닛이 죽을 경우 쌓이는 경험치로 강화할 수 있으며, 전술가, 수호자, 정복자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설화와 다르게 세 가지 갈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경로의 하위 보너스를 더 이상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문명의 과학 트리를 연상케하는 '설화' = 게임조선 촬영


전투 유닛에게 강력한 보너스를 주지만, 도중에 변경할 수 없는 '군사 경로' = 게임조선 촬영

노스가드는 자원을 수집하고, 전투를 벌여 승리를 다투는 기존 RTS에 생존이라는 주제를 버무린 독특한 게임성을 자랑한다. 또한 같은 유닛, 같은 건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워야 할 요소가 적지만, 부족 보너스로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번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유닛들이 대부분 자동으로 행동하고, 복잡한 명령을 내릴 수 없는 것은 뼈아픈 단점이다. 유닛의 쓰임새가 매우 중요한 RTS 장르의 특성상 세세한 유닛 컨트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공격 유닛은 기본적으로 이동과 공격만 할 수 있고, 정찰병은 대기 명령이 없기 때문에 잠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 어느새 먼 지역에서 방랑하고 있다.

한국어 번역은 상당히 괜찮은 편. '설화 현자'나 군사 경로같이 직역에 가까운 고유 명사 번역은 다소 아쉽지만, 툴팁 설명부터 스토리 중 각 인물 간의 대화까지 자연스럽게 번역해 어색한 부분이 없어 매끄러운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염소 부족의 명성 보너스나 수소 부족의 유물 설명, 일부 이벤트는 번역이 누락돼 옥에 티로 남았다. 이러한 부분만 해결된다면 RTS를 해본 적 없는 이용자에게 입문작으로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신세계 '노스가드'를 향하여!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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