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피지컬과 현란한 컨트롤로 높은 난이도를 가진 게임 혹은 스테이지, 미션을 플레이하는 것도 크나큰 재미 중 하나다.
액션 게임을 비롯, 아케이드 게임과 리듬 게임, 더나아가 실시간 전략 게임 및 RPG 장르에 이르기까지, 컨트롤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 작품보다 뛰어난 컨트롤 능력을 보유해야만 유리한 게임이 더 많을 정도.
심지어 극한의 난이도로 구성돼, 게이머로 하여금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삼는 게임도 많은데, 높은 난이도로 유행했던 대표적 게임 작품으로는 'I Wanna Be The Boshy (일명 보쉬)'와 '점프킹', '셀레스트' 등이 있겠다. 이와 같은 게임 작품은 고의적으로 높은 컨트롤을 요하는데, 때로는 게이머로 하여금 극한의 분노를 느끼게 하지만 묘한 중독성을 부여해 끊임없이 플레이하게하는 특징이 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플랫폼 '스토브(STOVE)'를 통해 데모 버전을 공개한 '팀 버드 (Team BUD)'의 슈팅 게임 '페포 (Pepo)'도 높은 난이도로 게이머로 하여금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작품 중 하나다.
페포는 2018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과 2019 유나이트 서울에 출품해, 게이머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인데, 묘한 분위기를 풍김과 더불어 독특한 아트 디자인 및 그래픽, 그리고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높은 난이도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개성 넘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모습과 더불어 창의적인 기믹과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패턴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페포는 비주얼적인 모습부터가 매우 매력적인데, 기본적으로 게임의 배경은 무채색의 흑과 백, 단 두 가지로만 구성돼 있다. 여기에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발사하는 탄환과 적의 특정 패턴 및 몬스터는 페인트 혹은 물감을 연상시키는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으로 구성했다.
마치 흑백으로 구성된 그림에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의 물감으로 장난을 치거나 그래피티(Graffiti)를 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그리고 이러한 세 가지 색상을 통해 기존 게임 작품이 선보이지 못한 독특한 게임 플레이 방식을 선보인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세 가지 색상의 탄환을 발사할 수 있고, 해당 색상에 맞는 적을 맞춰야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구조다. 즉 높은 순발력과 정확도, 판단력을 요구한다. 적 몬스터의 움직임이 결코 느리지 않고 매우 빠른 템포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학습이 필요한 난이도를 가졌다.
또, 각 스테이지마다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는 고유한 패턴을 가졌음에 따라 패턴을 파악하고 공략하는 재미가 있으며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면서 차근차근 학습해가는 재미를 갖추고 있다.
페포의 스토리도 매우 개성이 넘친다. 먼 미래, 인류가 멸망하고 돌연변이만이 생존하는 지구에서 주인공 페포는 자신의 실수로 집을 잃게 된다. 그리고 페포는 모험 중에 만나는 다양한 형태의 돌연변이 보스와 조우하게 되고 치열하고 처절하지만, 그 속에서 깜찍함과 귀여움이 묻어나는 전투를 이어나간다.
각 스테이지의 컨셉에 어울리는 다양한 BGM도 페포만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다.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 그리고 베이스의 메탈 연주가 흘러나오는가 하면, 특정 스테이지에서는 웅장하면서도 애절한 음색을 가진 관현악 사운드가 울려퍼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운드 덕분에 페포를 플레이할 때 기묘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물감 탄환을 발사할 때와 적에게 타격했을 때 흘러나오는 효과음은 게이머로 하여금 실제로 물감을 쏘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페포는 앞서 말했던 게임만큼은 아니지만, 높은 컨트롤 실력과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게이머가 분명히 매력을 느낄만한 게임 작품이며, 다소 컨트롤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게이머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로 구성돼 있다.
무채색 배경에 세 가지 색상의 탄환으로 색다른 감성을 선보이는 페포. 기존 플랫포머 장르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음과 더불어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높은 난이도로 게이머에게 큰 사랑을 받을만한 작품임이 분명하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